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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心 역행하는 연맹... 오심 솜방망이 처벌 그쳐

2019-04-17 11:19

K리그 팬心 역행하는 연맹... 오심 솜방망이 처벌 그쳐
'퇴출 직전에 해당하는 중징계가 2개월 출전정지? 평점감점?' 잘 나가던 K리그가 암초를 만났다.
암초는 다름아닌 리그를 운영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다. 팬심을 읽지 못한 채 제식구 감싸기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연맹은 지난 14일 서울과 강원의 하나원큐 K리그1 7라운드 경기에서 나온 오심에 대해 VAR 주심을 맡았던 김대용 주심에게 2개월 안팎의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는 것으로 징계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종 판정을 내린 김용우 주심은 평점 삭감 이외에 별도 징계는 받지 않는다. VAR 심판의 판정을 존중해 직접 영상을 보지 않고 경기를 속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맹은 오심을 인정한 뒤 여러매체를 통해 퇴출 직전의 최대수위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VAR 심판에 대한 2개월 출전정지, 경기 주심은 평점삭감이 전부다.
팬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모처럼 불기 시작한 K리그 인기도 빨간불이 켜졌다. 팬들의 비난은 비단 이번 오심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특정 심판들의 반복된 오심과 이에대한 불명확한 징계로 인한 악순환 때문이다.


팬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징계 수위는 고작 2~3개월 출전정지

연맹은 오심인정과 함께 발빠르게 '최고 징계수위'를 언급했다. 정확한 징계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퇴출 이전에 해당하는 중징계 방침을 전했다. 이미 징계가 확정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 팬들은 포털 뉴스면 덧글 페이지 등을 통해 '2~3개월 출전정지 후 부심으로 컴백, 2부 잠시들렀다가 다시 1부로 복귀할 것' 등 연맹의 중징계 방침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결국 팬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연맹은 역시 최대 중징계로 2개월 출전정지, 평점삭감에 그쳤다. 퇴출 직전의 최고수위라는 표현이 무색하다.

연맹 구단지원팀 박종수 과장이 매체를 통해 전한 이야기는 팬과 연맹이 느끼는 온도차를 실감케한다. 박 과장은 "이번 케이스로 인해 향후 주심들이 판정에 있어 더 신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VAR심판의 판독을 신뢰하긴 하겠지만 한번 더 의심해 스스로 영상을 보는 경우가 더 자주 발생할 여지가 있다. 자신의 평가점수와 직결되는 만큼 VAR 심판을 무조건 믿을 수 없는 노룻이다"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주심들도 신경이 쓰이기는 할 것 같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고 경기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더 철저하게 교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맹은 이번 오심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느낌이다. 주심들의 단순한 실수에서 비롯된 오심으로 한정해 예전처럼 손쉽게 마무리하려는 듯하다. 물론 주심들의 단순한 실수가 오심의 원인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동안 꾸준히 반복되온 오심에 대한 팬들의 불신이 이미 상당수준 쌓였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처럼 K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보고 듣고 말하는 이들도 늘어난다. 그만큼 파급효과가 크다는 의미다.
과거의 방법을 답습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정원일 마니아리포트 기자/umph11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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