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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철회는 예의가 아니다..." 우승자 김보아의 사연

2019-06-02 20:05

김보아가 대회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제주=김상민 기자
김보아가 대회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제주=김상민 기자
김보아가 역전 우승으로 통산 2승째 달성에 성공했다.

김보아는 2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 6365야드)에서 치러진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김보아는 첫 승 이후 287일 만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지난 2014년 KLPGA투어에 데뷔한 김보아는 2018년 보그너 여자오픈에서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통산 2승째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첫번째 기회는 지난 4월 치러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였다.

당시 15번 홀까지 단독 선두로 질주하던 김보아는 16번 홀과 1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가 됐다. 설상 가상으로 공동 선두였던 조정민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통산 2승째를 미뤘다.

통산 2승째가 나오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보아는 퀸즈 마스터즈 이후 7번째 대회만인 이번 대회에서 역전 우승으로 통산 2승째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 선두와 2타 차 공동 5위로 출발한 김보아는 경기 초반부터 질주했다.

1번 홀과 2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낚으며 순항했고, 4번 홀(파5)과 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솎아내면서 선두 추격에 성공했다.

이어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솎아냈고, 15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추격자 김지영2는 마지막까지 추격을 멈추지 않았지만 18번 홀에서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컵 바로 앞에 멈춰서며 김보아에 1타 차 준우승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7주 전 18번 홀에서의 아픔을 딛고 우승한 김보아는 "1, 2라운드 스코어가 상위권에 있어 우승 기대를 안한 건 아니지만, 우승을 생각하면 몸이 긴장되고 경직돼서 최대한 우승 생각을 안하려고 노력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셀트리온에서 통산 2승째가 불발됐지만 당시 그 대회 출전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아서 큰 기대가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후유증도 덜했다"고 하며 "멘탈 훈련도 도움이 됐다. 멘탈 코치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안좋은 샷이나 아쉬운 퍼트가 나와도 스스로를 탓하지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경기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준우승의 경우에도 크게 아쉽지 않았다"고 했다.

김보아는 이번 대회 역시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몸이 좋지 않아 출전 신청을 철회하려 했으나 철회 기간을 넘겼고, 기권 없이 끝까지 대회를 치렀다.

김보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목이 안좋아서 입원도 며칠 했었고, MRI 검사까지 받았다"고 하며 "대회 명단과 프로암 명단이 떴는데 출전을 취소하면 주최측에 예의가 아닐 것 같다고 생각해 출전했다"고 전했다.

출전 강행의 결과로 통산 2승이라는 기쁨을 안은 김보아는 "이렇게 두번째 우승이 빨리 찾아올 줄 몰랐다. 남은 시즌 1승을 더 추가하고 싶다"고 하며 "2주 후 예정된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 그 대회에서 항상 성적도 좋았고, 나쁜 기억도 없기 때문에 이번엔 우승을 목표로 나서겠다"고 이야기했다.



[제주=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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