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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의 소리] 2017 KPGA 휩쓴 예비역 돌풍, 2018년에도 이어진다

2018-03-21 05:30

황도연과 장동규. 사진=황도연(KPGA제공), 장동규(마니아리포트DB)
황도연과 장동규. 사진=황도연(KPGA제공), 장동규(마니아리포트DB)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2017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는 예비역 돌풍이 매섭게 몰아쳤다.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는 맹동섭(31)이 전역 후 첫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09년 신인 신분으로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던 맹동섭은 8년 만에 통산 2승을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뒤를 이어 맹동섭보다 2주 일찍 전역을 신고한 김우현(27)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4년 K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뒤 그 해 돌연 입대를 선언했던 김우현은 전역 직후 2016 KPGA투어를 통해 복귀했다. 하지만 2016년 큰 소득없이 필드를 떠났던 김우현은 2017년 카이도 드림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5타 차 열세를 극복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우승만 없을 뿐 고른 활약으로 시즌 포인트가 1승을 기록한 맹동섭과 김우현 보다 높았던 박은신(28)도 있다. 2016년 전역 후 2부 투어를 통새 2017년 1부 투어에 재입성한 박은신은 시즌 개막전부터 3위에 자리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여러차례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 우승컵은 품에 안지 못했다. 그럼에도 2017시즌 전체 19개 대회 중 14개 대회에 출전한 박은신은 3500포인트를 얻어 10위에 자리했다. 19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1승을 거둔 맹동섭이 11위에 올랐음을 감안하면 활약면에서는 뒤지지 않은 셈이다.

또한 맹동섭과 국군체육부대 동기인 허인회(30)는 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병행하며 활약을 펼쳤고, 또 다른 동기 함정우(24)는 전역 후 JGTO에 루키 신분으로 데뷔하며 예비역 돌풍을 노렸다.

KPGA투어 예비역 돌풍은 그치지 않는다. 올해 역시 매서운 예비역 돌풍이 KPGA투어를 휩쓸 예정이다.

지난 시즌 예비군 돌풍의 주역 맹동섭, 박은신, 김우현. 사진=마니아리포트DB
지난 시즌 예비군 돌풍의 주역 맹동섭, 박은신, 김우현. 사진=마니아리포트DB
주인공은 황도연(25)과 장동규(30)다.

먼저 황우석이라는 이름이 더 유명한 황도연이다. 황도연으로 개명을 한 황우석은 2016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 중 휴가를 내고 KPGA투어 QT에 출전해 연장 접전끝에 수석합격해 주목 받았다. 오는 6일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는 황도연은 약 3년 만에 코리안투어에 재입성한다.

오랜만에 코리안투어에 나서는 황도연은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면서 매년 시드를 잃어 큐스쿨을 응시해야만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다시 시드전에 가면 많이 힘들 것 같다"고 하며 "솔직히 첫 우승이 너무 하고 싶다. 특히 고향에서 많은 팬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우승을 하면 값진 경험이 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군복무 중 72홀 최다 언더파 타이틀을 빼앗긴 장동규도 필드로 돌아온다.

2014년 JGTO 미즈노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한 장동규는 2015년 KPGA 선수권대회에서 코리안투어 첫 승을 차지했다.

우승 당시 장동규는 24언더파 264타로 코리안투어 72홀 최저타기록을 1타 차로 경신하며 기록의 사나이가 됐지만, 2016년 이형준(26)이 카이도 코리아 투어 챔피언십에서 26언더파 262타로 우승하며 장동규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뿐만 아니라 이 기록 역시 2017년 루키 장이근(25)이 티업 지스윙메가오픈에서 28언더파 260타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또 다시 최다언더파 기록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장동규는 "기록이 경신됐다는 소식을 부대 안에서 접했는데, 상당히 아쉬웠다. 내가 기록을 세울 당시 13년 만에 경신됐기 때문에 한 동안 기록이 안깨질 줄 알았는데, 골프를 시작한 후 내가 유일하게 갖고있던 기록이 깨져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장동규는 "군 생활을 하며 골프채를 잡지 못해, 다시 투어에 돌아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부담감이 있었는데, 군 전역 후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고 하며 "이번 시즌 기회가 온다면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라며 예비역 돌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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