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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성의언더리페어] 새 드라이버가 언제나 옳은 선택지는 아니다

2019-06-18 10:30

골프숍에서 스톡 모델을 바로 구입하지 않는다. 사진=USGA 대런 캐롤.
골프숍에서 스톡 모델을 바로 구입하지 않는다. 사진=USGA 대런 캐롤.
실력 향상의 지름길은 현재를 점검하는 것이다. 꽤 오랜 기간 플레이를 했음에도 실력 향상이 더딘 것은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거리나 샷의 정확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스코어가 들쭉날쭉하며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을 때는 새 장비가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냉정하게 현실을 보자. 주말 골퍼는 클럽이 제공하는 성능을 100% 활용하지 못한다. 메이저 브랜드인 캘러웨이는 주말 골퍼가 클럽의 성능을 최대로 활용하면 지금보다 약 20야드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는 자료를 낸 적이 있다. 주말 골퍼는 클럽의 혜택을 충분히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건 스윙의 완성도와 일관성에 크게 문제가 있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아쉽지만 그게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드라이버든, 아이언이든, 퍼터 등 반발력이 가장 높은 쪽을 반복적으로 맞히지 못한다는 점이다.

드라이버 샷에서 자신이 가진 조건에서 최대의 거리를 내기 위해서는 스위트 스폿(Sweet Spot)에 맞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위트 스폿은 클럽 페이스(Face) 중에서 반발력이 가장 높은 지점이다. 그 곳을 맞혀야 클럽 헤드 스피드(Club Head Speed)를 온전히 볼 스피드(Ball Speed)로 전환할 수 있다. 이걸 가늠하는 수치가 분석 장비인 트랙맨의 용어로 스매시 팩터다. 수치가 1.5에 근접할수록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스위트 스폿을 맞히면서도 이상적인 론치 앵글(Launch Angle)과 스핀(Spin)을 가져야 한다. 이런 조합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보다 긴 거리나 방향 안정성을 기대할 수 없다. 새로운 드라이버가 보다 긴 거리와 방향 안정성을 제공한다지만 이런 혜택을 누리려면 보다 일관된 동작으로 가장 반발력이 높은 지점을 반복해서 맞혀야 한다.

정확한 임팩트와 이상적인 론치 조건은 스윙의 영역이다. 클럽의 기능은 그 다음이다. 클럽을 테스트하거나 피팅을 주요 업무로 하는 브랜드의 퍼포먼스센터는 예상 외의 일이 자주 벌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클럽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교체하려 들렀는데 해당 피터(Fitter)의 피팅 작업이 아니라 원 포인트 레슨으로 성능이 개선되거나 향상된 예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피터가 인 아웃 궤도, 다운블로의 스윙, 에이밍을 약간 교정해주는 것만으로도 불만투성이의 드라이버가 '최애' 클럽으로 순간적으로 신분이 변경되기도 한다.

지금이라도 레슨을 받을 계획이거나,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해서 일관된 스윙을 구축할 계획이라면 현재의 모델이든, 몇 년 전의 모델이든 괜찮다. 스위트 에리어(Sweet Area)에 맞히는 '정타' 확률을 올리기만 한다면 최신 기술이 제공하는 것 이상의 거리와 방향 안정성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은 올라간다.

현재나 이전 모델을 사용하든, 새로운 모델 사용을 뒤로 미루든 간에 한가지 과정은 꼭 거칠 것을 주문한다. 어떤 쪽이든 '최적화(Optimized)' 과정은 거쳐야 한다.

프로 골퍼는 골프 클럽을 선택할 때 최첨단 샷 측정 장비와 분석 프로그램, 숙련되고 경험이 풍부한 피터의 도움을 받는다. 최첨단 장비로 스윙을 분석한 이후에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최대한 제거하거나 보완하며 원하는 요소를 수렴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헤드, 샤프트, 그립을 테스트 하고 디자인, 필링, 사운드 등 개인적인 선호도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클럽을 셋업한다. 최근에는 볼 피팅을 통해 필요한 거리나 스핀을 조율하기도 한다.

주말 골퍼도 최적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프로처럼 세밀한 과정이 아니어도 좋다. 요즘 브랜드의 퍼포먼스센터만 가더라도 첨단 장비와 숙련된 피터로부터 스윙 몇 번 보여주면 이상적인 조건을 얻어낼 수 있다. 로프트, 샤프트, 샤프트 플렉스, 총 길이, 총 중량을 개인의 조건에 맞게 셋업해야 이상적인 퍼포먼스를 낼 확률이 높다.

골프숍에서 스톡 모델을 바로 구입해 사용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스톡 모델은 타깃을 ‘두루뭉술’ 하게 적용한다. 따라서 그 결과도 두루뭉술할 것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모델 중에서 '모두' 에게 적합한 모델은 어디에도 없다.

새 드라이버를 선택지에 넣어야 할 때는 언제일까?

레슨을 받지 않고 또 연습도 열심히 하지 않을 뿐더러 지난해보다 거리는 줄지 않길 원하는 가운데 방향 안정성도 '약간'은 높아지길 희망할 때다.

이유는 지난해 등장한 클럽보다 올해 선보인 클럽이 '관용성' 측면에서는 훨씬 높은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거리 증대는 똑바로, 멀리 가는 것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커브를 줄이는 것도 포함된다. 커브를 줄인다는 것은 패널티 없이 볼을 인 플레이(In Play) 상태로 만들거나, 다음 샷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지점으로 보낸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cool187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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