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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손자병법] 3 한일야구의 차도살인(借刀殺人]

이신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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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2-1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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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손자병법] 3 한일야구의 차도살인(借刀殺人)

-다른 이의 힘을 빌려 적을 깨치는 계략

“티켓은 2장. 어려운 적을 피하고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 하나만 잡으면 된다”

한국과 일본의 전략은 같았다. 대놓고 약속을 하진 않았으나 이심전심의 묵계였다.

1999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겸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전. 6개국이 출전, 올림픽 티켓 2장을 놓고 싸워야 했지만
다툼의 대상은 한국, 일본, 대만의 3개국뿐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대만을 주요 타겟으로 잡았다.

주최국 한국은 대회일정부터 유리하게 짜놓았다. 우승을 다툴 한일전은 뒤로 미루고 한국이나 일본이 대만과 먼저 싸우도록 했다.
그리고 계획대로 한국과 일본은 에이스인 정민태와 마스자카를 대만전에 올렸다.

두 나라는 똑같이 끝내기 안타로 1점차 승리를 했다. 먼저 싸운 일본은 2-1, 한국은 5-4였고 둘은 나란히 시드니 올림픽으로 향했다.
1점차의 승부, 거기에도 모략이 숨어 있었다.

대만-일본전 9회말 2사 2,3루. 1-1의 상황이어서 단타 한방이면 충분했다. 중요할 때 타석에 들어선 헤이마는 그러나 투 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을 했다.
유인구에 속아 나가던 방망이를 급하게 잡았으나 이미 방망이는 반 이상 돌아갔다.

슬로 화면으로 본 리플레이 결과도 명백한 스윙이었으나 주심은 볼 판정을 내렸다.

덤으로 얻은 기사회생의 이어진 타석에서 헤이마는 결국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승리를 잡았다.
스윙과 헛스윙을 판정한 주심의 국적은 한국이었다.

1패를 안고 싸우게 된 대만의 한국전 연장11회초. 대만의 선두타자 천진펑이 유격수 앞 깊은 땅볼을 때렸다.
유격수가 빠르게 송구했지만 공이 높았다. 1루수 이승엽이 뛰어오르며 가까스로 공을 잡았으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리플레이를 해봐도 틀림없이 세이프였다. 4-4의 균형이 깨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대만이 거칠게 항의했으나 소용없었고 덕분에 점수를 잃지않은 한국은 9회말 끝내기 축포를 쏘아올렸다.
오심을 내린 1루심의 국적은 일본이었다.

주최국 한국은 대만의 일본전에 한국심판, 한국전엔 일본심판을 배정했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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