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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별' 셔플리 "올림픽에서 아버지의 한 풀겠다"

2019-12-31 07:45

잰더 셔플리. 사진=잰더 셔플리SNS 캡쳐
잰더 셔플리. 사진=잰더 셔플리SNS 캡쳐
잰더 셔플리(미국)가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도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2017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한 셔플리는 최근 핫한 뜨는 별이다.

1993년생으로 조던 스피스과 저스틴 토머스,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와는 동갑내기 친구다.

2017년 7월 그린 브라이어 클래식에서 데뷔 시즌 첫 우승 이후 그해 PGA 플레이오프 최종전이자 상위 30명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해 시즌 2승째를 차지했다.

신인왕의 영예도 안았으나 그 해 동갑내기 저스틴 토머스가 무려 시즌 5승을 차지했고, 앞서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브라이슨 디섐보가 연이어 우승하며 셔플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친구들의 빛에 가려지는 듯 했지만 셔플리는 꾸준했다. 특히 큰 무대에 강했다. 2018년에는 세계 랭킹 기준으로 출전권이 주어지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했다. 이어 2019년 1월에는 우승자들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왕중왕전격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9년 세계 랭킹은 9위. 뜨는 별 셔플리의 다음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이다.

하지만 출전권 획득부터 난관이다. 올림픽의 경우 국가당 2장의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한 국가가 세계 랭킹 15위 내에 4명의 이상의 선수를 보유할 경우 출전권은 4장으로 늘어난다.

미국의 경우 현재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 9명의 선수가 자리하고 있어 큰 무리 없이 4장의 출전권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9위 셔플리의 손에 들어올 것이라 낙관하기는 힘들다.

1위 브룩스 켑카부터 4위 저스틴 토머스, 5위 더스틴 존슨, 6위 타이거 우즈, 7위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 셔플리의 앞에 무려 5명의 선수가 더 있다.

적어도 2명 이상의 선수를 제쳐야 하며, 남은 기간 꾸준히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는 수 밖에 없다.

사실 셔플리에게 이번 도쿄 올림픽은 특별하다. 셔플리는 프랑스계 독일인 아버지와 대만 출신이지만 일본에서 자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부모는 현재 일본에 거주중이다.

또한 올림픽은 셔플리의 유일한 스윙 코치인 아버지의 꿈이기도 하다.

셔플리의 아버지 스테판 셔플리는 육상 경기인 10종 경기 선수로 독일의 올림픽 유망주였다.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전지훈련을 가던 중 음주 운전자가 몰던 차와 충돌했고, 유리 조각에 왼쪽 눈을 찔려 실명하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오랜 시간을 돌아 아들 셔플리가 아버지의 꿈을 어머니가 자란 나라에서 이루고자 나섰다.

셔플리는 "아버지는 올림픽을 위해 평생을 훈련하고 준비했었다"고 하며 "이제 그는 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가 필요할 때 끌어주고, 격려해주고있다. 그가 실현할 수 없었던 것을 나를 통해 결실을 맺는 것은 특별하고 멋진 일이다"라며 출전 의지를 다졌다.

한편, 셔플리는 1월 2일 하와이에서 치러지는 PGA투어 2020년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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