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유리 멘탈?' 토머스, '골프 해방구' 16번 홀에서 발목잡혀

2018-02-02 10:46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 오픈 1라운드에서 다소 어이 없는 실수를 하며 선두권에서 미끄러졌다.

토머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 7261야드)에서 치러진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단독 선두에 자리한 빌 하스(미국)과는 4타 차 공동 12위다.

무난한 성적이지만 토머스의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16번 홀과 17번 홀이다.

1번 홀(파4)에서 출발한 토머스는 3번 홀(파5)과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몸을 풀었다.이어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토머스는 13번 홀(파5), 14번 홀(파4), 15번 홀(파5)등 3개 홀에서 장타를 선보이며 연속으로 버디를 낚았다.

단숨에 6언더파로 치고 올라왔던 토머스지만 기세는 순식간에 꺾였다.

'골프 해방구'라고 불리는 16번 홀(파3)이 토머스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최대 3만명까지 수용 가능한 스탠드가 설치되어있는 16번 홀은 다른 홀과 다르게 갤러리들에게 소음이 허락된다. 갤러리들은 음주를 할 수 도 있고, 이 홀에서만큼은 야유와 함성 심지어 고성방가까지도 허용이 된다.

163야드의 짧은 파3, 더욱이 난도도 낮아 버디 찬스가 있는 홀이지만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토머스는 무려 2타를 잃었다. 티 샷은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이 미스샷이 되어 그린을 넘어갔다. 파 퍼트를 시도했으나 홀 컵 근처에서 멈췄고, 짧은 보기퍼트까지 실수를 범한 토머스는 결국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어이없는 실수로 인한 더블보기에 대한 미련은 17번 홀(파4)에서도 토머스를 흔들었다. 티 샷은 정확히 페어웨이를 강타했지만, 세컨드 샷이 길었다. 세컨드 샷이 그린 뒤 워터해저드로 빠졌고, 결국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한 타를 더 잃었다.

대회 1라운드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330야드, 그린 적중률은 무려 88.33%로 기록상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샷을 구사한 토머스지만, 여전히 소음에는 약한 모습이다.

대회를 마친 토머스는 "16번 홀과 17번 홀의 경우 버디를 낚아야 하는 홀인데 3오버파를 범해 실망스럽다"고 하며 "하지만 여전히 상위권에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라며 2라운드 도약을 다짐했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빌 하스(미국)가 7언더파 64타를 치며 공동 2위 그룹에 2타 차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27)이 3언더파 공동 12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이 대회 연장전에서 2연패를 달성한 디펜딩 챔프 마쓰야마 히테키(일본)은 2언더파 공동 29위에서 강성훈(31)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토머스와 한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조던 스피스(미국)는 버디 3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공동 83위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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