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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신곡 '내가 돌아', 터프하고 멋쁜 곡… 통쾌할 것"

데뷔 19년차 가수 보아가 들려준 '음악 이야기'

2018-01-31 06:00

가수 보아가 신곡 '내가 돌아'로 돌아온다. '내가 돌아' 음원은 오는 31일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보아가 신곡 '내가 돌아'로 돌아온다. '내가 돌아' 음원은 오는 31일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당연지사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는 (음악의 완성도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하는 이유를 묻자 돌아온 보아의 답변이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당연하다'는 가치관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지난 2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 보아의 새 싱글 '내가 돌아' 발매와 XtvN '키워드#보아'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내가 돌아'의 음원과 티저 이미지가 첫 공개됐다. '내가 돌아'는 31일 오후 6시에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다. 이후, 보아는 2월 말 미니앨범을 내고 3월부터는 일본 콘서트 투어를 할 예정이다.

선공개된 리얼리티 프로그램 '키워드#보아'에서 레드벨벳의 '빨간 맛'처럼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끄는 '5초'를 시종일관 강조했던 보아. 그는 신곡 '내가 돌아'에도 그런 5초가 들어있다고 예고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곡과 새 앨범, 음악 활동에 관한 질문과 답을 정리했다.

▶ 곡 소개를 부탁한다.

'내가 돌아'는 라틴 기타 사운드와 신스 사운드가 섞인 R&B 힙합 댄스곡으로, 제가 지금까지 했던 곡과는 다르다. 듣는 재미, 캐치한 부분이 많다. 안무는 31일에 공개되는 뮤직비디오와 2월 1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선보이는 무대에서 공개될 텐데, 굉장히 많은 분이 따라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구성으로 짰다. 노래에 맞춰서 힙합 스웩(swag, 주로 힙합에서 자유로움이나 자기 과시 등을 뜻하는 단어)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무대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 '아이씨' 등의 가사도 나오는 센 콘셉트다. 시원한 느낌이 드는데 '내가 돌아'를 신곡으로 발표하게 된 배경은.

글쎄, 남성분들이 들으셨을 때 안 좋을 것 같은 가사이긴 한데, 그 부분도 그렇고 '보아가 이런 음악을 해?' 하는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 저도 뭔가 통쾌했다. '걸스 온 탑' 덕분에 (걸크러시 관련해서) 제 이름을 많이 언급해 주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걸크러시에서 떨어진 음악을 많이 해 온 것 같다. 30대에 맞는 걸크러시가 무언인가 생각했을 때 '내가 돌아'라는 곡은 데모 버전부터 워낙 재밌었고 '내가 내가 돌아'라는 부분도 굉장히 캐치하고 터프하고 멋쁨(멋짐+예쁨)이라고 해야 되나. (웃음) 들으시면서 많은 여성분이 통쾌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통쾌함을 느끼셨다고 하니 기쁘다. 안무에서도 또 다른 걸크러시의 스웩이 있으니 그것도 기대해 달라.

▶ '키워드#보아'에서도 "5초만 쉽게 갑시다" 하는 말을 한다. 그에 맞는 만족할 만한 작품이 나왔나.

어느 순간부터 작품성만 보게 되고 대중성을 많이 생각 못 했다는 판단이 있었다. 이번엔 작품성도 만족도가 높고 노래, 안무 구성을 봤을 때도 '내가 내가 돌아'라는 부분이 귀에 남는다. 기억에 남을 만한 춤과 노래는 있다고 생각해 만족한다.

▶ '내가 돌아'에 '빨간 맛'처럼 쉬운 5초가 들어갔는지.

저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빨간 맛만큼의 파급력이 있을지 모르겠다. (웃음)

보아의 신곡 '내가 돌아'는 라틴풍의 기타와 신스 사운드에 경쾌하면서도 중독적인 멜로디가 더해진 어반 R&B 힙합 댄스곡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아의 신곡 '내가 돌아'는 라틴풍의 기타와 신스 사운드에 경쾌하면서도 중독적인 멜로디가 더해진 어반 R&B 힙합 댄스곡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신곡 작업하면서 어떻게 음악 트렌드를 좇았는지 궁금하다.

너무 트렌드만 좇아가다가 오히려 나랑 맞지 않은 옷을 입을 때도 있더라. 어느 정도 참고하되, 너무 도태되지는 않는 음악과 스타일링을 했다. 아직 컬러감이 센 뮤직비디오를 한 게 없어서, 굉장히 비비드한 컬러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싶었다. 가사도 세고 재치 있기 때문에 뮤비에도 좀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있길 바랐다. 하다 보니 머리도 되게 못된 꼬마애 같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뾰족뾰족한 머리들이 나왔다. 그런 것들이 요새 트렌드에도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 물론 의도는 했지만 의식을 안 한 것에 비해서는 잘 맞아 떨어졌다는 생각이다.

