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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잭팟' 이태희 "연장패 이후 생긴 아들, 득남하니 우승"

2018-05-28 04:25

우승 확정 후 물세례를 받고 있는 이태희. 사진=KPGA제공
우승 확정 후 물세례를 받고 있는 이태희. 사진=KPGA제공
[인천=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이태희(34, OK저축은행)가 2018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에서 통산 2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태희는 27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컨트리클럽(파72, 7422야드)에서 치러진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단독 선두 이정환에 5타 차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태희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기록했다.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친 이태희는 합계 5언더파를 기록한 2오버파를 기록한 이정환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태희는 이 대회 우승으로 2018 KPGA투어 단일대회 최다 우승상금인 3억원과 함께 부상으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세단 G70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우승자 특전으로 올해 10월 제주에서 개최 예정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앳 나인브릿지 출전권과 2019년 미국본토에서 치러지는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 등 총 2번의 PGA투어 출전권을 얻으며 소위 말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 2006년 KPGA투어에 데뷔한 이태희는 10년 차를 맞은 2015년 KPGA투어 넵스 헤리티지에서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이후 2016년 12개 대회에 출전해 11개 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던 이태희는 시즌 종료 직후 결혼을 하며 인생 2막을 열었다.

2017년 카이도 드림오픈에서 연장 승부에 나섰던 이태희는 티 샷과 퍼트 모두 실수하며 결국 김우현에게 우승컵을 내어줬다.

또 다시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이태희는 2018년 시즌 네번째 대회만에 꿈에 그리던 통산 2승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이태희는 "꿈인지 생시인지 얼떨떨하다. 코스에서 많이 떨리기도 했고, 공동 선두인 것만 확인해서 내 플레이만 하면 찬스가 있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정말 우승할 줄 몰랐다"고 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눈물을 쏟아낸 이태희는 "2015년에 첫 승과 대상을 수상한 후 자신감에 차 있었는데 퍼트를 바꾸며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아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다. 그 당시 생각을 하며 많이 울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골프 선수 매니저로 일하던 아내와 결혼한 이태희는 "장하나, 전인지 등 유명 선수들을 전담하던 아내가 결혼 후 일을 그만 두고 내 전담 매니저가 됐다"고 하며 "유명 선수들의 관리를 담당한 만큼 많은 도움이 된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지난해 카이도 드림오픈 연장전에서 아쉽게 우승을 내어준 이태희는 "어제도 생일이었지만, 그 때도 마침 대회중에 생일이었다. 그 때는 당연히 우승할 줄 알았는데 우승을 못해 속이 상해 아내와 많이 울었다"고 하며 "하지만 공교롭게 그때 아이가 생겼고, 아이가 생긴 후 이를 위안삼아 당시 우승을 못한 것이 아쉽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이어 이태희는 "이후 2월 13일 아들이 태어났다. 전지훈련을 못가서 연습은 조금 부족했지만 대신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며 "특히 아이가 나를 쳐다보면서 해맑게 웃을 때마다 '뭐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내와 이번 목표는 아프지말고 꾸준하게 전 시합을 나가는 것으로 설정했다"고 하며 "우승을 달성했지만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남은 시즌 또 다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우승으로 꿈의 무대인 PGA투어 출전권을 얻은 이태희는 "나는 PGA투어에 나서도 잃을 것이 없는 선수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대이기때문에 신나고 행복한 한 주를 보내고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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