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호주 최강자' 스콧 "올림픽 골프 여전히 우선 순위 아니야"

2019-12-29 14:54

'호주 최강자' 아담 스콧(호주)이 올림픽 골프에 대해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였다.

한 때 세계 랭킹 1위를 11주간 지키며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기도 했던 스콧은 지난해 세계 랭킹 41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올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세계 랭킹 41위로 출발한 스콧은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주 세계 랭킹 18위로 유러피언투어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 출전한 스콧은 안방에서 우승하며 세계 랭킹 13위로 뛰어올라 2019년을 마치게됐다.

현재 스콧은 호주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을 기록하고 있다. 마크 레시먼(호주)이 28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37위 등으로 뒤를 잇는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호주 대표 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이번 대회에도 스콧의 출전은 장담하기 힘들다.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골프 종목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112년 만에 부활했다. 당시 세계 랭킹 7위였던 스콧은 불참을 선언했다.

리우 올림픽 당시 브라질에서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만연했기에 세계 랭킹 기준으로 톱 플레이어들이 대거 불참했는데, 스콧은 지카 바이러스 때문은 아니었다.

스콧이 올림픽에 불참한 주된 이유는 올림픽 골프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스콧은 "올림픽 골프는 처음부터 잘못됐다. 팀 경기도 아니며, 일반 대회와 같은 4라운드 72홀 경기에 랭킹이 낮은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관심없다"고 하며 "10대 아마추어 선수라면 올림픽 참가에 큰 의미를 뒀을 테지만 프로 선수는 아니다. 차라리 아마추어 선수들의 참가를 장려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했다.

이어 "프로 선수들에게 좀 더 맞는 시스템을 찾아야하며, 다른 종목의 경우 올림픽에 맞춰 대회 일정이 변경되지만 골프는 아니다. 메이저 대회 일정이 잡힌 가장 바쁜 기간에 올림픽이 개최된다"며 불참했다.

호주 골프 협회 회장 스티븐 피트는 "스콧 같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대표팀에 불참하게되어 실망스럽지만 한 편으로 이해한다"고 했지만, 호주 골프팬들의 분노는 쉽게 식지 않았다.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올림픽, 4년 전보다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출전에 대해 긍정적이지는 않다.

스콧은 "시간을 내보려고는 하지만 올림픽이 내 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하고자한다. 물론 배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하며 "여전히 72홀 경기에 불과한 경기 방식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일본인들이 골프를 좋아하기때문에 일본에서 매우 성공적인 행사가 되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하며 "출전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을 유지하려고 한다. 감정에 치우쳐 '출전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지는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2016년 대거 불참했던 미국 선수들의 경우 스콧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미국의 경우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 9명이 자리하고 있어 4장의 출전권이 주어진다. 상위권 선수들은 모두 출전에 욕심을 두고 있어 출전권만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으며 타이거 우즈(미국)와 저스틴 토머스(미국)등은 이미 금메달에 대한 욕심도 내비치고 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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