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절치부심' 이창우, 2부 투어에서 생애 첫 승

2019-10-16 17:57

이창우. 사진=KPGA 제공
이창우. 사진=KPGA 제공
이창우(26)가 올 시즌 KPGA 챌린지투어의 마지막 대회인 ‘2019 KPGA 챌린지투어 20회 대회(총상금 1억원, 우승상금 2천만원)’에서 우승하며 프로데뷔 후 첫 승을 차지했다.

이창우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전북 군산시 소재 군산컨트리클럽 리드, 레이크 코스(파71, 6,969야드)에서 펼쳐진 본 대회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단독 선두 장승보(23)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창우는 전반 9번홀까지 버디 3개를 낚아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장승보와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11번홀(파5)에서 장승보가 파에 머문 사이 이창우는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13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성공시키며 2타 차로 앞서 나갔다.

14번홀(파4)에서 장승보가 보기를 범해 3타 차로 벌어졌고 이창우는 16번홀(파4)에서 쐐기를 박는 30cm 버디 퍼트를 꽂아 넣으며 4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장승보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승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KPGA 챌린지투어 첫 승을 장식한 이창우는 우승 직후 “아마추어 시절 이후에 오랜만에 이런 기분을 느껴보는 것 같다”며 “비록 1부투어는 아니지만 프로 데뷔하고 거둔 첫 우승이라 의미가 있고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창우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내며 한국프로골프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인정받았었다. 2013년에는 KPGA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 해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창우는 2014년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 출전하기도 했다.

2015년 KPGA 코리안투어에 정식 데뷔한 이창우는 2016년 덕춘상(최저타수상)과 함께 TOP10 피니시 공동 1위,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6위에 오르는 등 톱플레이어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7년 제네시스 포인트 36위로 하락하더니 2018년에는 출전한 15개 대회 중 단 3개 대회에서만 컷통과하며 시드를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도 공동 96위로 처지며 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창우는 “당시에는 스스로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나에 대한 기대가 컸다. 더 잘하고 싶었고 우승하고 싶었다.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자 조급해졌고 불안해졌다”라고 털어놨다.

지난 주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추천 자격으로 출전해 공동 39위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이창우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 회복에 성공했다.

그는 “코리안투어 시드를 잃고 방황도 했지만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 덕분에 다시 대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챌린지투어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았고 어렵게 세팅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컷통과하고 중위권에 오르면서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우승으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11월에 있을 KPGA 코리안투어 QT를 통과해서 내년에 다시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것이 목표다. 성실히 훈련하면서 예전의 나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최종합계 8언더파 205타를 적어낸 장승보는 이번 대회 우승 시 다음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직행이 가능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며 코리안투어 시드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장승보는 PGA 콘페리투어(2부투어) 큐스쿨 1차전을 통과해 2차전 출전을 앞두고 있어 곧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지난 3월부터 총 20개의 대회를 치른 ‘2019 KPGA 챌린지투어’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약 8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KPGA 챌린지투어를 뜨겁게 달군 선수는 바로 나란히 시즌 3승을 기록한 최호영(22.골프존)과 박승(23.캘러웨이)이다. 1999년부터 시작된 KPGA 챌린지투어에서 한 시즌 3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2명이나 탄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호영과 박승은 챌린지투어 통합포인트 1위와 2위에 올라 다음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신상훈(21)과 전규범(22), 이상엽(25), 정재현(34), 정석희(23.브리지스톤), 정웅택(28), 박성제(25), 이규민(19)이 3위부터 10위까지 오르며 10명에게 주어지는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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