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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의 품격' 박인비 "세계 랭킹 1위는 쉬어가는 자리"

김현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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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8-08-0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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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자리한 박인비. 제주=김상민 기자
[제주=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세계 랭킹 1위 자리는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 내려와서 아쉽기 보다는 그만큼 더 노력해서 다시 올라가야하는 자리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오랜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나선다.

박인비는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파72, 6619야드)에서 치러지는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2천만 원)에 출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주무대로 하는 박인비는 지난 3월 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4월 말 JTBC LA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년 6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세계 랭킹 1위 자리에 오른 박인비는 5월 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에 출전했고, KLPGA투어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KLPGA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말, 박인비는 LPGA투어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박인비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10년 만에 컷탈락했고, 6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3위로 밀려났다.

1위에서 3위까지... 박인비는 세계 랭킹에 대해 "올 시즌 시작할 때 세계 랭킹 19등으로 시작했다. 부상에서 다시 복귀하는 해이기도 했고, 세계 랭킹 1위자리에 대한 생각은 하나도 없었다"고 하며 "선물처럼 1위 자리가 내게 왔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1위를 하는 동안에도 영원히 1위 자리가 내 것이라는 생각은 안했다. 잠시 쉬어가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그 전에도 2~3번 1위 자리에서 오르락내리락했는데,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 자리다. 내려와서 아쉽기보다는 내려올 수 밖에 없었던 것들을 보완해 다시 올라가야하는 자리다"라고 하며 "1위 자리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을 때는 올라가고 싶다는 욕망도 많았지만 1~2번 올라가보니 더 이상 올라갈 곳 이 없는 힘든 자리다. '얼마나 오래 지키느냐' 기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잠시 쉬어가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박인비에게 세계 랭킹 1위 자리는 더 이상 부담스러운 자리가 아니다.

박인비는 "세계 랭킹 1위에 대한 부담감은 크게 없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제는 동기부여도 되지 않는다"고 하며 "최근 몇 년 계속해서 동기가 부여될 만한 것들을 찾고 있다. 동기가 없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깨닫고 있다. 동기 부여가 될 만한 것을 찾는 것이 현재는 가장 큰 숙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인비는 "입스를 비롯해 힘든 순간들이 많았다. 그런 순간들을 지나면서 탄탄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과거, 더 힘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최근 성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인비는 "대회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실망감도 있고, 준비한만큼 따라주지 않아서 아쉬움도 있지만, 결과가 나빴다고 과정까지 나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하며 "2016년과 2017년 부상으로 시즌을 중도 포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 시즌 컨디션을 고려해서 스케쥴을 짰다. 현재까지 몸에 큰 이상이나 문제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했다.

이어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에서 성적이 잘 안나온 것은 아쉬운 부분인 만큼, 남은 1개의 메이저대회에 집중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가장 최근 박인비의 문제는 장기샷 난조다. 박인비의 장기샷은 정교한 퍼트와 날카로운 아이언샷이다.

하지만 최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샷과 퍼트 모두 난조를 보였고, 결국 컷 탈락했다. 이에 박인비는 "올해 초반에 사막 골프장에서 대회를 많이 치르며 비거리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다보니 12년 만에 거리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비거리가 다소 줄어든 반면에 투어는 비거리가 늘었다"고 하며 "공이 구르는 코스에서는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코스에서는 롱아이언을 많이 잡아야해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인비는 "내 나이를 생각했을 때 거리를 늘리는 것은 쉽지 않고, 좀 더 먼 거리에서 정확한 아이언 샷과 퍼트를 구사해야한다. 아이언 샷과 쇼트게임을 좀 더 보완해야한다"고 하며 "스코어링 부분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오랜만에 출전하는 KLPGA투어 대회에서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박인비는 "대회가 치러지는 오라컨트리클럽의 경우 프로 우승은 없지만, 좋은 기억이 많다.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때 제주도지사배 대회 우승을 했던 곳"이라고 전하며 "올 때마다 즐거운 추억이 많아서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해 컨디션 조절을 할 시간이 생겼다"고 하며 "5번째 출전이라 코스도 익숙한 만큼, 나쁜 성적에 대해 변명을 할 수도 없다. 코스도 충분히 익혔고, KLPGA투어 첫 승을 기록해 부담도 덜어낸 만큼, 좋은 컨디션과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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