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퍼터 없이' 랭킹 2위 토머스 상대로 박빙의 승부 펼친 69위 리스트

2018-03-22 10:17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한 달 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 클래식 연장 승부에서 우승컵을 두고 자웅을 겨뤘던 저스틴 토머스와 루크 리스트(이상 미국)가 또 다시 맞붙었다.

혼다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출발한 루크 리스트는 1타 차 2위로 출발한 저스틴 토머스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내어주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에 리스트는 연장 첫 홀만에 토머스에게 무릎을 꿇었고,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넘겼다.

운명의 장난인지 토머스와 리스트는 한 달 만에 월드골프챔피언십(WGC)델 매치 플레이에서 다시 한 번 맞붙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2위 토머스가 대회 시드 순위 2번으로 출전했고 세계 랭킹 67위인 리스트가 대회 시드 순위 60번으로 출전했다. 이번 대회 세계 랭킹 기준으로 총 64명이 출전했기 때문에 리스트의 경우 시드 순위 최하위권이다.

랭킹만 놓고 봤을 때도 토머스가 우세한 상황에 리스트에게 악재까지 겹쳤다.

리스트가 6번 홀(파5)을 마친 뒤 덤불이라고 생각한 곳에 자신의 퍼터를 쓸듯이 닦았는데, 이는 덤불이 아닌 벽이었다.

이 때문에 리스트의 퍼터는 약간 구부러졌고, 남은 홀에서 퍼터를 사용할 수 없었다.

어이없는 실수에 리스트는 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고, 파를 기록한 토머스에게 한 홀을 내어주며 3홀 차로 벌어졌다.

이후 토머스가 9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옆 1.5m 높이의 낭떨어지로 보냈으나 완벽한 서드 샷으로 그린에 올려 파로 막는 바람에 리스트의 추격 의지도 꺾이는 듯 보였다.

하지만 리스트는 퍼터 없이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한 홀을 쫓았다. 비록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다시 한 홀을 내어주긴 했지만 15번 홀(파5)에서 약 5.5m의 칩 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끌어 올렸고, 16번 홀(파5)까지 2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아 토머스를 1홀 차까지 추격했다.

마지막 홀 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던 리스트지만 18번 홀(파4)에서 토머스가 버디를 낚으며 쐐기를 박았다.

2홀 차로 패배한 리스트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리스트는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하며 "퍼터를 다시 교정한 뒤에 다음 두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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