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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 임성재, '믿을맨'으로 거듭날까

김현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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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8-10-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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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웨이 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한 임성재. 사진=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 임성재(20)가 데뷔전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믿을맨으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2년 전, 임성재는 주목 받는 고교생 골퍼에 불과했다. 2016년 고등학교 3학년이던 임성재는 재학중임에도 불구하고 일본프로골프(JGTO)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1부 투어를 소화했고, 시드 유지에도 성공했다.

2017년 JGTO를 주무대로 활약하던 임성재는 KPGA 코리안 투어 G스윙 대회에서 준우승, 일본 JGTO 마이내비 ABC 선수권에서 준우승 등 한국과 일본 양대 투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자신감을 챙겨 미국으로 건너갔다.

1월 미국프로골프(PGA) 웹닷컴투어(2부투어) 바하마 그레이트 엑슈마 클래식에서 데뷔전을 치른 임성재는 덜컥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팬들을 깜짝 놀라게했다. 이어 두번째 출전 대회인 바하마 아바코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슈퍼루키로 급부상했다.

뿐만 아니라 5월 녹스빌 오픈에서 준우승 등 꾸준한 활약으로 데뷔 첫 해 상금왕에 올라 웹닷컴 투어를 제패 후 PGA투어 시드를 받았다.

출발부터 남달랐던 임성재는 정규투어 데뷔전에서도 활약했다. 4라운드 내내 톱5에 이름을 올렸으며, 최종라운드 챔피언조로 경기에 나섰다.

큰 무대는 처음이지만 신인답게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간 임성재는 선두와 1타 차 공동 4위로 데뷔전을 마쳤다. 최종라운드에서 1타 차로 연장 승부에 합류하지 못해 데뷔전 우승은 무산됐지만, '주목해야할 루키'라는 기대에 걸맞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평이다.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임성재, 믿음에도 부응하는 믿을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임성재의 데뷔전 성적은 '그렇다'고 답했다. 현재 PGA투어에서는 드라이버 티 샷 비거리가 300야드는 기본이다. 장타자일수록 코스 공략에 유리하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이 PGA투어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이유 중에 하나도 파워풀한 장타 부족이다. 실제로 PGA투어에서 우승을 기록한 한국 선수인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김시우 등은 300야드는 거뜬히 기록하는 장타자였다.

임성재 역시 이들에 뒤지지 않는 장타자다. 183cm, 90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춘 임성재는 데뷔전에서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315.8야드를 기록했다. 최종라운드에서 기록한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무려 331.5야드였다.

대회 평균 페어웨이 적중률은 46.43%로 드라이버 샷 정확도는 떨어졌지만, 장기샷인 아이언 샷이 완벽하게 커버했다. 낮은 페어웨이 정확도에도 불구하고 그린 적중률은 73.61%로 큰 어려움 없이 그린을 공략했다.

뿐만 아니라 퍼트 역시 일품이다. 임성재는 대회 평균 퍼트 이득타수 1.497타를 기록했는데, 3라운드에서는 무려 3.123타를 기록하는 등 감각적인 퍼트 실력을 뽐냈다.

전반적으로 가장 부진한 부분은 티 샷 정확도(페어웨이 적중률)다. 하지만 앞으로의 투어생활에 있어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2017-2018 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장타를 구사하는 선수들의 고질적인 문제다. 무엇보다 이들은 낮은 페어웨이 정확도를 기록하더라도 아이언 샷이 뒷받침될 경우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임성재의 강점은 '강심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이다.

임성재는 매번 또래보다 큰 무대에서 활약했다. 프로 초년생이던 2016년과 2017년, 프로무대에서 여러차례 우승 경쟁에 나섰고,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도 많이했다. 지난해만해도 "프로 경험이 많지 않아 우승 경쟁에 나서면 약간씩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하던 임성재는 올해 웹닷컴 투어에 나서 데뷔전부터 우승경쟁에 합류했고, 우승과 함께 가장 큰 선물인 자신감을 얻었다.

이 자신감은 여전히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PGA투어 데뷔전 최종라운드에 챔피언조로 출발한 임성재는 강한 바람에 1번 홀과 2번 홀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신인의 플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했고, 마지막까지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갔다. 결국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한 임성재는 1타를 줄이며 경기를 마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흠잡을 데 없는 샷에 경험을 통해 성숙함까지 더하고 있는 임성재, 기대주의 탈을 벗고 믿을 맨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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