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슬로 플레이 대명사' 홈즈, 우승으로도 감추지 못한 늑장

2019-02-19 10:50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대표적인 슬로 플레이어 J.B 홈즈(미국)가 우승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 슬로 플레이로 구설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PGA투어에서 3, 4라운드의 경우 한 조의 경기 시간은 4시간 이내다.

하지만 홈즈가 속한 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 7322야드)에서 치러진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나선 홈즈는 우승까지 무려 5시간 30분이 걸렸다.

이는 홈즈가 PGA투어의 대표적인 슬로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가장 이슈가 됐던 사건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홈즈는 2008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1라운드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홈즈는 대회 중 우즈를 앞에 두고 끊임없이 연습 스윙을 하는 등 늑장 플레이를 했고, 우즈는 크게 격분해 항의했지만 홈즈에게 벌타는 없었다.

지난해에는 연장전 순연이 홈즈 탓이라며 또 다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일몰로 인해 연장전이 순연됐다. 이 사건의 중심에도 홈즈가 있었는데, 홈즈가 속한 챔피언조의 플레이 시간은 무려 6시간 10분에 달했다. 홈즈는 18번 홀 페어웨이에서 클럽을 선택하고 샷을 하기까지 무려 4분 10초가 걸리는 등 늑장 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줬다.

당시 선수들까지 가세해 홈즈의 슬로 플레이에 대해 맹비난하자, 홈즈는 "예전에는 슬로 플레이어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시간을 잘 지킨다"며 "나는 단지 우승을 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PGA투어는 페어웨이에서 40초, 그린에서 60초로 플레이시간을 제한했다. 첫 번째는 구두 경고가 주어지고, 두 번째 위반시 1벌타를 받고 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데, 크게 지켜지지는 않았다.

홈즈의 경우 슬로 플레이에 대한 증거가 넘쳐나는 데도 불구하고 패널티를 받은 적이 없다.

올해의 경우 PGA투어는 "플레이 시간을 단축한다"는 취지로 플레이시간 제한을 앞당겼는데, 이제는 어떠한 샷이든 40초 이내에 끝내야한다.

하지만 이 규정도 홈즈를 피해갔다. 홈즈는 그린에서 버디 퍼트를 위해 1분 20초 이상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 퍼트는 홀 컵을 약 30cm 정도 빗나갔는데, 홈즈는 이 역시도 퍼터를 들고 라인을 정렬하는 등 시간을 썼다.

논란이 일자 홈즈는 "시속 25마일의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상금과 포인트가 걸려있는데, 당신이라면 빠른 플레이가 가능하겠는가?"라고 맞대응하며 "내가 정말 느릴 때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 내 플레이 속도는 꽤 빨라졌다. 제한 시간에 걸리지 않았으며, 내게 경고 조차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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