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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메스 든 천재의사…'비숲' '시그널' 잇나

tvN 새 월화드라마 '크로스', 재미·메시지 충족 웰메이드 장르물 표방

2018-01-25 16:03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매의 눈' '신의 손'이라 불리우는 천재 의사가 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능력을, 15년 전 무참히 살해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쓰려 한다. 위대한 의사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희대의 살인마가 될 것인가. 그 선택은 메스를 쥔 그의 손에 달렸다.

'비밀의 숲' '시그널' 등 뛰어난 작품으로 장르물 전성시대를 연 tvN이 그 계보를 잇는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29일(월) 밤 9시 30분 첫 방영되는 새 월화 드라마 '크로스'다.

'크로스'에 출연하는 배우 조재현·고경표·전소민과 연출자 신용휘 감독은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작품 이야기를 들려줬다.

고경표가 연기하는, 의술을 복수의 도구로 쓰려는 천재 의사 강인규는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으로 인해 뛰어난 시각을 지닌 인물이다.

이에 대해 고경표는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이 시각으로 나타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것이 초능력처럼 비쳐지기 보다는 너무 과하지 않게, 적절하게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휘 감독은 "주인공이 서번트 증후군을 갖게 된 계기가 있는데,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능력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약점이 될 수도 있다"며 "주인공이 그것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조절하면서 적당히 활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기이식센터장 고정훈으로 분한 조재현은 "장기이식에 대해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고 운을 뗐다.

"우리나라에서 생각보다 장기기증이 많지 않다. 특히 각막은 거의 기증을 안하는 것으로 안다. 각막은 시력을 잃은 분들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장기다. 개인적으로 5년 전에 각막을 기증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장기기증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배우 조재현(왼쪽부터), 고경표, 전소민이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크로스' 제작발표회를 갖고 있다. (사진=tvN 제공)
배우 조재현(왼쪽부터), 고경표, 전소민이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크로스' 제작발표회를 갖고 있다. (사진=tvN 제공)
신 감독 역시 "장기이식이라는 소재는 사회에 굉장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것의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다.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거들었다.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고지인 역을 맡은 전소민은 "우리나라에는 이 직업이 많지 않다. 저도 처음에 접했을 때 생소했다"며 "의학 드라마를 처음 하는 입장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김복녀 씨 인터뷰 등도 찾아보면서 연구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크로스'와 같은 시간대에 MBC에서는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친 '하얀 거탑'(2007)이 방영된다. 의학 드라마 두 편이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하얀거탑'은 굉장히 좋아하고 동경했던 작품"이라며 "의학 드라마 간의 경쟁으로 보지 않는다. '크로스'에 담긴 인물들의 서사와 감정에 분명한 차별점이 있으니 시청자들에게는 좋은 드라마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전작 '터널'(2017)로 장르물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제일 흥미로웠던 점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칼을 드는 의사가 사람을 가장 쉽게 죽일 수 있는 존재도 될 수 있다는 선택에 있었다"며 "극중 교도소도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데, 사람을 가두는 곳과 사람을 살리는 병원의 배경적인 대비도 재미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에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의 본분을 가져가는 주인공의 스토리가 마음에 와닿았다. 이러한 변화는 주인공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영향 덕"이라며 "자극적인 복수보다는, 한때 잘못된 선택을 했던 인물이 변해가는 과정의 중심에는 많은 사람들의 영향이 있었다는, 그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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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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