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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대학 특혜 "학과 수업 '스폰' 해주면 학점 인정"

정다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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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8-01-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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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화 사무실 면접, 도 넘은 특혜
- 연예인 학생 한학기 2-3번 볼까말까
- 수업일수 부족? 행사·돈으로 보충
- 학교는 홍보, 연예인은 명예…"윈윈"
- 장사하는 대학, 평가기준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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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사례 제보자(익명), 김성수(문화평론가)

{VOD:4}경희대 아이돌. 어제 하루 종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검색어죠. 씨엔블루라는 아이돌 출신의 가수 정용화 씨가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 학위를 받는 데 특혜를 받았다, 이런 의혹인 겁니다. 이어서 ‘다 줄거야’를 부른 가수 조규만 씨도 같은 대학 입학에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로 지금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예전부터 대학들이 연예인 유치하기 위해서 각종 특혜 제공한다는 소문은 있어 왔는데 그 실태가 어땠던 건지 오늘 이 문제 한번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먼저 대학을 다니면서 주변에 연예인 학우들을 많이 지켜봐온 분이세요. 익명으로 만나보죠. 나와계세요, 안녕하세요.

◆ 제보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떤 전공하셨어요?

◆ 제보자> 연극영화과에서 연기 전공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주변에 같은 과에 연예인 활동을 하는 선배, 후배들이 많이 있었나 봐요.

◆ 제보자> 그렇죠, 아무래도. 활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죠.

◇ 김현정> 특기자 입학 그런 걸로 입학을 한 겁니까,주로?

◆ 제보자> 학교마다 다르기는 한데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수시가 아예 특기자 전형이 있어서요. 그래서 연예인들이 아무래도 훨씬 활동한 경력이 있다 보니까 합격할 확률이 높은 거죠.

◇ 김현정> 연기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따로 특기자로 뽑을 때부터 좀 특혜가 있는 거네요.

◆ 제보자> 그건 그렇게 볼 수도 있죠.

◇ 김현정> 이제 입학을 해서 수업을 열심히 하면 괜찮은데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친구들 바빠서 수업에 열심히 참여했나 모르겠어요.

◆ 제보자> 활동을 워낙 많이 하고 있으니까 수업 참여를 잘 못 하죠. 한 10%? 참여를 거의 못 하는.

◇ 김현정> 10번 수업에 1번 나온다는 얘기예요?

◆ 제보자> 네. 아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를 다닌다고 하더라도 수업을 2번에서 3번?

◇ 김현정> 그러면 수업일수는 어떻게 하고 시험은 어떻게 봐요?

◆ 제보자> 엄격한 교수님들은 너네가 수업 참여를 많이 하지 않으면 나는 학점을 줄 수 없다. 그게 공평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라고 아예 못을 박는 교수님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연예인 학생들은) 활동을 하니까 대신에 특별한 어떤 행사나 혹은 어떤 수업에만 참여를 하거나. 아니면 이렇게 연기 전공인들이니까 제작 수업들 있잖아요. 연극을 한 편씩 한 학기당 만드는 제작수업들이 있어요. 그때 제작비를 너네가 좀 더 내라 이런 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러니까 제작비를 네가 대라?

◆ 제보자> 네. 학교에서 나오는 한 학기당 제작지원금들이 있어요. 그런데 좀 더 돈이 있으면 아무래도 좀 더 스케일이 커질 수도 있고 좀 더 좋은 작품 만들 수가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제보자> (일반 학생들은) 다른 데 스폰(후원)을 받기 위해서 근처 가게들을 도는 게 있는데, 졸업을 해야 된다거나 연예인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으면 너희들도 어쨌든 학점을 받아야 되니까 수업을 못 나오는 대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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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정용화 (사진=FNC 엔터테인먼트 제공)
◇ 김현정> 제작비 내라?

◆ 제보자> 네. 좀 더 내면 그러면 인정해 주겠다, 약간 이런 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 김현정> 좀 충격적이네요. 그런 경우까지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학점을 따고 졸업을 하고. 그러면 그건 누가 봐도 특혜 아닙니까?

◆ 제보자> 그런데 이제 연극영화과가 유명하지 않은 학교들은 좀 더 유명해지기 위해서 연예인의 이름을 빌리려고 하는 경우들이 많아요. 그래서 연예인들을 또 뽑으려고 그런 경우도 있고.

◇ 김현정> 확실히 그러면 그 연예인 이름 보고 그다음에 지망하는 상황들이 많아져요?

◆ 제보자> 아이돌 가수 같은 경우가 아무래도 그런 영향을 받게 되죠. 참 신기한 게 유명해진 아이돌 멤버 중의 한 명이 들어오고 나면 그 멤버가 어디를 다닌다는 소문이 나면서 그 팬들도 우리 학교를 지망하게 되기도 하고 그걸 되게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 거군요. 정상적인 과정으로 학교에 입학해서 정상적으로 열심히 수업 들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그런 모습들 보면 기분이 어때요?

◆ 제보자> 당연히 기분이 나빠야 되는 게 정상인데도 다니는 학생들은 그냥 연예인이니까 유명세를 이용해서 우리 학교 학과도 유명해지면 좋지라고 생각을 또 하게 되는 거 같아요.

◇ 김현정> 오히려 그러려니 하면서 쟤네가 홍보해 줘서 우리 학교가 유명해지면 좋지. 일종의 윈윈이 되는 거네요. 특혜의 윈윈.

◆ 제보자> 네, 그렇게 볼 수도 있죠.

◇ 김현정> 저는 좀 뭐라고 할까요. 대학의 붕괴 현장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씁쓸한데.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귀한 제보 고맙습니다.

◆ 제보자> 네.

