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미드 아마 김양권, 78-76타로 매경오픈 목표 달성

2019-05-03 18:40

김양권 씨는 대회 2라운드에서 5오버파 76타를 쳤다. 사진 = KPGA 민수용 기자.
김양권 씨는 대회 2라운드에서 5오버파 76타를 쳤다. 사진 = KPGA 민수용 기자.
"경기를 잘 마무리 했다. 대회 전 세웠던 목표를 이뤄 개인적으로 정말 기쁘다."

한국 미드 아마추어 랭킹 1위인 김양권 씨(60세)가 코리안투어 GS칼텍스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자신이 세웠던 목표를 달성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3일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골프장(파71, 703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김양권 씨는 파 14개, 보기 3개와 더블 보기 1개를 곁들이며 5오버파 76타를 쳤다. 전반 나인 41타, 후반 나인 35타였다. 대회 1라운드에서 7오버파 78타의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던 김양권 씨는 2라운드 합계 12오버파 154타를 기록했다. 총 138명이 출전한 대회에서 공동 129위.

'라운드마다 79타 이하를 치겠다'고 대회 전 목표를 세웠던 김양권 씨는 첫날 목표보다 1타, 둘쨋날 3타를 줄였다.

김양권 씨는 7번(파5) 홀에서 어프로치와 퍼팅 미스로 더블 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 나인에는 40타를 넘겼지만 후반 나인에서는 보기 하나만 기록하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거의 레귤러 온이 안되는 상태였기 때문에 어렵게 어프로치로 파 세이브 하는 상황의 연속" 이었다는 그는 "버디 기회도 2~3차례 있었지만 퍼팅이 안 됐기 때문에 더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고 했다.

"스스로 한계가 있다고 느낀 대회였다"는 그는 "걸어서 플레이를 했고, 또 세컨드 샷을 먼저 해야 했기 때문에 빨리 이동했고 그래서 숨이 더 찼다. 동반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좀 빠르게 움직이고 샷을 했는데 그래서 평소의 내 루틴대로 볼을 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했다.

김양권 씨는 지난해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KMAGF) 랭킹 1위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KMAGF는 연간 총 8개 대회를 치르고 성적에 따라 랭킹을 산정하는데 지난해 김양권 씨가 총 1449점을 얻어 1위에 올랐고 이 대회 출전권을 받았었다.
공략에 앞서 야디지북을 보고 있는 김양권 씨. 사진 = KPGA 민수용 기자.
공략에 앞서 야디지북을 보고 있는 김양권 씨. 사진 = KPGA 민수용 기자.
다음은 김양권 씨와의 인터뷰.


대회를 마쳤다. 경기를 막 끝낸 소감은? 후회 없이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목표를 이뤄 개인적으로 기쁘다.

전반 나인이 특히 아쉬웠다.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로 41타를 쳤다. 이틀동안 컨디션이 썩 좋지 못했다. 감기 몸살 기운이 있었다. 그렇지만 선방했다고 할 수 있다. 남서울은 전반 나인이 꽤 어려운 편이다. 1, 2번 홀 전장도 길다. 이번 대회에서 거의 어프로치로 파 세이브를 해야 하는 조건이라 꽤 어려웠다. 퍼트도 잘 안 됐다.

7번(파5) 홀에서 더블 보기를 했다. 어프로치 실수가 있었다. 볼이 떠 있었는데 정확하게 임팩트가 되지 않았다. 사용하지 않은 그린 쪽으로 볼이 갔다.

후반 나인은 정말 완벽한 경기였다. 1오버파였다. 어프로치로 거의 막다시피 했다. 어제도 그렇지만 레률러 온이 안 된다. 후반 나인에 레귤러 온이 1~2개 정도였을까. 그러니 늘 어프로치로 파 세이브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16번(파4) 홀에서는 보기를 했다. 그린 미스를 했고 어프로치가가 꽤 어려웠다. 그린에 올려놔도 보기인데 어프로치도 짧았다. 내리막 퍼트를 해야했고 홀을 8m나 지나갔다. 남서울의 내리막 라인은 정말 살살 쳐도 잘 굴러 내려간다.

오늘 플레이를 평가한다면?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걸어서 라운드를 해야하기 때문에 체력이 달렸다. 루틴도 맞지 않았다. 대회 내내 세컨드 샷을 가장 먼저 했다. 동반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빨리 이동하느라 숨이 많이 찼다. 평소보다 서둘러야 했다. 내 루틴대로 볼을 칠 수 없어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잘 했다. 이번에 내 도전을 계기로 어느 순간에는 후배들이 메이저 대회에서 컷을 통과해주기를 기대한다.

이틀 동안 가장 잘 된 것은? 뭐니뭐니해도 어프로치다. 정말 어프로치를 많이 했고 좋은 세이브도 많이 나왔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 아이언 샷이다. 미들 아이언 이상을 많이 잡았는데 정확도가 떨어졌다. 파3 홀에서도 거의 5~6번을 잡아야 했다.
타깃을 신중하게 응시하고 있다. 사진 = KPGA 민수용 기자.
타깃을 신중하게 응시하고 있다. 사진 = KPGA 민수용 기자.
황인춘 프로와 이틀동안 플레이를 했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정말 다른가? 정말 다르다. 우선 게임에 임하는 자세부터 다르다. 정말 진중하다. 또 한 샷 한 샷 정말 소중하게 최선을 다해서 친다. 대충이라는 것이 없다. 분명히 다르다. 황 프로는 내가 빨리 걸으면서 숨차 하는 것을 보고는 걷는 연습 많이 해서 내년에 또 출전 하라고 했다(웃음).

토너먼트와 일반 코스 셋업. 얼마나 다른가? 그건 말로는 절대 설명할 수 없다. 일단 러프가 길기 때문에 플라이어가 많이 생긴다. 핀 포지션이 다르고 어렵다. 그린 스피드도 3.4~3.5m 정도가 나온다. 여기다 남서울은 그린 언듈레이션이 심하다. '쫄려서' 퍼팅이 안 될 정도다. 살살 쳐도 5~6m는 그냥 지나간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고 이건 직접 경험해봐야 안다.
다음에 또 오픈 대회에 출전하길 원하는가? 기회가 된다면 언제라도 출전하고 싶다.

주말 골퍼도 어떤 대회든 출전해봐야 멘탈이나, 스코어가 좋아질까? 당연하다. 어떤 대회든 무조건 많이 출전해보라고 권한다. 미드 아마추어 대회도 좋고, 실력이 된다면 오픈 대회도 좋다.

클럽을 어떻게 구성하는가? 드라이버, 3번우드, 유틸리티 2개(2번, 4번), 5번 아이언부터 피칭웨지(이상 모두 브리지스톤 투어B). 그리고 48, 52, 58도 웨지와 퍼터를 사용한다. 드라이버 샤프트는 60g대에 스티프(S) 플렉스다. 로프트는 9.5도.

가장 자신 있는 클럽은? 52, 58도 웨지다. 70~90m 사이에서 주로 사용한다.

대회가 끝났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간다. 오늘 제일 하고 싶은 것? 오늘은 맛있는 것 먹고 푹 쉬고 싶다. 다른 생각 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으로 출전 관련 기사에 많은 분이 격려의 덧글을 달아주셨다. 너무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많은 격려를 해주셨기 때문에 잘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잘 할 수 있었다. 끝까지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cool1872@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