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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을 위해' 종목까지 바꾼 선수들

2018-01-18 05:50

풋볼 선수 시절의 샘 맥거피. 이제는 봅슬레이 미국 대표로 평창을 찾는다. (사진=샘 맥거피 페이스북)
풋볼 선수 시절의 샘 맥거피. 이제는 봅슬레이 미국 대표로 평창을 찾는다. (사진=샘 맥거피 페이스북)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딴 샤니 데이비스(미국)는 쇼트트랙 출신이다. 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30) 역시 쇼트트랙에서 전향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승희(26)는 쇼트트랙에서 올림픽 정상에 선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다.

귀화 선수인 티모페이 랍신(30)은 크로스컨트리에서 바이애슬론으로 전향했다.

공통점은 모두 동계올림픽 종목에서의 전향이라는 점. 빙상 종목에서 빙상 종목으로, 또 설상 종목에서 설상 종목으로 바꿨다. 실제로 요린 테르모로스(네덜란드)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에스터 레데카(체코)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병행한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하계올림픽 종목에서 동계올림픽 종목으로 전향한 특별 케이스도 있다. 동계올림픽, 정확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종목까지 바꾼 선수들을 소개한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여자 2인승의 케리 러셀은 육상 강국 자메이카의 단거리 육상 선수 출신이다.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는 여자 4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러셀의 역할은 썰매를 밀고 멈추는 브레이크우먼. 러셀은 파일럿 펜레이터 빅토리안과 호흡을 맞춰 평창 출전권을 땄다. 자메이카 최초 여자 선수의 올림픽 출전 꿈이 이뤄졌다.

미국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의 샘 맥거피는 미국프로풋볼(NFL) 출신. 2013년 오클랜드 레이더스 소속으로 시범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NFL에서 성공하지 못했고, 2015년 봅슬레이로 종목을 바꿨다. 러닝백으로 활약했던 만큼 힘과 스피드 모두 자신이 있었다. 맥거피는 썰매의 푸시맨을 맡아 평창으로 향한다.

인라인 스케이트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선수도 있다. 에린 잭슨(미국)은 4개월 전까지도 미국 인라인 스케이트 간판이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스피드스케이팅에 도전했다. 그리고 선발전 3위로 평창 티켓을 손에 넣었다.

기계체조에서 스키 에어리얼로 전향한 김경은. (황진환 기자)
기계체조에서 스키 에어리얼로 전향한 김경은. (황진환 기자)
김경은(20)은 기계체조 선수였다.

체조에 매달린 탓에 스키는 탈 줄도 몰랐다. 하지만 대한스키협회의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스키 에어리얼 종목 강화 정책으로 종목을 바꿨다. 에어리얼 사령탑도 기계체조 출신 조성동 감독이었다. 김경은은 한국 여자 에어리얼 최초의 선수가 됐고, 평창 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했다.

야심차게 전향했지만, 평창 출전이 어려운 선수들도 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상의를 벗고 통가의 기수로 등장했던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는 태권도복을 벗고 스키복을 입었다. 종목은 크로스컨트리. 하지만 더운 나라에서 자라 스키를 타본 적도 없는 타우파토푸아에게는 어려운 도전이었다. 마지막 기회는 남아있지만, 평창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여호수아(31)는 육상 단거리 출신이다.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를 위해 봅슬레이로 전향했다. 하지만 체중이 생각보다 늘지 않아 올림픽 출전은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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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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