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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2371m서의 혈투, 올해도 최장거리 티 샷은 볼 수 없을까?

2018-03-01 01:15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해발 2371m의 고지대에서 특급 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이 막을 올린다.

오는 3월 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 7330야드)에서 WGC 멕시코 챔피언십이 치러진다.

지난해 차풀테펙 골프장으로 대회장을 변경한 WGC 멕시코 챔피언십은 연습라운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차풀테펙 골프장이 해발 2371m에 위치해있기 때문인데, 이 골프장의 경우 해발 최고 높이가 무려 2388m에 달한다.

지난 2014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BMW 챔피언십이 개최된 미국 콜로라도주 체리힐스 골프장이 높은 고도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체리힐스 골프장은 해발 약 1640m로 차풀테펙 골프장은 이보다 약 731m 가량 높다.

높은 고도가 주목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선수들의 비거리다. 고도는 선수들의 비거리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친다. 고도가 높아질 경우 공기의 밀도가 낮아지는데, 이 경우 비행하는 공이 받는 공기 저항이 줄어들기 때문에 비거리가 늘어난다.

해발 2286m의 경우 공기 밀도는 해면보다 약 20% 낮아지기 때문에 선수들은 적어도 15% 이상의 비거리 증가 효과를 얻게 된다.

또한 공기 밀도에 따라 공의 탄도도 달라진다. 공기 밀도가 감소하면 탄도의 높이도 감소한다. 탄도의 높이가 낮아질 경우 공의 낙하 각도 역시 낮아져 런도 많아 비거리의 이득을 가져온다.

지난해 이 대회 연습 라운드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자신의 드라이버 샷 비거리 측정 기록을 밝히기도 했는데, 당시 토머스는 드라이버 샷의 캐리 거리가 무려 355.9야드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런까지 합친 거리는 무려 383.3야드로 당시 자신의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인 314.6야드 보다 무려 70야드 더 멀리갔다.

이 때문에 대회를 앞두고 최장거리 드라이버 샷 기록이 깨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장거리 드라이버 샷을 구사한 선수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으로 3라운드 10번 홀에서 400야드를 기록한 데 그쳤다.

특히 지난 시즌 최장거리 드라이버 샷은 439야드로 더스틴 존슨(미국)이 WGC 브릿지스톤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6번 홀에서 기록했다. 뒤를 이어 4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샷 기록이 무려 29차례 기록됐지만, 이 대회에서는 단 한 개에 그쳤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굳이 최장거리 샷을 구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PGA투어에 따르면 "골프장의 전장은 공식적으로 7330야드지만, 고도를 감안했을 때 선수들은 체감상 약 6500야드의 골프장으로 느꼈을 것이다"라고 했다. 즉, 적절한 코스 공략을 위해서는 굳이 장타가 필요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장의 경우 고지대 기압 변화에도 적응해야하는 어려움도 있다. 적은 산소량 때문에 급격하게 떨어지는 체력을 유지하면서 샷을 구사해야하는 어려움도 뒤따라 쉽게 400야드 이상의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또 다시 400야드 이상의 장거리 드라이버 샷을 기대해도 좋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이 대회장에서 치러지는 두 번째 대회이기 때문이다. 첫 경험을 통한 좀 더 세밀한 클럽 세팅과 코스 공략을 통한 선수들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에는 이미 4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샷이 무려 73차례 기록될 만큼 선수들의 장타가 쏟아져나오고 있어 이번 대회 진기록도 기대해 볼만 하다.

한편, 세계 랭킹 기준으로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이번 대회에 톱5가 모두 출전했다. 특히 지난해 우승자이자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이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을 기록한 김시우(23)는 출전 자격이 주어졌으나 불참을 선언해,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만나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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