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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ANA' 톰슨 "아직도 악몽에 시달려"

2018-03-28 09:30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렉시 톰슨(미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 달러)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톰슨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조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 클럽 다이나쇼어 토너먼트 코스(파72, 6763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ANA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 최종라운드 12번 홀 까지 2위에 2타 차 선두로 달리던 톰슨은 갑작스레 4벌타를 받게 된다.

사유는 톰슨이 3라운드에서 볼 마크 후 리플레이스 과정에서 정확한 위치에 볼을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계를 시청하던 시청자가 이와 같은 사실을 LPGA투어 협회에 이메일을 통해 제보했고,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LPGA는 톰슨에게 오소 플레이에 대한 2벌타와 이 벌타가 이미 제출한 3라운드 스코어 카드 성적에 합산되지 않아 오기 플레이라는 이유로 또 다시 2벌타를 주며 톰슨은 순식간에 총 4벌타를 받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톰슨은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이어갔고, 결국 연장 승부 끝에 유소연(28)에게 우승을 내어줬다.

사건 이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 지미 워커, 필 미컬슨, 저스틴 토머스, (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필두로 LPGA투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리디아 고(뉴질랜드), 앨리슨 리(미국) 등 수 많은 프로 골퍼들이 시청자 제보로 인한 벌타와 오기 플레이 추가 벌타는 가혹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시청자 제보로 인한 판정 번복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일명 렉시법이 제정되기도 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렉시법이 투어에서 적용되고 있지만, 1년 만에 미션 힐스로 돌아온 톰슨은 여전히 지난해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 이후 눈물의 인터뷰를 하는 렉시 톰슨. 사진=골프채널 인터뷰 영상 캡쳐
지난해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 이후 눈물의 인터뷰를 하는 렉시 톰슨. 사진=골프채널 인터뷰 영상 캡쳐
톰슨은 "특히 당일 밤은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하며 "여전히 그때 일로 악몽을 꾸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톰슨은 "그 사건은 매우 힘들었지만, 내 뒤에 팬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지난해 이 장소에서 최고의 추억을 쌓지는 못했지만, 솔직한 얘기로 여전히 이 곳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다"고 했다.

이어 톰슨은 "이 대회는 많은 역사가 있고, 나는 이 대회에서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우승을 해 트로피에 내이름을 새긴다면 더 큰 영광일 것이다"며 우승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톰슨은 이 대회 강력 우승후보다. 톰슨은 지난 2014년 이 대회 전신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2015년 7위, 2016년 5위, 2017년 준우승 등 매년 우승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사건 이후 첫 대회이기 때문에 톰슨이 '얼마나 멘탈 관리를 잘했느냐?'에 따라 성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이 역시 두고 볼 일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톰슨 만큼이나 강력한 우승후보인 한국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우승으로 여왕의 귀환을 알린 박인비(30)와 마찬가지로 발빠르게 시즌 1승을 만들어낸 지은희(32)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 사냥에 나선다.

이어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유소연(28)과 슈퍼 루키 고진영(23), 지난해 LPGA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김인경(30), 지난해 LPGA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선전했던 최혜진(19)등 도 우승 경쟁에 합류한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은 지난주 기아 클래식에서 LPGA투어 첫 컷탈락으로 고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절치부심의 샷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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