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420야드 원 온' 존슨, "골프공 규제? 어찌되든 상관없어"

2018-01-18 11:15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골프공 비거리 규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한 마디에 들썩였다. PGA투어 복귀를 준비중인 우즈는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골프공에 규제가 있어야한다. 요즘 볼은 너무 멀리 날아간다"고 했다. 이어 "전통 있는 코스들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이런식이라면 곧 8000야드 짜리 골프장도 길게 느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골프장을 설계할만한 땅이 없다"라며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어 우즈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이미 공의 성능을 10%, 15%, 20% 끌어내리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프계에서는 이에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으로 나뉘어 한동안 소란스러웠고, 실제로 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게임 수준 별 비거리가 다른 공을 쓰는 방안을 본격 연구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PGA투어 역시 거리가 안나는 골프공을 통해 특정 대회나 특정 코스에서 쓰는 방안을 제시하며 각 대회마다 볼에 대한 결정권을 스폰서나 골프클럽 등에 맡기는 방식 등 여러가지 방안으로 골프공 규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골프공 규제에 대한 이야기가 잠잠해진 사이,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 PGA투어 새해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파4 홀에서 비거리 420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으로 원 온을 시키며 다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물론 존슨이 원 온에 성공한 홀은 내리막 경사를 가진 홀에 페어웨이도 단단해 런이 많았고, 뒷바람의 영향도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20야드 원 온은 충격적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18일 영국 방송 BBC스포츠는 존슨과 골프공 규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존슨은 "일단 우리가 비거리가 길어졌다고 해서 골프 코스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드라이버 샷이 길다고 해서 게임이 쉬워진 적이 없다. 무엇보다 결론적으로는 볼을 홀 컵에 넣는 것이기 때문에 샷이 얼마나 멀리 가는 지와는 큰 상관이 없다. 이 때문에 나는 이러한 이야기가 왜 자꾸 나오는 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며 "게임을 너무 쉽게 만드는 누군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존슨은 규제 역시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존슨은 "나는 골프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프로 스포츠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모든 프로 스포츠는 동일한 규격의 공으로 경기를 한다"고 하며. "예를 들면 야구에서는 체격이 크고 강한 사람일 수록 체격이 작은 사람보다 훨씬 더 야구를 잘한다. 이는 체격이 큰 선수일 경우 더 강한 힘과 스피드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존슨은 "공이 규제된다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공도 마찬가지다"라고 하면서 "그래도 나는 투어 선수의 평균보다 훨씬 더 멀리 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존슨은 "이 문제는 나에게 있어 논쟁거리가 아니다"고 하며 "결론이 무엇이든 간에 나는 상관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928889@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