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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라이징★] 하프파이프 권선우, '최초'에서 '최고'를 꿈꾼다

2018-01-1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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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위대한 도전에 나서는 당찬 소녀가 있다. 한국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권선우(19·한국체대)가 그 주인공이다.

하프파이프는 원통을 반으로 자른듯한 슬로프에서 점프 높이와 공중회전 등에 점수를 매겨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짧은 시간 펼쳐지는 선수들의 고난도 기술은 화려함 그 자체다. 그러나 높은 점프와 복잡한 기술을 시도하다 보면 그만큼 부상위험도 적잖은 종목이 하프파이프다. 그리고 이 종목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여자 선수가 바로 권선우다.

권선우와 하프파이프의 인연은 중학교 1학년 시절도 돌아간다. 당시 알파인 보드 선수로 설원을 누비던 권선우는 우연히 접한 하프파이프 영상으로 인해 종목을 바꾸게 됐다. 하프파이프는 빠르게 내려와야 하는 기록경기인 알파인 보드와는 분명 다른 매력이 존재했고 권선우는 그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알파인 보드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권선우는 하프파이프 전향 이후 꾸준함과 노력을 앞세워 대표 기대주로 성장했다.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는 아직 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지만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는 평가다.


[평창 라이징★] 하프파이프 권선우, '최초'에서 '최고'를 꿈꾼다
권선우는 하프파이프의 매력을 '성취감'으로 꼽았다. 그는 "점프 높이가 높아질수록 즐겁다"면서 "새로운 기술을 성공할 때마다 성취감도 느낀다"고 밝혔다. 하프파이프는 기본동작, 회전, 기술난이도, 착지, 테크닉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점수를 매겨 합산하기 때문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하프파이프 선수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제 규격을 갖춘 경기장이 없어 제대로 된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외로 나가야 했다. 비인기 종목이라 지원조차 원활하지 않아 사비를 들여 대회에 나서야 하는 설움도 있었다.

특히 권선우는 열악한 국내 훈련 환경이 개선됐으면 하는 목소리도 전했다. 그는 "겨울이 길지 않아 하프파이프를 탈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면서 "국제 규격의 훈련장이 거의 없어 국내에서 훈련하기 너무 힘들다. 경기장이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하프파이프의 새역사에 도전하는 권선우. (사진=노컷뉴스)
2018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하프파이프의 새역사에 도전하는 권선우. (사진=노컷뉴스)
평창동계올림픽 하프파이프는 평창마운틴클러스트의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 막바지 정비에 힘을 쏟아야 하는 탓에 선수들도 사용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국가대표 권선우 역시 비발디파크에서 일반 이용객들과 함께 뒤섞여 하프파이프 훈련을 소화했다. 올림픽을 앞두고는 해외에서 막바지 훈련에 돌입하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제대로 훈련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 아쉬움으로 남았다.

열악한 상황, 부족한 관심. 그럼에도 권선우는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반드시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내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하콘 플립(720도 회전하면서 백점프 하는 기술)'을 꼭 올림픽 무대에서 보여주고, 연습한 기술에 다 성공해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하프파이프 발전에 대한 속내도 전했다. 권선우는 "한국 최초로 여자 하프파이프 올림픽 출전이 부담되지만 저를 시작으로 제2, 제3의 권선우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하프파이프보다 인터뷰가 더 어렵다"는 권선우. '최초'에서 '최고'를 꿈꾸는 그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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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기현·김세준·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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