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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리 코치 "정현 선수 '우승' 목표지만 김칫국 안 마셔"

2018-01-23 09:07

- '韓 최초 8강' 이끈 손승리 코치
- 경기 점수준다면? 무결점 100점
- 코트에서 큰절, 전혀 예상못했죠
- 정현, 테니스밖에 모르는 '문학청년'
- 대회 우승 목표로 단단하게 뚫겠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승리(코치, 호주 현지 연결)

‘나는 그저 나의 우상 조코비치를 따라했을 뿐이다.’ 이 멋진 소감의 주인공 테니스 정현 선수. 이제는 테니스를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모두 이 선수의 팬이 됐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어제 열린 <2018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전 세계랭킹 1위죠. 조코비치 선수를 누르고 8강에 오른 겁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메이저 대회 8강에 오르기는 이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사실은 어제 경기 중계를 보면서도 룰을 몰라서 힘들었던 분이 많을 정도로 사실 테니스는 우리에게 불모지죠. 그런 척박한 땅에서 지금 기적을 써가고 있기 때문에 정현 선수는 더 박수를 받고 있는 겁니다. 사실은 저희가 정현 선수를 바로 연결하고 싶었습니다마는 내일 경기가 곧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정현 선수의 스승 손승리 코치를 만나보겠습니다. 호주 현지 연결을 하죠. 손승리 코치님, 안녕하세요.

◆ 손승리> 안녕하세요.

◇ 김현정> (웃음) 이름처럼 승리하셨네요. 축하합니다.

◆ 손승리> (웃음) 감사합니다.

테니스 정현 선수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테니스 정현 선수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 김현정> 세계 랭킹 58위의 정현 선수가 대선배이자 정말 우상이었던 조코비치를 눌렀습니다. 기분이 어떠세요.

◆ 손승리> 굉장히 기분이 좋고요. 역시 정현 선수가 훈련들을 잘 소화하고 그런 것들이 실제 상황에서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경기장 나오고 나서 정현 선수는 뭐라고 그래요? 무슨 얘기들 주고받으셨어요?

◆ 손승리> 서로가 웃으면서 수고했다는 얘기 그 이상 더 있겠습니까?

◇ 김현정> (웃음)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시죠?

◆ 손승리> (웃음) 그렇습니다.

◇ 김현정> 누구보다 정현 선수를 잘 아는 분이 바로 옆에서 그림자같이 연습을 함께하는 분이 손승리 코치님이세요. 정현 선수 어제 이기고 나서 코트에서 넙적 절을 했는데 저는 보면서 서양인들 1만 5000명이 가득 들어찬 경기장에서 까만 머리의 동양인이 동양의 절을 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고 더 울컥했거든요. 그거 누구한테 한 거라고 그래요?

◆ 손승리> 저희들도 예상을 못 했습니다. 그런 이벤트가 있었는지는.

◇ 김현정> 모르셨어요, 그거 미리 계획한 거 아니었어요?

◆ 손승리> 본인은 알고 있었겠죠. 자기가 계속 한국에 있지 않고 부모하고 떨어져야 할 기간들이 많으니까 그래서 부모님들 다 와 계시고 또 많은 고생을 하시는 분들에게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우리 정현 선수가 이렇게 기쁨을 누릴 때 조코비치 선수는 어깨가 축 처져 있었는데 조코비치 선수하고도 얘기 좀 나눠보셨나 모르겠어요, 우리 정현 선수랑.

◆ 손승리> 공식 인터뷰 이후에는 전혀 만나보지 못 했습니다.

◇ 김현정> 전혀. 조코비치가 공식 인터뷰에서는 벽하고 싸우는 것 같았다, 철벽하고. 이런 얘기 하더라고요. 어제 경기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주시겠어요.

◆ 손승리> 사실 저는 100점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지만 항상 프로 경기에서 이긴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매 경기가 100점이 아니고는 이길 수가 없다는 거죠.

◇ 김현정> 100점입니까? 100점, 무결점 경기예요?

◆ 손승리> 100점입니다.

손승리 코치 "정현 선수 '우승' 목표지만 김칫국 안 마셔"
◇ 김현정> 어제 저는 경기 보다가 제가 보는 사람이 지칠 정도로 그 에너지를 엄청나게 쓰는 경기가 3시간이 넘게 이어지더라고요. 그 체력을 어떻게 감당해요, 정현 선수는.

