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친 전가람은 2위 박효원(31)에 4타 차로 우승했다.
챔피언조에 속해 최종라운드를 치른 전가람은 동반 플레이어인 양지호(29)와 김태훈(33)이 나란히 부진하면서 독주했다.
가장 강력했던 경쟁자 박효원은 11언더파로 전가람보다 약 1시간 30분 먼저 경기를 마쳤고, 전가람은 전반 홀에서 이미 13언더파를 기록해 다소 여유롭게 후반 홀에 나섰다.
후반 홀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순항하던 전가람은 18번 홀에서 약 15m에 달하는 버디퍼트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2위에 4타 차로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대회를 마친 전가람은 "지난해 카이도 남자오픈에서 14번 홀까지 공동 선두였다. 그러던 중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보기를 범해 첫 승이 무산됐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15번 홀을 잘 넘긴 것이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이어 전가람은 "15번 홀에서 3m 퍼트가 들어갔던 것이 가장 결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포천에 거주하고 있는 전가람은 이 대회장과 연이 깊다.
전가람은 지난 2015년 3월 무렵 이 대회장에서 캐디 생활을 했다. 전가람은 "중학교때 골프를 시작했는데, 골프에 흥미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고 회상하며 "골프로 돈을 벌려고 하니까 일이 없어서 아는 프로님을 통해 골프장에서 일을 했는데, 막상 와보니 연습도 못하고 일만하게 되어 5개월만에 그만뒀다"고 했다.
이어 전가람은 "이 때가 인생의 터닝포인트인데, 그 해 3월 이 대회장에서 동부화재 프로미오픈(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전신)이 치러졌다. 그때 아마추어 선수 캐디로 일을 하며 프로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봤고, '다시 골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캐디를 그만 둔 후 1달 간 훈련에 매진한 전가람은 그 해 시드전에서 시드를 획득했고, 2016년 KPGA투어에 입성했다.
전가람은 "3년 만에 일하던 골프장에 돌아왔는데, 특히 18번 홀에서 감회가 남달랐다"고 하며 "캐디 시절 '선수가 되어 우승권에 올라 18번 홀을 밟으면 어떤 느낌일까'하는 상상을 많이 했는데, 너무 긴장돼서 생각보다 기쁘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이어 전가람은 "KPGA투어에서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는 무조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이었다. 이 대회장에서 하는 시합이 없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여기서 첫 승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가람은 "연천군에서 갤러리분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을 정말 열심히 해주셨는데, 정말 큰 힘을 얻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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