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신태용의 원칙 "이름값 없이 끝까지 경쟁"

2018-01-16 13:00

홍정호(왼쪽)와 박주호. (자료사진)
홍정호(왼쪽)와 박주호. (자료사진)
"팀을 찾았으니 경쟁에서 이겨야죠."

15일 발표된 터키 전지훈련 24명 명단. 관심사는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K리그로 돌아온, 또 처음 입성한 홍정호(전북)와 박주호(울산)였다. 둘 모두 국가대표로 잔뼈가 굵은 수비수지만,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면서 대표팀을 떠나있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전지훈련 명단에 둘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름값으로 뽑지 않겠다"는 원칙 때문이었다.

홍정호는 2010년 8월 A매치에 데뷔해 41경기에 출전한 중앙 수비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독일 분데스리가도 경험했다. 지난해 6월 이라크와 평가전 때까지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이후 소속팀 장쑤에서 자리를 잃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새 팀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난 14일 임대 신분으로 어렵게 전북에 합류하면서 새 소속팀을 찾았다.

박주호 역시 2010년 1월 처음 A매치를 뛴 베테랑 측면 수비수다. 홍정호와 마찬가지로 브라질 월드컵에서 활약했고, 일본과 스위스를 거쳐 독일에 안착했다. 2015년에는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다. 대표팀과 멀어진 시점이다.

강호 도르트문트에서 박주호는 뛸 자리가 없었다. 도르트문트 이적 후 A매치는 7경기가 전부다. 지난해에는 1경기였다. 결국 박주호도 K리그 울산으로 이적했다.

둘 모두 출전 기회가 없었지만, 정상급 선수다. 신태용 감독도 인정한 부분.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1년 가까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팀을 옮겼다고 바로 뽑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팀을 찾았으니까 경쟁에서 이기면 뽑을 수 있다. 하지만 이름 하나로, 팀을 옮겼다고 뽑히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돌아왔으니 K리그에서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결과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0년부터 홍정호와 함께 대표팀 중앙 수비를 책임졌고, 기성용(스완지시티) 부재시 주장도 맡았던 베테랑 수비수. 하지만 최근 대표팀에서 부진했고, 신태용 감독은 냉정했다.

홍정호, 박주호와 차이점은 터키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다는 점. 다만 김영권에게는 최근 부진을 씻어내야 할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신태용 감독은 "쉬면서 많이 안정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이번 터키 전지훈련은 타이틀이 걸려있지 않은 상황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어느 정도 선까지는 보여줘야 월드컵에 갈 수 있고, 감독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셋 모두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월드컵으로 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대표팀의 문이 아직 열려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태용 감독은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K리그가 3월에 개막하기에 코칭스태프가 발품을 팔아서 보러 갈 예정"이라면서 "어느 순간 좋은 선수가 튀어나올 수 있다. 또 부상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포지션이 다 경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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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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