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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생일날 버디만 9개, ‘턱수염’ 에릭 반 루옌 코스레코드타이기록 세웠다

2020-02-22 10:12

30세 생일날 버디만 9개를 낚으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운 남아공의 '턱수염' 에릭 반 루옌. 사진=미 PGA 제공
30세 생일날 버디만 9개를 낚으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운 남아공의 '턱수염' 에릭 반 루옌. 사진=미 PGA 제공
‘넘버 1’보다는 ‘넘버 2’였다.

22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차풀테펙골프장(파71ㆍ7345야드)에서 벌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 2라운드는 노보기에 버디만 9개를 낚으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운 남아공의 무명 에릭 반 루옌이 최대 화제를 모았다. 루옌은 이날 9언더파 62타를 기록, 2라운드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인 미국의 브라이슨 디섐보(11언더파 131타)에 이어 1타 뒤진 공동 2위로 패트릭 리드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공동 4위(9언더파 133타)다.

이날 자신의 30세 생일을 맞아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으로 축포를 쏜 ‘턱수염의 사나이’ 루옌은 검은 모자, 검은 바지에 짧은 발목 양말을 신는 깔끔한 ‘댄디룩’을 연출하며 고난이도의 샷과 신들린 퍼팅을 보여주었다. 캐리어 통산 베스트는 64타가 공식 기록이다.

그는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에 대해 “나에게 주는 약간의 선물”이라며 애돌려 기쁨을 표현했다. 1라운드선 캐디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트레이너가 백에 든 가운데 전반 9홀을 3오버파로 넘겼으며 10번홀(파4)에서 칩인이 이글로 연결되며 1언더파 70타를 쳤다. 2라운드를 앞두고 뭔가 기분좋은 일이 터질 듯한 분위기였다.

루옌은 그동안 미 PGA에서 1승을 낚지 못했고, 올해에는 전혀 상금을 단 한푼도 만져 보지 못했다. 캐리어 통산 베스트는 64타이다. 2019년 스칸디나비아 초청 대회에서 맷 피츠패트릭과 헨릭 스텐슨을 제치고 유럽 투어 첫 우승을 했다. 올해 최고의 성적은 1월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공동 12위이다. 상대적으로 미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루옌은 유럽 투어에서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그는 미네소타 대학교 골프팀을 이끌었고, 그의 대학시절, 봄방학 여행 중에 처음으로 TPC 잔디코스를 보았다.

루옌은 "나는 오래 전에 아담 스콧이 우승하는 것을 보고, 그것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던 것을 기억한다. 나도 정말 그것을 하고 싶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미 PGA 첫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한편 이날 디섐보는 3타 차 공동 4위에서 출발해 무려 버디 9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았다. 11번홀(파5) 첫 버디 이후 14번홀(파4) 보기를 15번홀(파5) 버디로 만회하는 등 8개 홀에서 1언더파에 그쳤다. 그러나 18~3번홀 4연속버디에 이어 5~7번홀 3연속버디로 선두로 나섰다. 1타 차 선두로 나선 디섐보는 2018년 11월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 우승 이후 1년 3개월 만에 통산 6승째의 호기다. 마쓰야마와 토머스가 선두를 2타 차로 추격하며 역전을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선두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었지만 6위(7언더파 135타)로 미끄러졌다.

욘 람(스페인) 공동 22위(1언더파 141타), 디펜딩챔프 더스틴 존슨(미국)이 공동 60위(5오버파 147타)에 그쳤다. 임성재(22ㆍCJ대한통운)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까먹었다. 공동 22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안병훈(29) 공동 42위(2오버파 144타), 강성훈(33ㆍ이상 CJ대한통운)은 공동 70위(10오버파 152타)다. 이태희(36)는 최하위인 72위(11오버파 153타)로 부진했다.

[김국언 마니아리포트 기자/dahlia2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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