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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성적 공동 41위' 올해도 KPGA의 신데렐라는 없었다

2018-10-22 13:35

최종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는 맹동섭. 사진=JNA골프
최종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는 맹동섭. 사진=JNA골프
[서귀포=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한국에서 치러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대회 더 CJ컵 @ 나인브릿지(총상금 950만 달러)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이 대회는 한국에서 치러지는 최초이자 유일한 PGA투어 정규대회다.

컷오프가 없는 대회로 총 78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한국 선수들도 대거 출전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이태희)와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최민철),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박상현, 이형준, 맹동섭) 등 총 5명에게 출전권이 주어졌다.

뿐만 아니라 아시안투어 선수 2명 중 1명은 한국인 상위 1명에게 출전권이 주어지고,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한국인 상위 3명에게도 출전권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의 경우 PGA투어 정규 대회로 우승자에게는 PGA투어 2년 시드가 주어진다. 특히 꿈의 무대인 PGA투어를 꿈꾸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안방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시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다.

무엇보다 대회 장소인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렸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CJ 나인브릿지(현재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의 전신)에서는 한국투어 소속 선수들이 우승하면서 미국에 직행하며 '신데렐라 탄생'도 몇 차례 있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해 역시 PGA투어의 벽은 높았다. 대회 첫 날 강한 돌개바람(회오리바람)이 불자 한국 선수들이 약진했다. 1라운드 베스트 스코어는 4언더파에 그쳤고, PGA멤버 김시우는 3언더파 공동 2위로 두각을 드러냈다. 이어 국내파 맹동섭이 1언더파 공동 11위에 자리하며 첫 PGA투어 출전 대회에서 톱10 진입을 꿈꿨다.

그러나 대회 둘 째날 부터 바람이 점차 잦아들었다. 첫 날 코스 적응을 끝낸 PGA투어 선수들은 바람이 멈춘 틈을 타 매서운 샷을 날렸다. 파워풀한 장타로 곳곳에 자리한 위협적인 페어웨이 벙커를 가볍게 넘겼고, 날카로운 칩 샷과 정확한 퍼트로 코스를 지배했다.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는 8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고, 2위 개리 우드랜드(미국)는 9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준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 9언더파였던 코스레코드도 경신됐는데, 3위를 차지한 라이언 파머는 3라운드에서 무려 10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상위권 선수들이 놀라운 스코어를 기록한데 반해 한국 선수들은 다소 주춤했다. PGA 멤버 김시우가 1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7언더파 공동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한국 선수 중에는 최고 성적이다.

뒤를 이어 역시 PGA멤버 강성훈이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6언더파로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쳤다.

국내파 선수 중 최고 성적은 맹동섭이 기록한 공동 41위다. 1라운드에서 좋은 출발을 보였던 맹동섭은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4언더파 공동 41위로 PGA멤버 임성재, 안병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이태희와 PGA 멤버 이경훈은 공동 61위, 박상현은 공동 67위,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4위를 기록했던 PGA 멤버 김민휘는 72위, 지난해에 이어 이번해도 KPGA 포인트 상위 랭커로 출전한 이형준은 공동 73위, 최민철과 류현우는 공동 77위로 하위권이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소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표를 챙겼다.

국내파 선수 중 최고 성적을 기록한 맹동섭은 "목표했던 톱20에는 들지 못했다"고 하며 "한국에서 치러지는 대회지만 '홈코스'라는 이점은 없다. 코스 세팅이 한국과 많이 다른데, 특히 페어웨이가 단단해 드라이버로 친 공이 어디에 멈출 지 예상하기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PGA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동기 부여가 된다는 점은 올해도 같다.

맹동섭은 "나이가 있어 국내투어와 가까운 일본투어에 전념하려는 생각이 많았다"고 하며 "하지만 이번에 처음 출전한 PGA투어 대회에서 해외 무대로 나아가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 자신감도 생겼다"며 목표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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