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에스오일챔피언십] 엘리시안제주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

2018-06-09 10:18

[마니아리포트-노수성 객원기자]
제품을 구입하면 사용설명서를 꼭 읽어봐야한다. 그래야 그 제품의 성능을 최대한 누릴 수 있다. 골프 코스도 마찬가지다. 홈페이지의 코스 공략법이나 야디지북을 통해 코스를 설계한 설계자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해야만 좋은 스코어를 얻고 그 코스의 진가도 확인할 수 있다. 홀의 레이아웃에 따라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맞힌 티 샷이 굿샷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8일부터 제주도 엘리시안제주에서 한국LPGA투어 에스오일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다. 엘리시안제주를 설계한 송호골프디자인그룹 송호 대표의 홀 공략 방법을 정리해 소개한다. 설계가가 만들어놓은 각종 함정을 선수가 어떻게 극복해 스코어를 만들어가는지 주말 동안 이 대회를 관전하면서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아울러 엘리시안제주에서 직접 플레이할 때도 이 공략 방법을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파인 7번 홀. 사진 고성진
파인 7번 홀. 사진 고성진
홀의 거리는 에스오일챔피언십 티를 기준으로 했다. 토너먼트는 엘리시안제주 36홀 중 파인-레이스 코스(파72)에서 열리고 있다.

1번 홀(파4,335m) : 티 샷한 볼이 작은 언덕 사이의 계곡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정확한 티 샷을 위해 드라이버보다는 3번우드가 더 좋을 수 있다. 랜딩 에어리어 폭은 60m 정도이고 그린 주위 폭은 55m 정도로 볼이 착지하는 지점은 넓게 조성했다. 스타트 홀의 특성상 IP(티 샷이 떨어지는 지점) 주위의 벙커는 없고,그린도 우측 뒷부분에 벙커를 조성해 흐르는 볼을 잡아준다. 설계가의 추가 설명 : 그린은 11시 방향. 따라서 오른쪽 페어웨이에서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엘리베이티드 그린이고, 솥뚜껑 스타일로 볼이 흘러 내린다. 정확하게 올려 볼을 세워야 한다.

2번 홀(파4,344m) :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언덕의 조형선이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그린은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Blind) 구조를 가졌다. 티 샷은 전방 나무 우측 지점이 베스트다. 그린 좌측 벙커를 조심해야만 파 세이브가 가능. 설계가의 추가 설명 : 페어웨이 좌측의 나무를 타깃으로 약간 오른쪽 페어웨이로 쳐야한다.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볼이 아웃될 수 있다. 티 샷이 굉장히 조심스러워야 한 다. 그린과 벙커가 11시 방향. 따라서 오른쪽 페어웨이에서 공략해야한다.


3번 홀(파3,140m) : 전략적이고, 어려운 홀이다. 티 샷에서 왼쪽을 보고 페이드를 쳐야한다. 깃발을 보고 치면 절대 안된다. 왼쪽 그린 앞으로 약간 짧게 쳐야 한다. 길게 치면 그린을 넘긴다. 오른쪽으로 가면 벙커나 물에 빠질 확률이 높다.

4번 홀(파4,337m) : 다소 짧은 파4 홀. 티잉그라운드 앞, IP와 그린 사이의 억새밭이 시각적으로 신비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탁 트인 시야와 넓은 랜딩 에리어를 가지고 있는 서비스 홀이다. IP 우측 공간을 겨냥한 티 샷이 베스트. 세컨드 샷은 그린 좌측 벙커를 조심하면 ‘버디’라는 행운을 맛볼 수 있다.

파인 5번 홀
파인 5번 홀
5번 홀(파5,501m) : 장타자는 버디나 이글을 목표로 모험을 해볼만하다. IP 부근의 홀 폭이 75m 정도로 넓지만 IP 좌측의 하천은 조심해야 한다. 티 샷의 베스트 포지션은 IP 우측. 설계가의 추가 설명 : 왼쪽이 하천이다. 짧은 파5 홀이기 때문에 힘껏 치려고 하는데 훅이 걸리면 골치 아프다. 페어웨이가 넓어 티 샷은 부담이 없지만, 세컨드 샷은 신중해야 한다. 그린 앞 왼쪽에 나무가 쑥 들어 와 있다. 그린 입구도 좁다. 투온하기도 애매하다. 하지만 그린이 모아져 볼이 도망가지는 않는다.


