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단장' 엘스 "전력 차 컸지만, 잘 싸웠다"

2019-12-16 10:35

올해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이 8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안은 가운데, 인터내셔널팀에게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15일 호주 멜버른의 로얄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미국과 인터내셔널(유럽 제외)간의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이 막을 내렸다. 미국팀은 승점 16점, 인터내셔널팀은 승점 14점을 기록했고 우승컵은 미국팀의 차지가 됐다.

3일 연속 리드했던 인터내셔널팀은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그쳤고, 승점 7점을 획득한 미국팀에게 역전패했다.

최종일 대역전극을 선보인 미국팀은 이번 우승으로 승수를 추가하며 역대 전적 11승 1무 1패가 됐다.

또한 지난 1998년 이 대회장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우승컵을 빼앗긴 이후 연속해서 우승컵을 가져왔고, 8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반면, 인터내셔널팀은 선배들이 첫 우승을 했던 코스에서 설욕할 기회를 놓쳤다.

3일 내내 미국팀을 리드했기에 아쉬움은 남지만, 톱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명승부를 펼쳤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미국팀의 경우 모든 선수가 세계 랭킹 톱25위 이내로 구성된 반면, 인터내셔널팀에서 세계 랭킹 25위 이내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가장 낮은 세계 랭킹인 리 하오퉁(중국)의 경우 세계 랭킹 65위로 전력면에서부터 차이가 있었다.

또한 인터내셔널팀의 경우 국가대항전에 첫 출전하는 선수들이 주를 이뤘고, 무엇보다 단일 국가인 미국팀에 반해 인터내셔널팀의 경우 문화와 언어 등이 다른 선수들이 한 조, 혹은 하나의 공으로 플레이를 해야했다는 점에서 올해 인터내셔널팀은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내셔널팀을 이끈 단장 어니 엘스(미국)는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 팀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될 것이다"라고 하며 "각 팀의 프로필만 비교했을 때, 우리를 비웃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경쟁하며 우승에 다가서기도 했고, 무엇보다 전력면에서 손꼽히는 골프팀을 화나게 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특히 팀 플레이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 우리가 포섬이나 포볼에서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매우 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인터내셔널팀의 에이스는 첫 출전한 임성재와 아브라함 앤서(멕시코)였다.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 출신 임성재는 올해 프레지던츠컵에 단장 추천으로 출전해 전경기에 출전했고, 3승 1무 1패로 승점 3.5점을 안겼다.

임성재와 호흡을 맞춰 승점을 따내기도 했던 앤서는 대회 셋째날 포섬경기에서 마크 레시먼(호주)와 호흡을 맞춰 세계 랭킹 4위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리키 파울러(미국) 등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어내는 등 팀플레이에서 활약하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는 단장이자 선수인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했고, 2홀 남기고 3홀 차로 패배하기는 했지만, 3승 1무 1패로 승점 3.5점을 획득했다.

제이슨 데이(호주)가 부상으로 기권하며 빈자리를 채운 안병훈은 첫 프레지던츠컵에서 1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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