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타이틀이자 국내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인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 3억원)에 첫 출전하는 고석완(25세)을 연습 라운드가 진행된 19일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 7328야드)에서 만났다.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했다"는 그는 "그런데 어제(18일) 프로암에 출전한 이후 이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라고 했다.
"작년에 우승도 하고 좋은 한 해를 보냈지만 예선 통과 숫자가 적었다. 올해 목표는 예선 통과를 더 많이 하자는 것이었다. 현재까지 예선을 많이 통과하고 있다. 그런데 본선에서 성적이 썩 좋지 못하다"라고 밝힌 그는 "한국오픈에서의 목표는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서도 마지막 18번 홀에서 선두권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우정힐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소화한 후 "전형적인 한국 코스의 느낌은 아니다"라고 밝힌 그는 "우정힐스에서는 골고루 잘 해야한다.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 다 잘해야 하는 코스인 것 같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해야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석완은 지난해 총 16개 대회에 출전해 1승(NS홈쇼핑군산CC전북오픈)을 챙겼지만 절반이 넘는 9번이나 미스 컷을 했었다. 하지만 올해 6월 중순까지 총 8개 대회에서 미스 컷은 단 한 차례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데상트코리아먼싱웨어매치플레이에서의 17위.
그는 2승째를 기다리고 있다. "주변에서 진정한 실력은 2승째라고 말을 한다. 그게 정말 맞는 것같다. 지난해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우승을 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또 하려고 하면 할수록 조바심과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는 그는 "조바심 내지 않고 하던대로 하다보면 지난해 7월처럼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력에 1승을 보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 "작년보다 연습도 더 열심히 하고 일상에서도 더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한다. 모든 걸 다 계획적으로 하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우승 근처에 가는 기회는 더 많아졌지만 정작 우승은 하지 못하고 있다. 쉽지 않다. 하지만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오픈을 앞두고 고석완은 타이틀리스트로부터 한정판 헤드 커버를 받았다. 풀 라인 선수를 위한 한정판 아이템이다. "평소에 헤드 커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받아보니 내가 좀 특별해진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해외에서 지냈기 때문에(초등학교 때 캐나다 이민) 태극기를 보면 좀 느낌이 다르다. 헤드 커버에 새겨진 태극기를 보니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 중에 이 커버를 자주 볼텐데 볼 때마다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들 것이다. 좋은 아이템인 것같다."
고석완은 2승째를 하면 수염을 깎는 세리머니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었다. 그가 준비한 세리머니를 첫 출전 대회인 내셔널 타이틀에서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는 20일 오후 1시20분 주베 크루거(남아공), 정두식과 1번 홀을 떠난다.
[천안=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cool1872@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