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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KLPGA투어 우승' 전미정 "기적같은 우승, 올 시즌 3승 더!"

2019-01-20 19:15

전미정. 사진=KLPGA 제공
전미정. 사진=KLPGA 제공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전미정이 16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우승의 맥을 이었다.

전미정은 20일 대만 카오슝에 위치한 신의 골프클럽(파72, 6463야드)에서 대만골프협회(CTGA)가 주최하고 KLPGA가 대만여자프로골프협회(TLPGA)와 공동 주관하는 대만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키며 2위 그룹에 1타 차로 우승했다.

대회 3라운드에서 김아림을 추격하며 공동 선두가 된 전미정은 최종라운드 8번 홀(파5)에서 더블 보기, 9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3타를 잃어 흔들리는 듯 싶었다.

하지만 평정심을 되찾았고 후반 11번 홀과 12번 홀(이상 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으며 재도약했다.

반면, 경쟁자였던 김아림과 차이페이잉(대만)은 후반 홀에 흔들렸다.

경쟁자들이 주춤한 사이 전미정은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전반 홀에서 잃은 타수를 후반 홀에서 모두 만회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종라운드를 이븐파로 마친 전미정은 최종합계 12언더파를 기록했고, 공동 2위 차이페이잉과 김민선5에 1타 차로 우승했다.

지난 2001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전미정은 2002년과 2003년 각 1승씩을 거뒀다. 이후 2006년에는 JLPGA투어로 무대를 옮겨, 현재까지 JLPGA투어 통산 25승을 기록중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주무대로 활약하고 있던 전미정은 올 시즌이 끝난 이후 전지훈련이 아닌 일본체류를 계획했다. 그러던 중 볼을 바꾸게 될 것 같아 테스트할 대회가 필요했고, 마침 날씨도 좋고 맛있는 음식도 많은 대만에서 KLPGA 대회가 열리자 출전을 결심했다.

JLPGA투어를 주무대로 하는 전미정이 KLPGA투어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영구시드 덕분인데, KLPGA투어는 해외투어 20승 이상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구시드를 부여한다.

전미정이 이 대회 이전 마지막으로 KLPGA투어 무대에 나선건 지난 2017년 11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으로 약 1년 2개월 만에 출전한 KLPGA투어에서 우승했다.

뿐만 아니라 KLPGA투어 역대 최장 공백을 깨고 우승의 맥을 이은 선수가 됐다.

16년 만에 KLPGA투어 3승째를 기록한 전미정은 "믿어지지 않는다. 이번 주 플레이가 생각 이상으로 잘 돼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하며 "행복하다. 2019년도 첫 대회를 우승으로 시작해 기쁘고, 이번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작년에 우승이 없어서 사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이번에 대만에 와서 기적같이 우승했기 때문에, 올 시즌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전미정은 최종라운드 초반 3타를 잃으며 위기를 맞았던 상황에 대해 "뜻하지 않은 실수들이 연속으로 나오면서 더블 보기와 보기를 기록하며 스코어 잃었다. 아직 9개 홀이나 남아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하며 "우승을 못하더라도 즐겁고, 자신감 있게 치자는 마음가짐으로 후반에 임했다"고 했다.

또한 마지막 홀에서 3.5m거리의 버디퍼트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에 대해 "반드시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다. 못 넣으면 연장을 가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내 퍼트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하며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퍼트를 했더니 버디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새해 첫 대회에서 뜻 깊은 우승을 만들어낸 전미정은 "2019년 목표는 J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는 것이다. 목표를 조금 크게 잡았는데, 아무래도 체력이 예전같지 않아서 운동을 더 열심히하고 있다"고 하며 "꿈은 크게 잡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3승으로 잡았다"며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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