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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아이스하키 대표팀, 톱 디비전 승격 보인다... 2연승 '단독선두'

2019-04-30 22:51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첫 골을 기록한 뒤 기뻐하는 대표팀. 사진_대한아이스하키협회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첫 골을 기록한 뒤 기뻐하는 대표팀. 사진_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IIHF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 승격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019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 출전한 대표팀이 1차전에서 헝가리를 제압한 데 이어 2차전에서 '천적' 슬로베니아까지 격침시키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04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차례의 대결에서 한 번도 슬로베니아를 꺾지 못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30일 밤(이하 한국시간)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2019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2차전에서 나란히 1골 1어시스트를 올린 김상욱-김기성(이상 한라) 형제와 40세이브를 올린 수문장 맷 달튼(한라)의 맹활약에 힘입어 드라마틱한 5-3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거둔 한국은 2연승으로 승점 6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반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슈퍼스타 안제 코피타(LA 킹스)의 합류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슬로베니아는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2-3)에 진 데 이어, 2차전에서 한국 돌풍의 희생양이 되며 승격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다른 팀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몰렸다.


헝가리전 대승의 주인공 김상욱-김기성 형제가 슬로베니아전에서도 놀라운 호흡과 골 결정력을 뽐내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기성은 1피리어드 4분 35초에 김상욱이 공격 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퍽을 빼앗아 뒤로 내준 것을 페이스오프 서클 쪽으로 쇄도하며 강력한 원타이머로 마무리, 선제골을 작렬했다. 헝가리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포.

슬로베니아 역시 만만치 않았다. 안제 코피타와 로버트 사볼리치(KHL. 노브고로드)를 앞세운 슬로베니아의 반격에 한국은 거듭된 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에 몰리며 잇달아 실점하며 1-3으로 뒤진 채 1피리어드를 마쳤다.


승부는 2피어리드 때 뒤집혔다. 그러나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 3골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슬로베니아 상대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7분 40초에 터진 김원준(한라)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2분 28초 만에 3골을 몰아치며 슬로베니아를 몰아쳤다.

김원준의 골로 1점차로 따라붙은 대표팀은 김상욱-김기성 형제의 멋진 2대1 플레이를 바탕으로 동점까지 만들어냈다.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가 펼쳐지던 9분 32초 김상욱-김기성 형제가 멋진 2대 1 플레이를 바탕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김상욱에 퍽을 건네받은 김기성의 슈팅이 골리를 맞고 흐르자 김상욱이 상대 수비수 틈바구니를 뚫고 스틱으로 밀어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수비수 김현수(한라)의 장거리 역전골은 이날의 백미였다. 2피리어드 10분 8초에 이용준(대명), 김원중(한라)으로 연결된 퍽이 왼쪽 블루라인 선상으로 왔고, 김현수가 이를 받아 날린 혼신의 슬랩샷은 총알 같이 날아가 슬로베니아 골대 왼쪽 탑 코너에 꽂혔다. 4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현수가 세계선수권에서 골을 터트린 것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슬로베니아의 맹공에 시달렸지만 수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낸 맷 달튼을 중심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켜냈고 슬로베니아가 엠티넷 플레이(골리를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하는 것)를 펼치던 종료 38초를 남기고 신상훈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5월 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개최국이자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3차전을 치른다.

[유태민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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