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퍼트는 돈' 하먼, 장타가 우세인 PGA 판도 뒤흔들까

2018-01-10 06:05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6-2017시즌은 가히 '드라이버가 돈'이었다.

시즌 4승을 챙긴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시즌 5승을 쌓아 상금왕과 페덱스컵 우승, 올해의 선수상을 독식한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두 말하면 입 아픈 대표적 장타자였다.

뿐만 아니라 1년 만에 세계 랭킹 3위로 134계단 수직 상승한 존 람(스페인)도 주무기는 장타로 세계 랭킹 톱5 중 3명이 내로라하는 장타자다.

누가봐도 장타자 전성시대가 열린 PGA투어에 돌풍을 예고한 선수가 있다. 바로 브라이언 하먼(31, 미국)이다.

하먼의 지난해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289.9야드 리그 116위에 불과했다. 더욱이 페어웨이 적중률도 62.80%로 리그 70위 드라이버 샷만을 놓고 봤을 때는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그린 적중률이 좋은 것도 아니다. 하먼의 그린 적중률은 63.78%로 리그 137위며 어프로치 이득타수는 무려 -0.296타로 리그 158위다.


하지만 지난해 하먼은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PGA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던 더스틴 존슨을 앞에 두고 약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주인공이 바로 하먼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준우승 등 지난 시즌 총 3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 3위 1위 등 톱10에 총 7차례 이름을 올렸다.


더 놀라운 것은 2017-2018시즌이다. 지난 10월 제주도에서 치러진 CJ컵 앳 나인브릿지에서 시즌을 시작한 하먼은 이벤트 대회를 포함 총 5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10에 진출하는 쾌거를 얻었다.

다소 경쟁력 없어 보이는 샷으로 강자의 자리를 노리는 하먼의 비장의 무기가 바로 퍼트다. 현재 퍼트에 있어서 만큼은 하먼을 따라올 자가 없다. 지난해 종합 퍼팅부문에 있어 하먼은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퍼팅 이득 타수는 0.542타로 퍼트에서 약 0.5타를 벌었다. 뿐만 아니라 한 홀당 1.738개의 퍼트로 홀아웃을 했다.

올해 역시 퍼트 감은 리그 최고다. 하먼은 이번 시즌 5개 대회를 치르며 약 0.7~1.8m 거리에서 100번의 퍼트를 시도했고, 퍼트 성공률은 무려 100%다.


더욱이 올해는 샷 감도 좋다.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273.9야드로 리그 212위에 불과하지만 페어웨이 적중률은 76.32%로 리그 11위, 그린 적중률은 79.17%로 리그 4위 등 최고의 샷 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일 막을 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도 증명됐다. 지난 시즌 우승자 등 총 34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 대회에서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하먼은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노리기도 했다. 최종라운드에서 더스틴 존슨과 챔피언 조에 편성되어 역전 우승을 노려봤던 하먼은 3위로 대회를 마감하긴 했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이에 PGA투어 역시 하먼을 주목하고 있다. PGA투어는 오는 11일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 섬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 7044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소니오픈(총상금 620만 달러)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하먼을 지목했다.

지난해 59타의 기록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린 주인공 저스틴 토머스와 조던 스피스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PGA투어는 지난주 하먼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며 하먼에 스포트라이트를 돌렸다.

5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 중인 하먼, 기세를 이어 장타자 전성시대를 뒤흔들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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