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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RECORD] 61세 랑거가 오거스타에서 살아 남은 비결

2019-04-13 11:42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스터스에서 살아남은 61세의 베른하르트 랑거. 사진은 오거스타내셔널 홈페이지에서 캡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스터스에서 살아남은 61세의 베른하르트 랑거. 사진은 오거스타내셔널 홈페이지에서 캡처
세계 랭킹 1위 저스틴 로즈(영국)와 201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일찌감치 짐을 싸 집으로 돌아간 반면 올해 61세의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살아남아 '무빙데이'에 돌입했다.

랑거는 13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 7475야드)에서 끝난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였던 랑거는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선두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프랑스) 포함 5명의 공동 선수에 단 6타 뒤졌을 뿐이다. 공동 29위엔 조던 스피드, 패트릭 리드, 웹 심슨도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85년과 1993년 마스터스 챔피언이었던 랑거가 올해 대회에서 메이크 컷한 가장 큰 이유는 '정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랑거는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빙 거리 평균 280야드였지만 이틀동안 총 28번의 티 샷 중 25번을 페어웨이에 올려놓았다. 2라운드에서의 드라이빙 정확도는 무려 93%에 달했다. 이날 대회 평균은 68%였다. 그린 적중률도 이틀 평균 75%로 순도 높았다. 36번의 어프로치 샷 중 27번을 그린에 올렸다.

랑거의 그린 적중률이 더 순도 높았던 것은 젊은 선수보다 더 긴 아이언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난 모든 선수에 비해 40야드나 뒤져있었다"는 랑거는 "짧게 친다면 똑바로 쳐야야 한다. 그렇지 않나? 짧게 치는 데 삐뚤어지는 것만큼 나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는 4번 아이언을 치는데 젊은 선수는 9번 아이언을 쳤다. 차라리 9번 아이언을 치고 경험이 좀 더 적은 게 낫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백전 노장은 그린 플레이도 안정적이었다. 이틀 합계 정규 타수 내 온 그린(GIR) 이후 홀 당 퍼팅 수 1.67개를 기록했다. 대회 평균 1.64타에 근접한 기록이다. 랑거는 대회 이틀동안 버디 7개, 파 23개에 보기는 단 6개만 범했다.

랑거는 지난 2007년부터 PGA투어챔피언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해 어드미니스태프스몰비즈니스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13시즌 동안 한해도 빠지지 않고 리더보드 최정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오아시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챔피언스에서만 총 39승을 기록하고 있다. 유러피언과 미국PGA투어에서는 총 64승을 올리기도 했다.

시니어 자격을 획득한 이후 랑거의 마스터스에서의 가장 좋은 성적은 2014년 공동 8위. 패트릭 리드가 우승했던 지난해는 공동 38위였다. 올해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cool187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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