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심판권위VS리그흥행... 연맹의 선택은?

2019-04-16 14:58

페시치. 사진_한국프로축구연맹
페시치. 사진_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가 오심으로 시끄럽다. 지난 14일 FC서울과 강원FC가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19 7라운드 경기 오심이 도화선이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지난 14일 FC서울과 강원FC가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19 7라운드 경기에서 오심이 나왔다고 인정했다.

잘못을 인정했다고 끝은 아니다. 심판도 사람인만큼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오심이 이어지고 징계가 불확실한 상황이 반복되는 게 문제다. 팬들 사이에 솜방망이 징계라는 불만이 터져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포털 기사의 덧글페이지 등에는 몇몇 심판에 대한 실명이 거론되며 '징계를 받은 뒤에도 은근슬쩍 복귀한다' 등의 내용이 게재될 정도다.

연맹이 심판의 징계에 대해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맹측은 한 매체를 통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심판 보호와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기존 기조를 바꿀 의사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팬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심판 징계에 대해 밝히지 않는 게 심판을 보호하고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선수나 감독에 대한 징계가 알려지는 것과 비교해봐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심판들까지도 연맹의 심판행정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전국심판협의회는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영증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의 월권으로 심판들이 경기에 배정되지 않거나 임용이 배제되는 등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전국심판위원회는 "심판행정 일원화"를 요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치환 전국심판협의회장은 "프로연맹이 협회에서만 할 수 있는 징계를 남발하는 '갑질'을 하고 있다"며 "많은 엘리트 심판들이 정당한 이유없이 경기에 배정을 받지 못해 운동장에 나설 수 없게됐다"고 밝혔다.

연맹의 심판행정에 대한 불신이 안팎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심판들이 제기한 문제와 이번 오심으로 불거진 팬들의 불만은 다른 측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연맹의 심판행정에 대한 불신이 뿌리라는 점은 같다.

오심과 이에 대한 연맹의 불확실한 대처는 모처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프로축구 인기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팬들의 불신이 쌓인 스포츠가 인기를 바랄 순 없다.

[정원일 마니아리포트 기자/umph11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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