6 번 홀(파4,366m) : IP 지점에서 그린이 높게(8m) 있기 때문에 티 샷 여부가 스코어를 좌우한다. 좌측 도그레그 구조로 IP 좌측에 3개의 그라스 벙커(Grass Bunker)가 있다. 이 벙커를 넘기는 것이 베스트지만, 벙커가 심리적인 압박을 줄 것이다. IP 우측 벙커를 겨냥한 드로우 샷을 구사하는 게 좋다. 그린이 능선부에 자리해 엘리베이티드(Elevated) 기능을 발휘하는데 세컨드 샷을 할 때 그린 면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세컨드 샷을 할 때는 핀 위치 파악이 중요하다. 설계가의 추가 설명 : 굉장히 어렵다. 왼쪽의 그라스 벙커에 빠지지 않는 것이 좋다. 한번에 나오기 정말 어렵다. 풀이 깊고, 그린 쪽으로 공략이 거의 불가능하다.

7번 홀(파3,168m) : 능선의 티잉그라운드에서 계곡의 그린으로 내려치는 구조이고, 2단 그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클럽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린 좌측의 벙커를 피하는 티 샷을 해야한다. 설계가의 추가 설명 : 그린은 11시 방향, 벙커는 그린 왼쪽. 핀이 뒤쪽에 있다면 드로를 처야 한다. 벙커를 피하기 위해 볼이 오른쪽으로 많이 간다. 구조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스코어는 좋지 않은 홀이다.

8번 홀(파4,348m) : 티잉그라운드 주변의 화산석과 길이 210m의 연못이 길게 누워 있어 숲 속을 지나온 후 시야가 확 트이는 시원함을 느끼는 홀이다. 핸디캡 1번 홀로써 도전 성공에 대한 보상과 실패 했을 때 가혹한 패널티를 받는다. 설계가의 추가 설명 : 어렵고 재미있는 홀이다. 페어웨이 왼쪽을 공략해야 한다. 그래야 열린 그린을 만날 수 있다. 오른쪽으로 치면 넓고, 안전한데 그린 공략이 어렵다. 벙커가 그린 입구를 완벽하게 막고 있다. 그런데 왼쪽으로 잘 보내는 것이 정말 어렵다.

9번 홀(파5,482m) : 그린 위로 클럽하우스와 발이오름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반 나인 피니시 홀. 티 샷 슬라이스가 빈번한 곳으로 티 샷은 IP 좌측 벙커를 겨냥해 벙커 우측으로 보내는 것이 최선이다. 2단 그린이어서 핀 위치에 따른 거리를 맞춰야만 버디 찬스를 마주 할 수 있다. 설계가의 추가 설명 : 오른쪽으로 슬라이스가 자주 난다. 페어웨이 왼쪽의 벙커가 타깃이다. 티 샷은 페어웨이 왼쪽으로 가야한다. 세컨드 샷도 왼쪽. 그린은 2단. 핀이 오른쪽에 있다면 꽤 어려운 쇼트 게임을 해야 한다. 핀이 왼쪽으로 치우칠수록 공략이 수월하다.

레이크 4번 홀
레이크 4번 홀
10번 홀(파5,511m) : 후반 나인 출발 홀임을 감안해 랜딩 에어리어 폭을 크게, 해저드를 두지 않았다. 두 번째 IP부터 약간 좌측 도그 레그인 중간 난이도를 가진 홀이다. 티 샷은 우측 페어웨이로 보내는것이 베스트이며, 서드 샷 또한 두 번째 IP 우측에서 온그린 하는 것이 유리하다. 설계가의 추가 설명 : 페어웨이가 배 밑바닥처럼 꺼져 있다. 안쪽으로 모아진다. 서드 샷 지역이 좁다. 따라서 세컨드 샷을 오른쪽, 벙커 왼쪽으로 처야한다. 왼쪽 페어웨이로 공략하려면 난이도가 높다. 사실, 왼쪽으로 가야 베스트인데, 왼쪽 페어웨이에 쑥 들어와 있는 부분을 넘기기 어렵다.

11번 홀(파4, 357m) : 왼쪽의 연못이 길고 크고, 연못과 크리크(Creek), 화산석 등을 해저드로 이용한 전략 홀이다. 티 샷의 베스트 포지션은 240m 지점이다. 페어웨이 중앙으로의 스트레이트 티 샷을 테스트 한다. 그린이 앞, 뒤로 긴 12시 방향이어서 세컨드 샷에서 미들 아이언의 정확한 방향성도 요구한다.

