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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찾는 러시아 선수들, 국기·국가 사용 금지

2018-01-27 13:21

러시아 국기.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러시아 국기.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초대받지 못한 러시아. 도핑과 관련이 없는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을 찾지만 그들을 감시하는 눈은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7일(한국시간) 평창올림픽에 오는 러시아 출신 선수 169명이 지켜야 할 행동 지침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러시아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 절대 러시아에서 왔다는 사실을 공개로 표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IOC는 지난해 12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도핑 조작을 일삼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그러나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은 올림픽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설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결국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약물과 상관없는 169명의 선수가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 출신 선수'(Olympic Athletes from Russia·OAR)라는 특별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뛴다.

IOC는 유니폼 제작 기준도 제시했다. 절대 러시아 색채가 드러나지 않도록 제작해야 한다. 로이터 통신이 발표한 IOC의 러시아 선수 행동 지침에는 러시아 선수들인 이번 올림픽 기간 내내 'OAR'이 박힌 유니폼만 입도록 규정했다.

러시아 국기와 국가, 러시아를 상징하는 엠블럼 공개도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남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선수촌 내 자신의 방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경기장에서 러시아 팬에게 자국 국기를 건네 달라고 요청해서도 안 되고, 러시아 팬이 건넨 국기나 엠블럼도 사용해선 안 된다.

러시아 선수들이 메달을 따더라도 이는 러시아가 아닌 OAR의 기록으로 집계된다. 러시아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면 러시아 국기 대신 올림픽 오륜기가 게양되고 국가 역시 올림픽 찬가로 대체된다.

IOC는 TF팀을 구성해 러시아 선수들의 지침 위반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지침을 어긴 러시아 선수는 AD 카드를 즉각 박탈당할 수도 있다. 절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IOC 진실 서약서에도 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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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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