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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성의언더리페어] 단조 아이언의 명장, 미우라 가츠히로를 만나다

노수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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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9-06-0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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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단조 아이언 명장. 미우라 가츠히로. 사진=골프미디어 류태민 PD.
미우라 가츠히로(76세)를 만났다. 그는 일본 효고현 히메지에서 60년 전 처음 보고 배웠던 방식 그대로 아이언 헤드를 만들고 있는, 하이엔드 단조 아이언 분야의 세계 최고 명장이다.

그가 태어난 효고현은 예로부터 제련업이 번성했고, 철을 다루는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그가 아이언 헤드를 처음 접한 것은 열여섯 살이던 1957년이었다. 그 해 모리타골프에 취직을 했다. 그의 스승이자 일본에서 단조 아이언을 최초로 만든 모리타 세이타로의 회사였다. 스승 밑에서 20여 년 동안 아이언 만드는 기술을 익힌 그는 1977년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차려 독립했다. 바로 미우라기켄(三浦技硏)이다.

미우라 가츠히로는 스승에게 배우고, 또 자신이 연구해 터득한 방식으로 42년동안 같은 장소에서 같은 공정을 거진 양질의 아이언 헤드를 만들어오고 있다. 특히 기계를 사용 하지 않고 베테랑 작업자가 두 손과 허벅지 힘으로 헤드를 그라인딩 하는 등의 특별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스포츠 도구지만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미우라는 일본의 로컬 브랜드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골퍼와 관계자가 주목하는 하이엔드 단조 아이언의 대표로 우뚝 서있다.

그를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12년 전인 2007년, 창업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처음 만났었다. 이번에 만났을 때 그 때보다 늙고 왜소해 보여 마음이 아프기는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행복해보였다는 점이다. 두 아들(요시타카와 시나이)이 곁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인 시나이가 경영 전반(대표이사), 첫째인 요시타카가 생산 라인을 책임지고(전무) 그는 양쪽을 넘나들며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_창업한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물건을 만드는 방법이다. 1977년 시작했을 때와 현재, 작업하는 방법, 작업 환경이 바뀌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변한다면 물건에 변화가 생긴다. 작업 내용도 순서도 전혀 바꾸지 않고 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이 다 필요한 부분이다. 불필요한 것은 하지 않는다. 그러니 바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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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아이언을 설명하는, 이제 팔순을 앞에 둔 미우라 가츠히로.
_반대로 변하거나, 변하려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우리 브랜드는 단조 아이언으로 매칭되어 있다. 앞으로 주조 등 현재 만들고 있지 않는 것도 가능하다면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따라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

_미우리골픈는 패밀리 회사다. 구성원의 역할은?
둘째 아들(시나이)이 경영을 맡고있다. 첫째 아들(요시타카)은 생산 라인을 총괄한다. 나는 생산 라인을 살피고 경영이나 회사의 이념 등에 대해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직원은 30명이다. 직원의 나이가 꽤 많다. 경력은 평균 15~20년이다. 나는 15년이 안 되면 주어진 작업은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일은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은 이제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다 알아듣는다. 자신의 일을 하고 있디. 그래서 만족한다.

_아이언을 만드는 원칙은?
기본에 충실한다는 것. 롱 아이언과 미드, 쇼트 아이언은 이름은 다르지만 기본은 다 똑같다. 하나가 빠지면 완성품이 되지 않는 것처럼, 있는 부분을 없애면 안 된다. 기본의 틀은 변하면 안 된다. 예를 들자면 롱 아이언을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있다. 하지만 샌드 웨지가 2~3번 아이언을 대신할 수는 없다. 형태, 디자인, 로프트나 라이 각이 바뀐다고 해도 7번 아이언은 7번의 기능을 해야한다. 세트 안에 무조건 필요한 존재다.(대표이사가 설명을 덧붙였다) '아이언은 삼각형의 집합체'라고 하셨다. 토에서 힐까지, 페이스에서 호젤까지 등등 아이언은 삼각형의 집합이다. 이 기본은 절대 바뀔 수 없다. '물건을 만들 때 삼각형을 떠올려라'라고 하셨다. 페이스, 로프트, 무게 등은 다 그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우리의 기본이다. 이걸 바꾸면 안된다'라고 하셨다. 다른 브랜드도 큰 틀에서는 바뀌지 않지만 조금 편하게 스윙하기 위해 조금씩 변하고 있다.

