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일주일 남은 US오픈, "공정하게 경기하자" 항의 빗발

2019-06-06 13:01

남자 골프 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을 앞두고 스타플레이어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오는 14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US오픈이 막을 올린다.

메이저 대회이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많은 선수들이 우승을 꿈꾸는 대회이지만, 최근 도를 넘은 코스 세팅으로 선수들에게 뭇매를 맞고있다.

US오픈의 경우 대회를 주최하고 주관하고 운영하는 단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아닌 미국골프협회(USGA)다.

이 때문에 코스 세팅도 약간 다른데, US오픈의 경우 언더파 스코어가 나오기 힘들게 세팅을 한다.

긴 전장과 좁은 페어웨이, 무성하고 질긴 러프와 딱딱하고 빠른 그린 등은 자연스레 US 오픈의 전통이 됐다.

하지만 최근 코스 세팅의 난도가 도를 지나치게 어려워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고 있고, 공정하지 않은 경기 운영을 하며 출전선수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2015년 US오픈에서는 그린을 단단하고 울퉁불퉁하게 세팅해 공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튀면서 논란이 됐다.

2016년 최종라운드에서는 경기 운영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린 위에 있던 더스틴 존슨(미국)의 볼이 존슨이 어드레스를 하는 순간 바람에 의해 움직였고, 존슨이 경기 위원을 불러 볼이 움직인 사실을 알리자 경기 위원은 벌타 부과 여부를 즉각 알리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은 존슨이 13번 홀 경기 중일 때 나왔으며 판결은 존슨이 볼을 움직이게 한 원인 제공자로 1벌타를 부과한다고 나왔으나 이를 존슨이 경기를 마칠 때까지 알려주지 않으면서 논란이 됐다.

2017년의 경우 무릎 높이의 무성하고 빽빽한 러프가 문제였는데, 러프에 빠진 공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뿐만 아니라 페어웨이 바로 옆의 러프 역시 길게 조성되며 선수들의 원성을 샀다. 무성하고 질긴 러프의 경우 손목 부상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3라운드에서 어려운 위치에 핀이 꽂혔는데, 오후가 될 수록 바람이 강해지면서 오후조 선수들이 대거 고전했다. 이에 미컬슨은 3라운드 13번 홀 그린에서 퍼트를 한 뒤 홀 컵을 지나서 굴러가는 공을 따라 뛰어간 뒤 움직이는 공을 퍼터로 다시 쳐 홀 쪽으로 보내는 기이한 행동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올해 역시 선수들의 항의가 빗발치며, 일부 선수들은 출전 거부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고 전해졌다.

선수들은 납득할 만한 난도의 코스 세팅에서 공정한 경기 운영을 바란다는 입장이다.

골프 채널의 보도에 따르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어릴 적부터 US오픈이 열리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왔다. 타이트한 페어웨이와 빽빽한 러프는 정확도와 정밀한 샷을 치는 선수에게 보상을 준다"며 운을 띄웠다.

매킬로이는 "그들은(USGA)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을 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우리가 대회를 치른 코스 일부와 지난 몇 년간의 코스 세팅은 도가 지나쳤다"고 하며 "나는 그들이 지난 몇 년동안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에 대해 인정할 것이라 생각하며,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생각 할 것이다. 그들에게 만회할 기회를 주어야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코스 세팅에 불만을 가지고 기이한 행동을 했던 미컬슨도 입을 열었다.

미컬슨은 "US오픈에 29번 출전했다. 비가 내리지 않은 경기는 100% 엉망이 됐고, 경기를 다스리는 것은 항상 비였다"고 하며 "그들은 스스로 경기를 통제하는 방법을 모른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또 다시 100% 엉망이 될 것"이라며 비난했다.

단, 1주 남은 US오픈. 올해는 USGA와 선수 모두 만족할 만한 코스 세팅으로 경기가 치러 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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