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알고 보면 더 재밌는 평창]바이애슬론 "1등으로 들어와도 1등이 아닐 수도"

2018-01-19 05:50

귀화 선수인 바이애슬론의 티모페이 랍신. (사진=대한바이애슬론연맹 제공
귀화 선수인 바이애슬론의 티모페이 랍신. (사진=대한바이애슬론연맹 제공
A선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흔히 볼 수 있는 다수의 종목에서는 실격 등의 이유가 없다면 당연히 A선수가 금메달이다.

하지만 바이애슬론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마찬가지로 A선수가 바이애슬론에서 스키를 타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렇다면 A선수가 금메달일까. 정답은 "모르겠다"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이애슬론 세부 종목에 따라 금메달일 수도, 또 금메달이 아닐 수도 있다.

먼저 바이애슬론이라는 종목에 대해 알아보자. 일단 바이애슬론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스키 마라톤인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이 합쳐진 종목이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경에서 양국 수비대들이 스키와 사격을 겨루는 것에서 유례됐고,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는 밀리터리 패트롤(스키 등산 포함)이라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바이애슬론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종목이 된 것은 1960년 스쿼밸리 동계올림픽부터.

세부종목으로는 개인(남 20km, 여 15km), 스프린트(남 10km, 여 7.5km), 추적(남 12,5km, 여 10km), 계주(남 4*7.5km, 여 4*6.5km), 혼성계주(여 2*6km+남 2*7.5km) 등이 있다. 금메달은 총 11개가 걸려있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다고 꼭 금메달이 아닐 수도 있는 종목이 바로 바이애슬론 개인과 스프린트다.

일단 스타트부터 차이가 난다. 30초~1분 간격으로 선수들이 차례로 출발한다. 출발 시간이 다르니 당연히 먼저 들어온다고 무조건 우승은 아니다. 여기에 사격이라는 가장 큰 변수가 있다.

개인의 경우 남자는 4km, 여자는 3km 주행 후 사격을 한다. 5발씩 총 4번의 사격을 진행하며 입사와 복사를 번갈아 한다. 50m 거리에서 복사는 지름 4.5cm, 입사는 11.5cm 과녁을 맞추면 된다.

만약 1발을 놓치면 1분의 벌칙 시간이 주어진다. 늦게 출발해 앞 선수를 추월했더라도 사격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월드컵 3차 시리즈에서 크리스티안센 샤스타드(노르웨이)가 주행에서는 48분39초 5위에 그쳤지만, 사격에서 벌점을 받지 않아 최종 우승자가 됐다.

스프린트는 개인보다 거리가 짧은 만큼 두 차례만 사격을 한다. 다만 벌칙이 개인과 다르다. 1발을 놓칠 때마다 1분의 벌칙 시간 대신 150m 벌칙 주로를 1바퀴 돈다. 대략 23~27초가 걸린다. 들어오는 순서가 아닌 최종 기록을 봐야 한다.

나머지 종목은 간단하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 우승이다. 모두 스프린트와 같이 사격 실수 1발 당 벌칙 주로 150m를 돈다.

추적의 경우 보통 스프린트 결과로 출발 순서를 정한다. 스프린트에서의 시간 차이 만큼 간격을 두고 다음 선수가 출발한다. 당연히 스프린트 성적이 좋을 수록 먼저 출발할 수 있기에 유리하다.

매스스타트는 동시에 출발해 경쟁을 펼친다. 추적과 매스스타트의 경우 스프린트 성적에 따라 출전 선수가 제한된다.

계주는 4명으로 구성된다. 역시 동시 출발이다. 쇼트트랙 계주와 같이 2번 주자부터는 교체 지역으로 들어온 앞 주자와 신체 접촉 후 출발한다. 다만 예비 실탄이 3발 주어지고, 예비 실탄마저 과녁에 맞지 않을 경우 벌칙 주로를 돌게 된다. 혼성 계주는 남녀 2명씩으로 이뤄지고, 여-여-남-남 순서로 여자 6km, 남자 7.5km를 소화하는 것을 제외하면 계주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 기자와 1:1 채팅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