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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오심인정이 끝?... 재발방지 '과제'

2019-04-16 12:54

페시치. 사진_한국프로축구연맹
페시치. 사진_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가 오심으로 얼룩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회(위원장 조영증)가 지난 14일 치러진 강원FC와 FC서울의 K리그1 7라운드 경기에서 나온 페시치(서울)의 득점 상황을 오심이라고 인정했다.

연맹은 16일 "심판위원회가 15~16일 이틀에 걸쳐 실시한 심판평가위원회를 통해 14일 강원-서울전에서 전반 23분 나온 페시치의 득점 상황을 오프사이드로 판단했다"라며 "비디오판독(VAR) 심판은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조영욱(서울)의 위치만 확인하느라 페시치의 오프사이드 상황을 놓쳤다"고 밝혔다.

문제는 오심이 발생한 과정이다. 프로축구는 주심과 부심은 물론 VAR심판진까지 운영하고 있다. 주심과 부심에 이어 VAR심판진까지 운영하는 이유는 다양한 상황을 면밀히 살피기 위해서다.
특히 영상을 활용해 다시한번 판정상황을 점검하는 임무를 맡은 VAR 심판의 실수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조영욱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느라 조영욱에게 헤딩페스를 받아 골을 넣은 페시치의 오프사이드 상황을 놓쳤다는 설명은 이해하기 어렵다.

주심의 선택은 더욱 비판받아 마땅하다. 주심은 VAR 심판의 잘못된 이야기만 듣고 골을 인정했다. 직접 영상을 확인하지 않았다. 물론 심판이 영상을 보지 않은 것 자체가 규정위반이나 실수는 아니다.

그러나 본인의 판단에 따라 영상을 확인하지 않은만큼 그에따른 책임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심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실수를 막기위한 최선의 노력을 했을 때 이야기다. 강원과 서울의 K리그1 7라운드 경기 심판진은 그렇지 못했다.
연맹이 오심을 인정한만큼 서울-강원전 오심관련 심판진은 프로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명백한 실수인만큼 강력한 징계로 전해졌다. 연맹측에 따르면 해당 심판진은 '퇴출 바로 직전단계의 최고수위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했다면 징계를 받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징계가 단순히 보여주기식 징계로 끝나고 또 다시 오심이 이어지는 게 문제다. 심판의 오심 문제가 불거질 때 마다 '솜방망이 처벌',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이어진 것도 이때문이다.

경기 배정금지 등 현재 오심에 대한 연맹의 징계가 얼마나 오심을 줄이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심판의 권위가 중요한만큼 심판의 자질과 능력 그리고 잘한 것과 잘못한 것에 대한 상벌이 분명해야 한다.

서울과 강원전 오심은 경기 후 많은 부작용을 일으켰다. 경기후 강원팬들의 거센 항의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서울은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네티즌들의 다양한 추측성 덧글에서 시작된 오해와 불신은 서울을 향하기도 했다.
포털 내 경기중계 페이지 응원덧글 페이지는 물론 경기관련 각종 기사 덧글에는 한동안 팬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불만을 토로하는 팬이나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좋은 기억일리 없다.

K리그는 올 시즌 모처럼 훈풍을 타고 인기몰이 중이다. 대구FC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지난 해 부진했던 서울까지 부활했다.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 무대정복에 나선 팀들의 ACL무대에서의 선전도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인기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스포츠에서 오심은 팬들이 등을 돌리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다. 공정하지 못한 스포츠에 관심을 갖을 팬은 없다.

[정원일 마니아리포트 기자/umph11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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