◆ 손승리> 그래서 마치고 나면 공식적인 마사지사라든지 치료사 총동원해서 저희들이 관리하고 있고요. 또 부모님들이 직접 오셔가지고 어머님이 여러 가지 영양식을 또 챙겨주시고.

◇ 김현정> 그 어머님은 뭘 그렇게 바리바리 싸오셨어요. 영양식 정현 선수 좋아하는 것들?

◆ 손승리> 어머님은 꿀부터 시작해서 또 정현 선수가 좋아하는 것들로 많이 챙겨온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정현 선수가 제가 듣기로는 쉬는 시간에도 오로지 테니스 생각밖에 안 한다던데. 옆에서 보면 정말 그렇습니까?

◆ 손승리> 정말 제가 처음 만났을 때 그랬었고요. 사실 요즘은 또 독서에 취미를 붙여가지고 핸드폰이나 태블릿PC가 있어요. 그쪽에 담아놨다가 지금은 소설 위주로 읽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굉장히 재미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제목은 모르시고, 지금 읽는 거?

◆ 손승리> 제목은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운동을 그렇게 잘하는데 또 한 쪽에서는 소설을 읽는 문학청년. 그렇군요. 정현 선수의 코치. 정현 선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손승리 코치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제가 김칫국을 먼저 마시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테니스에 대해서 우리가 아주 따뜻한 관심, 열광적인 관심을 보이지도 않다가 이럴 때 돼서 꼭 우승하세요, 잘해 주세요 이렇게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럴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고 다만, 다만 정현 선수가 정말 유감없이 원 없이 실력 발휘해서 마음껏 즐기고 돌아오기를 바라거든요. 그렇게 했을 때 우승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인가요, 어떤가요, 코치님?

◆ 손승리> (정현 선수가) 우승을 하겠다 그런 목표보다는 지금 현재 내가 어떤 개발을 통해서 좀 더 좋은 선수가 돼야 된다는 그런 목표가 굉장히 뚜렷한 선수라서 우승을 해야 되겠다 하는 그런 생각보다는 조금 전에 얘기했던 그런 생각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러면 정현 선수 말고 옆에서 코치님이 보실 때 이 정도 플레이라면 평소 정현 선수를 잘 아시는 분이니까. 이 정도 플레이라면 이거 우승도 생각을 해 볼 수 있겠다 이런 게 있으세요? 감이 옵니까?

◆ 손승리> 저희들도 항상 매 대회 출전할 때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하고 나가기는 하지만 더더욱이나 이번만큼은 김칫국을 미리 마시지 않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저는 이게 중요해요, 여러분.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고 나가는데 이번에는 김칫국 마시지 않겠다는 얘기는 오히려 다른 때보다 더, 더 뭔가 잘 풀리고 있고 더 살짝 기대를 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조심하게 신중하게 얘기하겠다 이 말씀이신 거죠?

◆ 손승리> 좀 더 단단하게 뚫고 나가겠습니다.

정현 선수와 손승리 코치 (사진=손승리 코치 제공)
정현 선수와 손승리 코치 (사진=손승리 코치 제공)
◇ 김현정> 우리 손승리 코치님도 정현 선수만큼이나 참 단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하면서.

◆ 손승리> 아닙니다. (웃음)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역시 그 스승의 그 선수. 그 선수의 스승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테니스가 대중적인 인기 있는 스포츠가 우리나라에서는 아니에요. 세계적으로는 대단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에 뭔가 후원받는 거라든지 이런 거 부족함은 없으셨어요? 서운한 건 없으셨어요?

◆ 손승리> 좋은 선수가 한국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고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지금 (정현 선수가) 호주 오픈에서 정현 선수가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고 또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 덕택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테니스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한 저희들 호주 오픈 8강전이 또 있으니까 더욱더 많이 관심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손승리 코치님, 끝까지 최선 다 해 주시고요. 정현 선수 지치지 않게 옆에서 힘도 많이 북돋아주시고요. 여기에서도 응원 뜨겁게 보내겠습니다.

◆ 손승리>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호주 현지에서 정말 기분 좋은 소식을 보내준 정현 선수팀. 정현 선수의 코치입니다. 손승리 코치 만났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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