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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확산, 국내외 스포츠 이벤트 직격탄 맞아

2020-02-24 07:56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으로 학산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잠실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농구 태국과의 A매치가 무관중경기로 진행됐다.<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으로 학산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잠실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농구 태국과의 A매치가 무관중경기로 진행됐다.<사진 연합뉴스>


국내 스포츠에 직격탄이 된 코로나19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가 지역으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국내 스포츠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겨울 실내 스포츠들 주최, 주관하는 단체들은 코로나 19 감염을 막기위해 대회 취소, 무관중 경기 진행을 잇달아 발표했다. 심지어 국가대표 A 매치까지 무관중 경기를 하는가 하면 오는 3월에 부산에서 개막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 추첨식은 연기하는 등 그야말로 우리나라 스포츠 전반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 휩싸였다.

그동안 각 스포츠 단체들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입장객들의 발열상황을 체크하고 손 소독제 및 마스크 제공 등으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정부가 23일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각 스포츠 종목들의 대응 수준도 더 높아지게 됐다. 말 그대로 사상 최대 위기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남자 농구 A 매치, 프로배구 무관중 경기 확정
가장 먼저 경기 연기를 결정한 곳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다. 연맹은 지난 21일 2020 K-리그 개막전 가운데 2월 29일 대구 FC와 3월 1일 포항 스틸러스의 포항 개막전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대구와 경북에서 코로나 19의 감염이 확산되면서 무관중 경기를 하는 것보다 연기하는 방안을 택했다.

2월 29일에는 전주에서 전북과 수원이, 울산에서 울산과 서울이 개막전을 벌일 예정이고 3월 1일에도 광주-성남, 인천-상주가 각각 광주와 인천에서 2020 시즌을 여는 프로축구 개막전은 계획대로 치를 예정이지만 이것도 아직은 정확하지 않다. 연맹은 추가 상황을 보아가며 결정을 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2020 프로축구 전체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핸드볼 코리아리그는 남은 리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23일 지난해 11월에 개막한 SK핸드볼 코리아리그를 남자부는 4라운드에서 3라운드로, 여자부는 3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축소 운영하고 남은 경기는 모두 취소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취소하고 마지막 남녀부 우승이 걸린 경기마저 무관중 경기로 치렀다.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인 태국전도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올해 첫 국내 A매치여서 농구팬들의 많은 관심 속에 예매도 많았지만 무관중으로 경기를 해 우리나라가 태국을 93-86으로 이겨 2연승했다. 이날 경기에는 취재진 및 진행요원들도 발열 검사 및 감기 증상, 최근 중국 방문 여부를 묻는 문진표를 작성한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남녀프로배구 V리그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여자부 V 리그 5라운드 1위 현대건설과 2위 GS 칼텍스의 경기를 관중들이 장충체육관을 거의 만석으로 채운 가운데 진행해 이 시기에 관중을 입장시켜 경기를 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사태가 심각해 지자 KOVO는 늦은 시각, 잔여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앞서 인천광역시와 경북 김천시, 경기도 안산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21일 V리그 연고구단에 리그중단 혹은 무관중 경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도로공사의 홈구장이 있는 김천시는 스포츠타운 전체를 임시 폐쇄 조치했다.

V리그는 오는 25일부터 3월 18일까지 마지막 6라운드 65경기가 남아 있다. 방송중계권 계약 및 스폰서 광고 등으로 당장 리그 중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3월 부산서 개막되는 세계탁구선수권도 유동적세계적인 스포츠 빅이벤트로 오는 3월 23일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고민이다. 지난 22일 열릴 예정이던 조 추첨식은 일단 연기했다. 이때까지 부산은 코로나 19 청정지역이었지만 23일부터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더욱 고민이 깊어졌다. 자칫 대회 취소나 연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대회 연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부산시, 방역당국과 긴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약간의 시간은 남아 있지만 오는 3월 14일 시범경기에 이어 28일 정규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하는 프로야구도 개막 연기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올해 야구는 도쿄올림픽으로 리그 중단까지 예정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일정이 빠듯해 일정 변경이 어렵다. 그렇다고 관중들이 가장 많이 찾은 프로야구를 무관중 경기 결정하기에도 쉽지 않다. 이미 권영진 대구시장은 21일 “KBO에 프로야구의 개막 연기를 요청한다. 일정상 불가피할 경우 무관중 경기를 검토해 달라”고 밝히고 있어 KBO의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23일 예정된 경마를 취소했으며 서울, 부산, 제주경마장 등 전 사업장 운영도 임시 중단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경륜과 경정 17개 지점을 당분간 폐쇄, 모든 일정이 임시 중단됐다.

도쿄 올림픽 연기설도 솔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점점 커지면서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 관련 주요 행사들이 연기되거나 축소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심지어 주요 행사들이 연기되거나 축소되면서 날짜를 연기하거나 개최지 변경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22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자원봉사자 8만명의 교육을 오는 5월 또는 그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밀집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지만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의 교육이 약 3개월이나 연기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올림픽에 앞서 프레올림픽 형식으로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 경기도 축소됐다. 오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리는 패럴림픽 보치아 테스트 이벤트에는 일본 선수들만 참여하고 3월 12∼15일 휠체어 럭비와 4월 4∼6일 국제체조연맹(FIG) 개인종합 월드컵 등 두 테스트 이벤트에도 외국 선수 참여가 제한될 수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취소나 연기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도쿄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이미 런던 시장의 보수당 후보인 숀 베일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림픽이 도쿄가 아닌 런던에서 개최할 수도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AP통신은 "3월 26일부터 시작하는 일본 내 성화 봉송 일정에 변화가 생긴다면 심각한 조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자건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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