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인천, 안데르센 감독 경질... 임중용 수석코치 대행체제

2019-04-16 13:33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았던 욘 안데르센 감독.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았던 욘 안데르센 감독.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결국 욘 안데르센 감독과 결별한다.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은 뒤 지난 해 6월 인천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안데르센 감독은 팀을 잔류에 성공시켰지만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됐다.

최근 성적부진이 경질이유로 꼽히고 있다. 최근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팀이 최하위로 밀려난 가운데 지난 14일 울산전 0-3 패배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인천은 빠른 분위기 쇄신을 통한 반등을 이뤄내기 위해 감독경질이라는 강수를 선택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15일 선수단에 '팀을 떠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데르센 감독은 문자를 통해 '오늘 이후로 더이상 인천 감독직을 수행하지 못함을 공지드린다. 그동안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같이 노력하고 훈련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전한다. 비록 이렇게 떠나지만 앞으로 남은 시즌 꼭 잘 마무리해주시고, 축구선수로서 앞으로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안데르센 감독과 의견을 교환한 끝에 결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15일 오전 안데르센 감독을 만나 거취를 논의했지만 결론은 결별이었다. 안데르센 감독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첫번째로 중도하차한 감독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잔류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벗기위해 인천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문선민(전북), 아길라르(제주)를 떠나보냈지만 무고사, 부노자를 잔류시켰고, 문창진 이재성 허용준, 콩푸엉, 하마드 등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안데르센 감독이 원했던 선수로 선수단을 채워넣으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부상여파가 아쉬웠다. 시즌 첫 두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달라지는 듯 했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무고사, 남준재, 문창진 이재성 등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한편으로는 안데르센 감독의 선수 기용방식에 대한 고집도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팀 내에서는 고정된 멤버로 경기출전을 강행한 안데르센 감독에 대한 불만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전과 비주전 선수간의 경기력차이가 크고 전체적인 선수층이 얇은 인천팀의 사정을 고려할 때 주전선수들의 부상에 따른 위기를 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인천은 빠른 감독 교체를 선택했다. 또 다시 강등경쟁에 내몰릴 수 없다는 절박함을 느낄 수 있다. 만만한 팀을 찾아보기 힘든 올 시즌 K리그1 상황도 빠른 결정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인천은 임중용 수석코치 대행체제로 리그를 치른다. 발빠르게 후임감독 선임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은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오는 21일 서울을 만난다. 14일 3-0 패배를 안겼던 울산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이 기다리고 있다.
선장을 잃은 인천. 매년 위기속에 발휘됐던 인천의 투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원일 마니아리포트 기자/umph112@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