◇ 김현정> 한 대학의 연극영화과 학생을 먼저 만나봤습니다. 연예인들의 생활을 본 그 증언 들어봤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성수 문화평론가와 함께 자세하게 좀 더 들여다보죠. 김성수 평론가님, 나와계세요.

◆ 김성수> 안녕하세요, 김성수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지금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입학 과정에서도 특혜가 있었다는 건데 이번에 정용화 씨의 경우는 대학원 박사 과정이었잖아요.

◆ 김성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대학원 박사 과정은 물론 학사 과정에서 유명인은 특혜 받는 경우가 허다하면서요.

◆ 김성수> 허다하지만 이번 특혜 같은 경우는 좀 도가 지나치다고 볼 수 있는 게 일단 소속사는 교수가 직접 사무실을 와서 면접을 했다, 이런 식으로 해명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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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 자필사과문
◇ 김현정> 특별 면접인 줄 알았다, 우리는.

◆ 김성수> 처음에는 이제 대리면접 의혹이 일었잖아요. 면접도 없이 그 대학원에 들어갔다. 그런데 지금 대학원 입학에 있어서의 면접은 거의 절대적이거든요. 사실 대학원은 성적이라든가 기타 서류들로 1차적으로 걸러지는 게 있긴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 면접을 통해서 자신이 어떻게 앞으로 공부를 하겠다는 것을 충분히 설득을 시켜야, 논문에 대한 어떤 방향이나 흐름들이 미리 정해져 있어야 그게 연구할 가치가 있는지를 보면서 박사학위에 들어올 수 있게 해 줘야 되는 건데 그런 걸 안 하고 들어왔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굉장히 분노가 일었었고 그래서 대리면접이 있었나 보다 그랬다가 결과적으로는 사무실에 와서 면접을 봤다는데 세상에 어떤 교수가 사무실까지 찾아가서 면접을 합니까? 이거는 특혜 중에 특혜라고 볼 수가 있기 때문에 더욱더 해명이 오히려 더 큰 논란을 일으킨 그런 상황이 됐고요. 사실 학사 과정에 있는 연예인들의 특혜 비리라고 한다면 이런 정도 수준까지 가지는 않습니다. 대개의 경우는 충분한 점수들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주는 거죠. 가령 이미 활동을 하고 있는 프로 연기자들 같은 경우 프로 가수들 같은 경우 활동한 거 자체가 일종의 점수가 되어서 들어올 수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특혜다라고 하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궁금한 게 연예인만 잘못이다, 학교만 잘못이다 이렇게 얘기하기가 어려워요. 대학이나 학생이나 다 잘못한 걸로 보이거든요. 도대체 왜 이렇게 대학은 연예인을 원하고 연예인은 지금 보면, 정용화 씨는 박사과정이 어떻게 뽑는지도 몰랐을 만큼 박사과정에 관심이 없었다는 얘기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박사과정을 하려고 하는 건지. 왜 서로 원하는 거예요?

◆ 김성수> 일단 학교 측에서는 연예인들이 학교를 다니게 되면 손쉽게 학교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언론이 주목을 하게 되겠죠. 그리고 연예인들이 학교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지금 방금 전에 한 학생이 얘기한 것은 굉장히 충격적인데요. 이제 그런 것까지 요구하는지 저도 몰랐지만.

◇ 김현정> 제작비 대라, 뭐 이런 거 얘기했다는 거.

◆ 김성수> 저도 그런 수업들을 학생들과 해 본 적 있기 때문에 제작비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큰 유혹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 말고도 가령 학교에서 축제를 한다든가 행사를 한다거나 할 때 학교에 그런 연예인들이 다니고 있으면 굉장히 도움이 되겠죠.

◇ 김현정> 그렇죠. 섭외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 김성수> 그럼요. 그런 연예인들을 행사에 부르려면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갑니까? 그런데 같은 학교 학생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그런 부분들이 협의가 잘 된다든가 무료로 와서 할 수도 있겠죠. 그리고 그 학생 하나로 다른 학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미끼가 된다면 측면 말고 반대로 연예인들은 그런 학위를 땀으로써 일종의 명예욕을 채울 수도 있고. 더불어서 지금 정용화 씨 같은 경우는 군대 문제가 걸려 있어요. 박사과정이 끝날 때까지 군대는 자동적으로 연기가 돼요.

◇ 김현정> 그렇죠.

◆ 김성수> 그게 안 된다면 지금 외국에 나가거나 할 때 굉장히 제약이 걸릴 수 있거든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학교와의 서로 윈윈하는 선택들을 할 수가 있다는 그런 겁니다.

◇ 김현정> 지금 한 청취자는 ‘학생 잘못보다 학교의 잘못이 더 커 보여요’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느껴지는 이유가 대학은 상아탑 아닙니까? 상아탑의 붕괴를 보는 것 같아요. 어쩌다가 우리 대학이 이 지경이 됐는가.

◆ 김성수> 맞습니다. 실제로 대학이 바로서야 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체제는 반드시 재검이 돼야 한다고 보는데요. 기본적으로 대학이 장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대학을 평가할 때 얼마나 많은 기업에 취업을 했는지로 평가하잖아요. 그런 게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어떤 연구, 어떤 성취들을 학술적으로 했는지가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하고요. 그것을 통해서 영향력을 획득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대학을 엉뚱하게 가령 사법시험에 몇 명을 배출했냐 이런 것들로 평가를 하고 있단 말이죠. 이런 것들은 굉장히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정유라와 뭐가 다릅니까?’ 청취자 3702님이 문자 주셨는데 저도 그런 생각 듭니다. 형평성, 공평성의 룰이 대학에서마저 깨지는 이 현장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네요. 고맙습니다.

◆ 김성수> 고맙습니다.

◇ 김현정> 김성수 문화평론가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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