12번 홀(파3,155m) : 수림에 둘러싸여 아늑하며 티잉그라운드에서는 멀리 새별오름과 바다가 보인다. 이 홀은 핀의 위치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긴 파3 홀이기 때문에 안정된 티 샷이 스코어를 좌우한다. 설계가의 추가 설명 : 그린 뒤쪽의 마운드 라인을 새별오름의 라인과 같게 만들었다. 새별오름의 원경을 안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그린 오른쪽으로 많이 치게 되는 홀이다.

13번 홀(파4,344m) : 우측 도그 레그. 그린까지 이어지는 우측의 연못이 아주 인상적이지만 상공의 바람이 쎄며, 바람 방향에따라 티 샷 공략 포인트를 정해야 한다. IP 폭이 70m로 넓지만 베스트 티 샷 지점은 IP 좌측 지점이다. IP 좌측에서 세컨드 샷 공략 때 그린이 연못으로부터 열려 있게 된다. 하지만 우측에서 공략할 때는 연못이 그린을 방어한다. 설계가의 추가 설명 : 바람 부는 날은 정말 어렵다. 바람이 불면 볼을 오른쪽의 워터해저드로 몰고간다. 세컨드 샷을 그린 왼쪽의 넓은 지역으로 보내는 것도 괜찮다. 인내심을 가져야한다.

14번 홀(파4,358m) : 랜딩 에어리어 폭이 65m로 크리크도 쉽게 넘길 수 있어 큰 부담은 없다. 티 샷은 그린 벙커를 겨냥해서 똑바로 쳐서 IP 좌측에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IP 좌측의 연못이 두려워 우측으로 볼을 보낸다면 그린 우측의 가드벙커(Guard Bunker)가 세컨드 샷에 부담을 주는, 전형적인 전략 홀이다. 설계가의 추가 설명 : 티 샷을 왼쪽 페어웨이로 보내야 하는데, 왼쪽 페어웨이 쪽으로 나무가 쑥 들어와있다. 나무에 의한 해저드다. 그래서 왼쪽으로 치기 답답할 것이다. 왼쪽 페어웨이의 거리목 오른쪽으로 보내는 것이 베스트다. 그래야 세컨드 샷에서 그린이 열린다.

레이크 9번 홀
레이크 9번 홀
15번 홀(파5,471m) : 화산석, 연못, 잔디, 벙커가 각자의 독특한 컬러로 색의 조화를 이룬다. 레이크 코스 파5 홀 2개 중 버디를 노려볼 수 있는 홀이다. 장타자라면 IP 좌측을 노려야 투온이 가능하다. 하지만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크리크를 조심해야 한다. 설계가의 추가 설명 : 티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가면 크리크에 빠진다.

16번 홀(파3,136m) : 연못에 비친 하늘과 구름, 녹색이 어우러져 정원을 연상케 한다. 티잉그라운드를 좌, 우측으로 벌려 놓아 선택에 따른 공략 느낌이 다르도록 했다. 바람의 영향을 생각해 클럽을 선택해야 하며, 거리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홀이다. 설계가의 추가 설명 : 짧은 3파 홀. 쇼트 아이언을 테스트 한다. 그린 뒤쪽으로 가면 볼이 흘러 내린다.

17번 홀(파4,344m) : 오르막 지형이라 실제 플레이 거리는 좀 더 길다. 발이오름과 한라산을 바라보며 티 샷하는 좌측 도그 레그 구조. 티 샷의 베스트 포지션은 IP 우측. 그린 좌측의 벙커가 그린을 50% 정도 방어하고 있어 핀의 위치에 따른 난이도가 다르다. 세컨드 샷은 그린 우측 공간을 활용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설계가의 추가 설명 :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를 보고 드로를 쳐야한다. 벙커 왼쪽이다. 그린은 한라산 브레이크가 많다. 그린은 위에서 밑으로 경사도 심한데,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18번 홀(파4, 342m) : 약간 오르막인 좌측 도그레그 홀. 그린 좌측에 암벽과 벙커가 있어 세컨드 샷은 우측의 여유 공간을 이용해야 한다. 그린 언듈레이션이 심해 핀의 위치에 따른 공략 방법의 변화를 요구한다. 설계가의 추가 설명 : 페어웨이 왼쪽의 벙커를 넘겨야 한다. 아니면 페어웨이 우측의 벙커를 타깃 삼아 드로를 쳐야한다. 엘리시안제주에서 가장 어려운 그린을 가지고 있다. 경사가 심하고, 한라산 브레이크도 가지고 있다. 그린의 제일 아랫 단에서 위로 올라오기가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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