_미우라골프 헤드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좋은 소재를 사용하는가?
이 동네인 이치가와는 철 산지로 헤드를 만드는 데 적합한 철을 추천받기는 한다. 하지만 우리의 단조 과정을 봤으면 알겠지만 제작 과정 안에서 좋은 철로 변하는 것이다. 우리는 좋은 과정을 거쳤을 때 좋은 철이 된다고 판단한다. 단조 아이언을 만드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사용하는 철이 그렇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_단조 시스템의 차이는 있는가?
우리는 두 번의 열 처리와 세 번의 단조를 한다. 처음에는 1200도 열 처리를 하고 두 번 단조를 한다. 그리고 800도에서 열 처리를 한 번 더 하고 한 번 더 단조를 한다. 단조를 2번 했을 때와 3번 했을 때의 차이는 정말 컸다. 4번이나 5번도 해봤지만 3번한 것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세 번째 단조는 헤드의 강성을 더욱 균일하게 해준다. 철이라서 부서지지는 않지만 철 자체에 스트레스 받는 부분과 아닌 부분이 있다. 전체적으로 스트레스 없는 헤드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두껍거나 얇고, 또 연결되는 부분 모두 스트레스를 없애는 데 세 번째 단조가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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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총괄하는 둘째 아들 미우라 시나이.
_ 어떤 부분 때문에 미우라 아이언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가?
클럽은 누가 쓰느냐에 따라 좋은 물건일 수도 나쁜 물건일 수도 있다. 골퍼는 결과에 따라 판단하고 있다. 도구로 볼을 쳤을 때 손에 전달되는 감각이다. 그걸 느끼는 사람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감각으로 치면 결과도 좋다. 우리는 감각이 좋은 클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좋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그런 전체적인 것을 생각하니 '기본'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우린 그걸 반복하고 있다.

_하이엔드 단조 헤드를 만드는 공장은 얼마나 되나?
우리와 같은 방법으로 제작하는 곳은 일본에는 없다. 대만 회사의 중국 공장이 하나 있다. 규모를 비교하자면 우리가 안 된다.

_소량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얼마나 되나?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
월간 5000~6000피스, 연간 약 7만피스를 생산한다. 한국과 미국 등에서 주문을 받는만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문을 맞추는 데 지장은 없다.

_올드 미우라 디자인을 좋아하는 골퍼가 여전히 있다.
새로운 디자인이 워낙 많이 나오기 때문에 클래식 모델이 안 보인다. 그런데 없어진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였을 때는 '신기하네!' 라고 인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클럽을 받아들이는 문화가 일본하고는 다를 것이라고 판단한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지금 주가 되고 있는 모델 말고 클래식한 모델을 쳐봤을 때 '이게 더 좋구나'라는 능력이 생겼다고도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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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골프의 아이언과 퍼터. 사진=미우라골프 홈페이지.
_단조 아이언 외에 다양한 웨지와 퍼터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는 아이언과 웨지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퍼터에 대한 기술은 아직 다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일본에서 1년에 한 번씩 한정판으로 선보일까 한다.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해보고 반응도 본 후에 기술력을 향상시켜서 우리도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고 꾸준하게 소개하고 싶다.

_가장 애착이 가는 모델은?
MB 001이다. 열여섯 살 때 이 일을 시작한 이후 똑같은 모델을 만들어오고 있다. 해마다 100~120세트를 꾸준히 만들었다.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몰드를 새로 만든다. 하지만 5001~3 몰드는 그대로 쓰고 있다. 필요한 부분만 약간 수정을 했다. (시나이가 설명을 보탰다) 기억이 생생하다. '이 모델은 길게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모델을 바꿀까도 생각했었는데 그 때 그 말이 신경 쓰여서 못했다. MB 001의 가장 큰 특징은 기본에 완전히 충실한 디자인의 모델이라는 점이다.

_한국에 곧 선보일 '베이비 블레이드'의 특징은?
작게 만들면 치기 편안하다. 그러나 시각적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그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임팩트가 더 정확해진다.

오랜 시간 대화한 내용을 모두 정리했지만 그 중 "우리는 감각이 좋은 클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좋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을 미우라골프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고 싶다. 이를 위해 소수의 베테랑 직원들이 원칙과 기본의 바탕 아래 40여 년 전부터 해오던 과정에 변화를 주거나 생략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공장을 다시 돌아볼 때 미우라 가츠히로는 그라인딩 기계 앞에 앉아 두 손을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헤드를 깎고, 저울에 무게를 달아보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시간이 오래 지난 뒤에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보다 주름은 더 많아지고 기력도 좀 더 꺾일테지만 부디 건강하게 그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미우라골프코리아는 6월 하순 미우라의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일본 히메지=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cool187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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