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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간 연습한 코스' 박준혁, 안방에서 생애 첫 승 기회

2019-09-28 18:30

박준혁. 사진=KPGA 제공
박준혁. 사진=KPGA 제공
'구미 사나이' 박준혁이 고향에서 치러지고 있는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28일 경북 구미시 소재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 7104야드)에서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 3라운드가 치러졌다.

DGB금융그룹오픈은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4회째다.

DGB금융그룹오픈은 3회째까지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파미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렸는데, 올해는 장소를 바꿔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치러지고 있다.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코리안투어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구미로 장소를 옮겨 치러지고 있는 첫 대회에서는 '구미 사나이' 박준혁이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박준혁은 코리안투어 4년 차지만 무명이다. 2016년 데뷔 시즌 성적이 가장 좋은데, 당시 12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순위 72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2017년에는 상금 순위 94위, 2018년에는 상금 순위 100위 등으로 선전하지 못했다.

올해는 3개 대회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군산CC 전북오픈에서 공동 60위, 한국오픈에서 공동 76위 등을 기록했다. 하반기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는 10위로 자신의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하반기 상승세에 이어 자신의 안방에서 치러지는 대구경북오픈에 리랭킹으로 출전한 박준혁은 리더보드 상단에 오르며 생애 첫 승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1라운드에서 3언더파 공동 29위로 출발한 박준혁은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9언더파 공동 2위까지 도약에 성공했다.

이어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한 박준혁은 단독 선두 황재민에 2타 차 공동 2위다.

공동 2위. 자신의 3라운드 최고 성적으로 경기를 마친 박준혁은 "기분이 정말 좋다. 이 코스는 프로 골프 선수를 꿈꾸던 중학교 1학년때부터 프로가 된 지금까지 약 13년 간 연습해 온 코스다"라고 하며 "익숙한 코스에서 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즐겁게 치자'라고 마음 먹으며 경기에 임하고 있는데, 성적도 좋다"며 이야기했다.

이번 코스 역시 박준혁과 찰떡 궁합이다. 대회가 치러지는 골프존 카운티 선산의 경우 올해 대회를 준비하며 러프를 최대 160mm까지 길렀다. 이 때문에 길고 정확한 드라이버 샷을 구사하는 것이 관건이다.

박준혁은 "원래 주특기는 드라이버 샷으로 장타를 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거리가 많이 나는 대신 방향이 좋지 않아서 최근에는 살살 치려고 노력중이다"라고 하며 "살살 치면 비거리가 290~300야드 정도 되는데, 정확도는 훨씬 좋다. 최근 드라이버 샷이 좋아진 비결"이라고 했다.

익숙한 코스에서 길고 정확한 장타를 구사하고 있는 박준혁은 안방에서 드디어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박준혁은 "우승권에 있는 만큼 목표는 첫 승이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3라운드처럼 최대한 보기를 범하지 않는 전략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하며 "뜻 깊은 장소인 만큼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도록 편안하게 즐기면서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구미=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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