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장타자였다면 웨지 4개 사용했을 것", 김경태의 용품 구성과 활용

2019-07-09 15:04

9번 아이언이 가장 자신 있다는 김경태. 사진 제공=KPGA.
9번 아이언이 가장 자신 있다는 김경태. 사진 제공=KPGA.

통산 20승을 바라보고 있는 김경태(33세, 신한금융그룹)와 '골프 장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14개의 클럽은 어떻게 구성했으며 그 중 가장 믿음직한 클럽과 여전히 불안한 클럽은 어떤 것인지 물었다. 또 골프백에 꼭 넣고 다니는 아이템을 비롯 볼 마킹 방법 등에 대해서도 질문했고 답을 들을 수 있었다.

클럽 구성과 선택에서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무엇인가?
"손에 맞는 클럽을 선택하면 자주 바꾸는 편은 아니다. 조금 예민한 것은 3번 우드와 58도 웨지다. 나머지는 어렸을 때부터 치던 스펙을 유지하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코스에 따라 3번 아이언과 하이브리드를 넣을 것인가를 고민한다. 개인적으로 아이언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하이브리드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예민하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58도 웨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장타자였다면 웨지를 4개 넣었을 것이다. 그러면 좀 더 쉽게 갔을텐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웨지를 3개만 활용하고 있다. 58도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퍼터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클럽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벙커나 러프, 타이트 하고 딱딱한 잔디 등의 상황에서 적응할 수 있는 클럽을 골라야 한다. 개인 성격 상 잔디에 따라 주마다 웨지를 바꾸는 스타일도 아니다. 하나를 잘 고르면 닳아서 스핀이 안 걸릴 때까지 사용하는 편이다. 그런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쓴다."

3번 우드가 어려운가?
"선수마다 한 가지씩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감각이 제일 많이 변하는 클럽이 3번 우드다. 드라이버는 한번 괜찮으면 시즌 내내 괜찮은데 3번 우드는 이번 주 잘 되다가 다음 주 안됐다 하는 경우가 있다. 1년에 가장 많이 교체하는 것이 3번 우드다. 개인적으로 높이 뜨는 탄도를 좋아하는데 기본적으로 탄도가 낮다. 어떤 때는 너무 높게 가기도 한다. 높게 뜨면서 날리는 샷이 나오면 그 클럽을 못 치게 된다. 그래서 3~4개의 클럽을 돌려서 사용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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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클럽 중 가장 자신 있는 것은? "9번 아이언이다. 어릴 때부터 가장 많이 연습했고, 아이언 중에 가장 짧기도 하고, 내 나름대로 4가지 구질을 가장 자신 있게 칠 수 있는 클럽이다. 난 연습할 때도 9, 7, 4번만 한다. 어렸을 때부터의 버릇이다. 특별한 이유보다는 120~140m 사이가 항상 버디도 가장 많이 나왔던 것같다."

골프백에 꼭 넣는 아이템
? "연습 도구를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 편이다. 얼라인먼트 스틱 하나 밖에 없다. 몸이 좀 딱딱해 몸 푸는 도구 정도! 고무줄 밴드도 있다. 고무줄 밴드로 몸을 조금 푼다. 시즌 중에는 많이 하지 않고, 연습장에서 잠깐 한다. 쉬는 주에 조금씩."

볼 마킹은 어떻게 하는가?
"빨간색 펜으로 로고 위 아래에 선을 긋고 V자를 그린다. 큰 동기는 없고 프로가 되고 2~3년째 쯤에 그렇게 하고 대회를 나갔는데 바로 우승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지금까지 10년 이상 쭉 하고 있다. 예쁘지는 않은데 의미가 있다보니 그때부터 꾸준하게 하고 있다."


플레이 넘버 4번을 사용하면 정말 안 되는가?
"그렇지는 않다. 1주일에 볼을 3더즌 정도 사용한다. 하루에 많이 쳐야 7개 정도. 굳이 4번까지 갈 일이 없다. 4번은 연습 라운드 때 치게 된다. 그렇게 번호를 정해 놓고 치다보니 4번은 잘 사용하지 않을 뿐이다."

마커는?
"한 5~6년마다 한번씩 바꾸는 것 같다. 지금 사용하는 것은 2014년에 훈련 갔을 때 일반 골프 마트에서 샀다. 큰 의미는 없는데 잘 보인다. 특히 해가 뜬 날에는 20~30m 퍼팅이 남아도 반대 편에서 라인을 볼 때 잘 보인다. 마크는 주머니에서 거슬리지 않고 가볍고, 잘 보이는 것을 선택한다. 모자에 붙이는 것은 못한다. 원래 컬러는 핑크가 아니었다. 2개를 샀는데 하나를 잃어버렸다. 그 때부터 이걸 사용하고 있다."

볼이 플레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나?
"볼에 대해 그렇게 예민한 편은 아니다. 프로V1x만 오래 사용하다 보니 그렇다. 하지만 신형이 나올 때는 항상 관심을 갖는다. 프로V1이 볼 탄도가 조금 낮은 편이지만 볼이 소프트 하게 나가기 때문에 아이언 거리라든가 방향이 확실히 조금 덜 벗어나는 느낌이 있다. 거리나 탄도만 조금 더 확보된다면 언제나 프로V1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은 거리 쪽으로 프로V1x를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다. 바람의 영향도 덜 받는다. 프로는 항상 바람을 안고 경기를 하고 또 거리를 얼마나 잘 맞추느냐는 싸움이다."

한 브랜드의 클럽과 볼을 꽤 오래 사용하고 있다.
"조금 예민한 클럽을 좋아했다. 나는 한 가지 구질보다는 여러가지 만들어 치는 편이다. 다른 브랜드의 모델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같다. 그 부분을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웨지를 선호했었고,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볼이다. 볼에 대한 믿음이 있다. 볼과 클럽을 자주 바꾸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믿음이 생기다보니 신형으로 바꿀 수 있는 것같다. 지금 거의 15년 가까이 사용하다 보니 다른 클럽으로 바꿀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익숙해져있다."

화이트 이외의 컬러 볼은 어떤가?
"컬러 볼을 쳐본 적은 없다. 스크래치가 덜 난다는 얘기는 들었다. 똑같다고는 하는데 뭔가 다른 느낌이다. 나는 (바꾸지) 못할 것 같다."

*** 김경태의 클럽 구성
드라이버 : 타이틀리스트 TS2. 로프트 9.5도, 그라파이트디자인 투어AD TP 6 X 샤프트. 우드 : 타이틀리스트 TS3. 로프트 13.3도, 그라파이트디자인 투어AD TP 7 X 샤프트. 하이브리드 : 타이틀리스트 818 H2. 로프트 19, 21도. 그라파이트디자인 투어AD HY 95 X 샤프트. 아이언 : 콤보 구성. 3~5번은 타이틀리스트 718CB, 6~9번은 718MB. 다이나믹골드 투어이슈 S300 샤프트. 웨지 : 보키 SM7, 로프트 48(바운스 10, F 그라인드), 52(08, F), 58(06, K)도. : 타이틀리스트 프로V1X.



[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cool187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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