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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영생을 산다면? '얼터드 카본'의 기발한 상상

2018-01-22 15:51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기술 발전으로 영생이 가능해진 300년 후, 과연 우리는 도덕적 책임을 질 수 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얼터드 카본'은 육체 교환과 의식 저장이 가능해진 300년 후의 인간세계를 그린다. 어느 날 억만 장자가 사망하고, 죽음의 원인을 추적하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명의 밀리언셀러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서울 영등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얼터드 카본' 내한 기자회견에는 배우 조엘 킨나만, 마샤 히가레다, 디첸 라크맨, 레이타 칼로그리디스 프로듀서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바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던 레이타 칼로그리디스 프로듀서가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간단하다. 기술의 진화로 인간 삶의 방식이 바뀌는 소설 내용이 자신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진화하면서 삶의 방식의 바뀐다는 것, AI가 우리 삶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매력적이었다. 우리가 우리 내부로 바뀌는 초인간적인 면이 인간적으로 다가왔다"면서 "어두운 테마가 많았기 때문에 2시간 영화로 만들기엔 불가능했다. 이것을 TV시리즈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플랫폼으로 넷플릭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넷플릭스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시리즈로 볼 수 있어 원작에 적합한 포맷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레이타 칼로그리디스는 실제 원작 작가인 리처드 K. 모건과 두터운 친분 관계에 있다. 그렇지만 원작과 분명한 차별점이 존재한다.

그는 "작가와 굉장히 친한데 원작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모든 것이 코바치의 시각에서 쓰여져 있기 때문에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 생각했고, 작가가 쓴 걸 좀 더 심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억만장자 사망 사건을 조사하게 된 주인공 코바치 역의 조엘 킨나만은 "드라마에서는 코바치와 릴린의 관계가 남매로 나오는데 이것이 원작과 다르다. 정서적으로 풍성해졌고, 여성적인 관점을 강화시켰다"고 말을 더했다.

조엘 킨나만은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에서 선보일 법한 고난이도의 액션 연기를 소화해야 했다. 액션 연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촬영 전 5~6시간 씩 훈련은 기본이고, 스턴트 연습과 아크로바틱 등을 꾸준히 연마했다.

그는 "내 스턴트 배우가 태권도 대회에서 3회 우승한 분이었다. 그 분께 액션을 배우는 것이 힘들고 고통스러었지만 덕분에 무술에 몰입하며 행복을 느꼈다"고 태권도와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넷플릭스 드라마 '얼터드 카본'에서 코마치 역을 맡은 조엘 킨나만.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얼터드 카본'에서 코마치 역을 맡은 조엘 킨나만. (사진=넷플릭스 제공)
코바치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조엘 킨나만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연기하는 것, 삶의 의지를 찾는 것이 그 캐릭터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최저점에서 시작해 점점 삶의 의지와 투지를 얻는 여정이었다"고 회상했다.

프로듀서와 배우들은 각기 서울에 방문해 느낀 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조엘 킨나만은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쁘다. 오랫동안 오고 싶은 나라였다. 이번에는 일 때문에 왔고 시간이 얼마 없지만 서울 구경을 했다"고 전했다.

강한 정의감을 가진 크리스틴 오르테가 역의 마샤 히가레다는 "정말 한국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더 오래 있고 싶다. 어제 두 개의 고궁을 보고, '강남스타일'로 유명한
강남에도 갔다"고 말했다.

코바치의 여동생 릴린 카와하라 역의 디첸 라크맨은 "어젯밤에 한국에 도착했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 늘 오고 싶었다. 도시가 거대하고 아름다웠다"면서 "특히
음식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아시아는 다양한 음식이 많고, 너무 맛있어서 뷔페 테이블을 떠날 수가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찬가지로 한국 방문이 처음인 레이타 칼로그리디스 프로듀서는 "남편에게 '내가 먼저 가서 보고 나중에 식구들과 다시 같이 오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서울은 정말 아름답다. 어제 몇 시간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다시 꼭 오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짧은 일정으로는 모든 것을 볼 수 없다. 길거리 음식도 먹어야 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했다. 배가 부르니 짧은 시간에 다 먹을 수가 없더라"며 "새벽 6시부터 먹고 자정까지 먹어야 할 것 같다. 먹기만 해도 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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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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