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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가 없다' 박상현, 신한동해오픈 우승...11년 만에 시즌 3승자 탄생

2018-09-16 15:53

최종라운드에서 날카로운 샷 감을 뽐낸 박상현. 사진=KPGA 제공
최종라운드에서 날카로운 샷 감을 뽐낸 박상현. 사진=KPGA 제공
[인천=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지금 내 경기력과 자신감이라면 안병훈 선수 뿐만 아니라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랑 붙어도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자신했던 박상현이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우며 시즌 세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박상현은 16일 인천 서구 소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USA, 오스트랄아시아코스(파71, 7252야드)에서 치러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대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 16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며 8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박상현은 시즌 3승째이자 통산 9승째를 달성했다. 종전 KPGA투어에서 시즌 3승을 기록한 마지막 선수는 2007년 김경태와 강경남으로 박상현은 11년 만에 끊겼던 시즌 3승자의 맥도 이었다.

또한 박상현은 대회 6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기록과 함께 대회 최다언더파 및 최저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투와이어우승에 도전했던 박상현은 최종라운드에서도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독주했다.

2위 안병훈과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상현은 출발부터 남달랐다. 1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1.4m 거리에 멈춰섰고, 이는 버디로 연결됐다. 이어 2번 홀(파5)과 3번 홀(파3)까지 날카로운 샷 감을 뽐내며 버디 찬스를 만든 박상현은 3홀 연속 버디로 질주했다.

박상현의 질주에 2타 차 단독 3위로 출발한 스콧 빈센트(짐바브웨)도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매섭게 추격했다.

하지만 박상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5번 홀(파4)에서 또 다시 세컨드 샷이 핀과 1m 거리에 붙었고, 완벽하게 버디로 연결시켰다.

박상현의 샷 감은 위기 상황에서도 빛났다. 7번 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다. 박상현의 키보다 깊은 벙커에 파세이브도 어려울 듯 보였다. 하지만 박성현은 완벽한 벙커샷을 선보였고, 공이 그대로 홀 컵으로 빨려들어가며 버디를 추가했다.

9번 홀(파4)에서 1m이내의 버디 퍼트를 완벽하게 성공시킨 박상현은 전반 홀에서만 6타를 줄이며 2위 스콧 빈센트를 5타 차로 따돌렸다.

후반 홀에 들어 티 샷이 다소 흔들리며 박상현은 여러차례 페어웨이를 놓쳤다. 그럼에도 후속 플레이는 견고했다. 11번 홀(파4)의 경우 세컨드 샷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러프에 빠졌으나 이마저도 버디로 성공시키며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흔들리는 샷으로 쉽게 버디 찬스를 만들지 못하던 그 때 빈센트가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5), 1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매섭게 추격했다.

하지만 추격에도 박상현은 담담했다. 박상현 역시 15번 홀에서 버디로 응수하며 3타 차를 유지했다.

승부는 16번 홀(파4)에서 완전히 갈렸다. 이 홀에서는 박상현과 빈센트 모두 티 샷이 흔들렸다. 박상현의 티 샷은 벙커에 빠졌고, 빈센트의 티 샷은 러프에 빠지며 박상현이 좀 더 불리할 듯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오른쪽 벙커에서 친 박상현의 세컨드 샷은 그린을 약간 넘어 러프에 들어간 반면, 왼쪽 러프에서 친 빈센트의 세컨드 샷은 그린을 노렸으나 그린 옆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이 홀에서 박상현은 파로 위기를 탈출했고, 빈센트는 2.6m 보기 퍼트를 실패해 더블 보기로 미끄러졌다.

2개 홀을 남기고 5타 차로 달아난 박상현은 17번 홀(파3)에서 약 6m 거리의 파 퍼트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신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지며 코스레코드 경신 기회는 잡지 못했지만, 이 역시도 파로 막으며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웠고, 2위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에도 마땅한 적수가 없다. 이번 시즌 매경오픈과 KBE 하나은행, 신한동해오픈 등에서 시즌 3승을 기록한 박상현은 이번 시즌 7억 9천 만원을 벌어들여 KPGA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도 경신했다. 특히 이번 시즌 남은 대회가 4개에 불과하며 상금 랭킹 2위와 격차는 약 4억원으로 상금왕 수상이 유력해졌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1000점을 추가한 박상현은 대상포인트 역시 2위와 약 1300점 차로 생애 첫 대상과 상금왕 수상에 성큼 다가섰다.

한편,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는 스콧 빈센트가 버디 8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빈센트는 박상현을 매섭게 추격하며 우승에 도전했지만 16번 홀에서 더블 보기로 추격에 실패하면서 박상현에 5타 차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6년 이 대회 준우승에 이어 2번째 준우승이다.

뒤를 이어 닉 보크(뉴질랜드)가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1타 차 단독 2위로 우승에 도전했던 PGA 멤버 안병훈은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타를 잃으면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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