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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천재' 한창원 "꾸준함이 무기, 차근차근 올라가겠다"

2018-08-03 05:15

한창원. 사진=마니아리포트DB
한창원. 사진=마니아리포트DB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아마추어시절 '골프 천재'로 이름을 날린 한창원(27)이 다시 한 번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지난 2008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된 한창원은 이듬해인 2009년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초대 우승자의 자리에 오르며 '골프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한창원은 이 대회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대 규모의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 초청받아 아마추어 신분으로 PGA선수들과 한 무대에 서기도 했다.

2009년과 2010년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 탄탄대로를 걷던 한창원은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 선발에서 고배를 마시며 2011년 1월 프로로 전향했다.

골프 천재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데뷔 초반 성적이 좋았다. 원아시아투어 큐스쿨 1위로 KPGA 코리안 투어 시드를 얻은 한창원은 6개 출전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그 해 호주 PGA의 신인왕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하지만 침체기는 갑작스레 찾아왔다. 2012년 12개의 코리안 투어에 출전해 5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지만 상금 순위 114위에 불과했고, 결국 시드를 잃었다.

이듬해 큐스쿨에서 3위에 이름을 올리며 2013 코리안 투어에 다시 발을 들였지만 10개 출전 대회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한창원은 결국 시즌 종료 후 군입대를 선택했다.

한창원은 당시 부진에 대해 "잘 치려고 욕심을 부렸던 것이 결국 독이 됐다. 스윙을 고치고 구질을 바꾸는 과정에서 스윙이 망가졌다"고 하며 "성적이 안 나올수록 계속 욕심만 부렸고 무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난 항상 골프를 잘 칠 줄 알았기에 자만했었다”고 회상했다.

도피처로 선택한 군입대였지만, 결국엔 터닝포인트가 됐다. 한창원은 "군복무로 인해 어쩔수 없이 골프를 쉬게 됐다. 공백이 있었던 만큼 다시 코리안투어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그 전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했다"고 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한창원은 2016년 군 전역후 챌린지투어(2부투어)를 주무대로 활동하며 2016 신한금융그룹 KPGA 챌린지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를 기반으로 챌린지 투어 상금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해 2017년 코리안투어에 재입성했다.

코리안투어가 그리웠던 한창원은 지난해 19개 대회에 모두 출전했고, 시드 유지에 성공했다. 19개 대회를 소화하면서 군 복무로 인해 떨어졌던 경기감각도 한 껏 끌어올렸다.

코리안투어 재입성 2년 차, 한창원은 천재 골퍼 시절의 면모를 되찾아가고있다. 이번 시즌 제61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최종라운드에서는 뒷심을 발휘해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가기도 했다. 문도엽과 생애 첫 승을 놓고 혈투를 치렀던 한창원은 아쉽게 우승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우승 경쟁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여러 차례 리더보드 상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한창원은 무관으로 시즌 우승자들을 제치고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3위에 자리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창원은 "성적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또한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를 거울 삼아 나쁜 습관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며 "나만의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고 성적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해 많은 경기를 참가하면서 군 복무 기간 동안 잃어버렸던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 좋은 성적을 계속 거두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생애 첫 승에 도전하는 한창원에게는 우승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꾸준함'과 '차근차근'이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후 호되게 슬럼프를 겪은 탓인지 코리안투어 재입성 후 골프를 대함에 있어 꾸준함과 차근차근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한창원은 "우승이 없는 이유는 아직 우승할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성적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모습에 간혹 '간절함과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소리도 듣는데 절대 아니다"라고 하며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두르지 않고 치밀하게, 차근차근 준비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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