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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의 소리]"연습에도 제약이..." 프로 대회의 슬픈 현주소

2018-05-09 05:15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양용은. 사진=마니아리포트DB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양용은. 사진=마니아리포트DB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2018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5월, 6월 빅매치를 앞두고 있다.

KPGA투어는 오는 5월 메이저급 대회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시즌 중 단일대회 최다 상금액인 15억원이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신설 대회 KB 금융 리브챔피언십 등을 개최한다.

이어 6월에는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KBE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메이저급 대회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가 2주 연속 개최된다.

시즌 초반부터 빅매치가 연이어 개최되며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선수들을 위한 기본적인 부분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올해 역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연습시설이다.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의 경우 대회장 내에 드라이빙 시설자체가 없었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대회장인 포천에서 가깝게는 19km, 멀게는 31km 떨어진 철원, 연천, 포천 등에 위치한 드라이빙 레인지 시설을 찾아 연습해야했고, 이마저도 시간당 1만원의 이용료를 지불해야했다.

일반적으로 첫 홀은 파4 홀로 세팅되어있다. 이는 첫 홀부터 왠만하면 드라이버를 잡아야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시즌 개막전의 경우 연습장과 거리도 멀었고, 이 때문에 오전조의 경우 더욱 경기 전 연습시설을 사용하기 어려웠다.

즉, 경기 시작 전 연습 볼 하나 제대로 치지 못한 채 덜 풀린 몸으로 첫 홀에 나서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메이저급의 대회의 경우 드라이빙 시설은 있으나 연습에 제약이 있다. SK텔레콤 오픈의 경우 드라이빙 레인지는 오전 5시 혹은 6시에서 오후 6시로 한정되어있으며, 1일 1회 30분동안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경우 드라이빙 레인지를 천연 잔디 타석으로 사용가능하게 했으나 오전 첫 팀 티오프 1시간 전부터 오전조 티오프 종료까지, 오후 첫 팀 티오프 1시간 전부터 6시까지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6시로 한정된 연습 시설 역시 문제다. 1, 2라운드의 경우 오후 뒷조로 출발하는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6시가 넘어 홀아웃한다. 이 선수들의 경우 라운드를 마치고 그 날 경기에서 잘 되지 않았던 샷을 연습할 시간이 없다.

지난해 역시 이 문제가 대두됐었다. 이 중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경우 천연 잔디 시설이고, 일몰 전 정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올해 역시 연습 시간을 6시로 한정했다.

연습 시설에 제약이 없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해 지난 6일 막을 내린 매경오픈의 경우 1, 2라운드의 경우 첫 조 티오프 1시간 전 부터 마지막 조 홀 아웃 30분 후까지, 3라운드의 경우 첫 조 티오프 1시간 전 부터 마지막 조 티오프 1시간 후까지 드라이빙 레인지를 운영했다.

또한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의 경우 드라이빙 레인지, 어프로치 연습장, 벙커 및 연습 그린을 공식 연습 및 프로암, 대회 기간 내내 상시 이용가능하게 개방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연습장과 클럽하우스간 셔틀 버스도 운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프로 골퍼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병행하고 있다. 그 곳의 경우 심지어 2부 투어까지 드라이빙 레인지 시설이 천연 잔디다"고 하며 "잘 정돈된 코스와 대회에 나서는 선수의 편의를 도모한 연습 시설을 사용하며 경기를 치르다보니 프로 선수로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JGTO에 나서면서 잃어버렸던 골프의 재미까지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스타 플레이어의 유출과 스타 탄생의 기근 속에서 '스타플레이어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KPGA, 프로 무대라는 명칭에 걸맞게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해결해 나간다면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 역시 채워질 것이라 믿는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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