▶ 이번 곡에 얼마나 참여했나.

'내가 돌아'는 데모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느낌이 너무 좋았다. 굉장히 복잡한 구성이긴 하다. 솔로 가수 노래라기보다는 그룹이 불러야 할 것 같지만, 그걸 혼자 부르면 되게 재밌겠다, 3분이 지루하지 않게 들리겠다고 생각했다. '아이씨'라는 가사는 데모에서부터 있었다. 편곡하는 과정에서 멜로디가 많이 추가돼서, 그 부분 가사를 추가로 써 달라고 해 가사에도 참여하게 됐다.

▶ 그동안 잘 해 보지 않은 힙합 장르의 곡이다.

힙합이 유행이지만 갑자기 내가 힙합 한다고 하면 과연 좋을까 생각하긴 했다. 보아는 정박의 빡센 음악에 춤을 춘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조금은 풀어진 이런 힙합 베이스 댄스곡에 춤추는 모습이 굉장히 신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스웩을 많이 살릴 수 있는 안무가를 찾아 발주하기도 했다.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노래와 퍼포먼스를 만났다.

▶ '내가 돌아'의 의상 콘셉트를 보면 섹시한 느낌이 있다.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저는 아직도 노출에 대한 불편함이 강하다. 큰 털을 입었는데도 잠깐잠깐 (배가) 보이는 게 너무 불편하더라. 그렇다고 안에 티셔츠 입기도 그렇고. 저는 (제가) 섹시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는데 티저 사진 나오고 나서 섹시미 이런 기사가 나오니 오히려 반갑다. 기자님들께 굉장히 감사했다. (웃음) 저는 평생 섹시하다는 말 못 들어볼 줄 알았는데.

▶ 전곡에 참여하고 프로듀싱까지 한 8집 앨범 '키스 마이 립스'도 그렇고, 앨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이 고민하는 것 같다.

당연지사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는 (음악의 완성도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키스 마이 립스'는 15주년 기념 앨범이기도 하고, 혼자서 앨범 하나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을 들였다. '카모' 싱글도 그렇고. 완성도를 추구하다 보니 이 무대 하면 이것, 하는 무언가가 항상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게 없어졌더라. 연상되는 안무나 노래의 한 부분이. 캐치프레이즈를 놓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이번 앨범도 완성도는 높다. (웃음) 굉장히 퀄리티 높은 음악으로 준비했다.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고, 그걸 듣고 기뻐하는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 최근 사이다 가렛과 함께 '맨 인 더 미러'(원곡 마이클 잭슨)를 불렀는데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에 '나는 성덕'이라고 올렸다. 마이클 잭슨은 정말 정말 팬이고, 감히 제가 원곡자와 함께 가창할 수 있다니 굉장히 큰 영광이었다. 가수로서 감사하고, 한 명의 마이클 잭슨 팬으로도 저한테는 '사건'이었다. 2박 4일의 바쁜 일정이었지만, 이건 안 하면 안 된다 해서 너무 하고 싶어서 하게 됐다. 갈 때, 올 때 승무원이 같았을 정도로 '승무원 스케줄'이었는데, 마이클 잭슨이 '오프 더 월'이나 다른 앨범을 작업했던 웨스트레이크라는 녹음실에서 맨 인 더 미러를 부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어느덧 가수 데뷔 19년차가 됐는데 소감은.

기사를 보면 많은 분이 저를 롤모델로 꼽아주시거나, 처음 산 CD가 제 것이었다고 해 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가수 활동을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19년차라고 하는데 사실 실감이 잘 안 난다. 어렸을 때부터 해 온 걸 그냥 해 올 뿐이고,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이걸 몇 년 동안 했는지 안 세게 되더라. 앞으로는 몇 년차라기보다는 그 나잇대에 하는 신선한 음악을 있는 그대로 즐기고 싶다. 앞으로 제가 30대로 어떤 음악을 할지 기대가 되고, 그걸 보고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뭔가 보아라는 틀에 나를 가둔다기보다 거기서 깨고 나와서 하고 싶은 음악을 보아답게 하고 싶다. 보아가 해야 하는, 보아다운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보아가 안 할 법한 음악을 보아답게 소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에 많이 들더라.

▶ 19년 동안 '아시아의 별'로 불렸는데 새로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가 있나.

