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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아빠' 이성호, 11년 만의 첫 승 기회 "유종의 미 거둘 것"

2018-11-10 19:00

이성호. 사진=KPGA 제공
이성호. 사진=KPGA 제공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예비 아빠 이성호(31)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데뷔 11년 만에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이성호는 10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골프존카운티 안성H Lake, Hill 코스(파70, 6865야드)에서 치러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4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205타로 경기를 마친 이성호는 이정환(27)과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지난 2008년 챌린지투어와 캘러웨이투어에서 각각 1승씩을 거두며 코리안투어에 입성한 이성호는 상금 순위 78위로 시드 유지에 실패했고, 이른 군복무를 택했다.

이후 2013년 시드전을 통해 코리안투어에 재입성했지만 상금 순위 72위로 또 다시 시드를 잃었다.

시드전을 통해 2014년 코리안투어에 나선 이성호는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는 등 활약했지만 최종라운드 결과는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매년 코리안투어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까지 최고 성적은 지난 2014년 개막전에서 기록한 준우승이다.

이성호는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라 자신의 최고 성적 경신에 나섰다.

3라운드를 마친 이성호는 "티샷은 아쉬웠지만 퍼트 감이 너무 좋았다. 1번홀(파4)부터 13m 남은 버디 퍼트가 들어가 출발이 좋았던 것 같다. 퍼트가 잘 되면서 어제, 오늘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고 하며 "몇 개 홀에서 OB날 수 있었던 공이 맞고 들어오면서 약간의 운도 따라준 것 같다. 스코어에 만족한다"며 웃었다.

올해 톱10에 3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한 시즌 개인 최고 상금 획득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이성호는 "지난 해에는 우승을 꼭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게 부담됐는지 오히려 플레이가 잘 안됐던 것 같다"고 하며 "올해는 우승에 대한 부담을 내려 놓고 플레이했는데 그게 오히려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시즌 초반 연속으로 컷탈락하면서 어렵기도 했지만 이후 점점 감이 올라왔다"고 했다.

이성호의 활약에는 조력자가 있다. 바로 아내다.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이성호는 "아내의 완벽한 내조 덕분에 편하게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진 것 같다"고 하며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뿐만 아니라 2세 소식도 전했는데, 이성호는 "지금 10주 정도 됐다. 아직 태명은 짓지 않았다. 다음주 월요일에 검진 차 병원에 가는데 기분 좋은 마음으로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최종라운드를 앞둔 이성호는 "마지막 대회인 만큼 마무리를 잘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부담 갖지 않고 편하게 생각하겠다"고 하며 "대회장에 바람도 많이 불고 있고 핀 위치가 어려운 편이다. 긴 퍼트를 잘 해야 하는 홀들이 많아서 퍼트에 더 집중하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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