아시아의 별도 모 기자님이 쓰신 거로 알고 있다. [보아, 아시아의 별이 되다] 하는 기사가 유래가 되어서 계속해서 불린 거로 알고 있다. 중견 가수, 아시아의 아줌마 이런 것만 안 쓰시면 좋겠다. 저 아직 30대 초반이거든요. (웃음) 어떤 기자님께서 (또 새롭게) 만들어 주실지 기다리고 있다.

▶ 보아답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마음에 둔 장르나 스타일이 있다면.

딱히 이걸 하고 싶다기보다… 저희가 음반 회의를 할 때 노래를 딱 들으면 이건 보아가 부르면 좋은 것 이렇게 고른다. 보아가 이런 노래를 불러? 할 법한, 그런 노래들을 하고 싶다. '내가 돌아'도 어떻게 보면 보아스러운 노래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룹이 더 잘 소화할 만한 노래다. 그런 류의 노래를 불러 보고 싶은 마음이 있고, 이번 미니앨범에 힙합 장르가 많이 담겨 있다. 콜라보 장르도 있고. 듣는 신선함과 재미가 있을 것 같다.

▶ '메리크리', '윈터 러브' 등 일본에서는 발라드곡으로 크게 사랑받았는데, 한국에서도 발라드로 활동할 계획이 있나.

저도 사실 한국에서 되게 발라드를 불러보고 싶은데 회사에서 곡을 안 주네요. 뭔가 아직까지 저는 한국에서는 댄스가수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기다리고 있다. 발라드곡 기대해 주십시오.

▶ 지난해에는 '프로듀스 101' 시즌2 MC와 배우로도 다양한 활약을 했다. 올해 또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는 게 있다면.

작년에는 '프로듀스 101' MC를 하며 국민대표라는 자리가 얼마나 무겁고 힘든 자리였는지 많이 느끼고 배웠다. 올해는 1월부터 가수로 정신없는 한 해를 시작했고, 3월에 일본 투어도 잡혀 있다. 가수로서 더 많은 활동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배우 쪽 일은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거기에 맞춰서 해 보려고 한다.

보아는 오는 31일 '내가 돌아' 음원 발매를 시작으로 2월 1일 Mnet '엠카운트다운', 2일 KBS2 '뮤직뱅크', 3일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서 컴백한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아는 오는 31일 '내가 돌아' 음원 발매를 시작으로 2월 1일 Mnet '엠카운트다운', 2일 KBS2 '뮤직뱅크', 3일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서 컴백한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일본 콘서트를 한다고 하는데 국내 콘서트 계획은 없는지.

일단 20주년 때 하자는 얘기가 있었다. 20주년은 2020년인데 (웃음) 2018년, 2019년도는… 저도 하고 싶은데 뭔가 뚜렷한 계획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

▶ 보아를 가장 두려워하는 후배는 누구인가. 또 본인이 가장 두려웠던 선배는 누구였나.

저를 두려워하는 후배가 있을까요? 사실 저는 많은 분이 아시겠지만 가수 친구가 거의 없다. 저희 SM 소속 아니면 외부에서 볼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아무래도 가장 막내인 NCT가 저를 가장 무서워하지 않을까. 많이 보지도 못했고.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선배는 이수만 선배님이 아닐까 싶다. (웃음)

▶ 후진 양성에 대한 생각은 없나.

아직 계획 없고 할 때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는 가능할 때까지 춤추고 노래하고 싶다. 후배 양성은 그다음에 해도 안 늦을 것 같다. 창창한 나이엔 그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모든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서 후배 양성을 할 때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고, 좋게 쓰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제 몸이, 관절이 성하니까 좀 더 무대 위에 있고 싶다.

▶ 연예계 활동을 오래 했는데 힘들지는 않았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담이 있는지.

연예인으로 살면 항상 힘들죠. 어떤 일이든 다 힘들지 않겠나.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모두가 힘들다. 힘든 분야가 다를 뿐이지, 나만 힘든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어느 순간은 조금 마음이 편해져 있다. 저는 오히려 어렸을 때 더 힘들었던 것 같다. 10대, 20대 때 견뎌야 했던 게. 그걸 견뎌오면서 나름대로 내공도 쌓인 것 같고, 그만큼 더 성숙해져서 요만큼 찔러도 이건 내가 넘길 수 있어-하는 성숙한 나잇대가 된 것 같다. 딱히 이렇다 할 에피소드는 없다. 연예계는 항상 힘들었죠, 뭐. 근데 힘든 것보다 무대에 오르는 게 훨씬 기뻤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 오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기자와 1:1 채팅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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